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소고(小考)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한 소고(小考)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05.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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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정부의 스마트공장 관련 정책들과 언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제2대 장관으로 취임한 박영선 장관이 ‘상생과 공존’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스마트공장 확대 전략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달 16일 경기 시흥 스마트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어떤 난관이 있어도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면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중소기업들이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스마트공장 확산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히 "그동안은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제공하고, 정부가 비용을 제공하는 형태였는데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선 단계를 좀 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같은 공정을 가진 회사들을 묶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생산성 면에서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혀 향후 스마트공장 추진방향에 이목이 쏠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29일 상생형 스마트공장인 대구 달서구 천일 금형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월 29일 상생형 스마트공장인 대구 달서구 천일 금형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 장관은 "아예 솔루션 업체를 키워 다른 중소기업이 스마트 공장화 하는 것을 도와주고,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추진해온 스마트공장 지원과 혁신 방향이 솔루션 지원 방식으로 바뀌고 이를 위해 관련 솔루션 업체 육성에 집중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마트 공장 도입 배경은 ‘낀’ 한국 제조업 위기

스마트 공장은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갖는 특징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원가상승과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등으로 성장 동력의 약화를 체감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과 국내 생산가능 인구 모두 내리막을 걸어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부족인원은 3만 4천명에 이르고, 전체 필요 인력의 15%에 달한다. 이 중 생산직이 75%를 차지해 생산 현장의 인력 효율성 향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조업 기업들은 산업 생산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값싼 노동력을 찾아 개도국을 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중소 제조업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외적으로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고기술국 대비 주요 5개국의 기술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삼을 때 일본 97.1%, 한국 83.4%, 중국 72.3% 수준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에 대한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서비스력에다 지적재산권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등 주요 후발국은 인건비 기준의 경쟁력에다 빠르게 선진 기술력까지 확보해 나가며 제조업의 국제경쟁 수준을 심화하고 있다.

‘사이에 낀 한국 제조업’의 사활을 건 전쟁은 진행중이다. 그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의 일환으로 정부와 기업은 스마트 공장을 적극 추진해왔다.

해외 제조업 부흥 트레드와 국내 제조업 위기론이 지속되자 산업부는 지난 2014년 6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수립·발표했다. 산업패러다임의 급격한 전환 과정에서 스마트공장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산업부는 2017년 4월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를 발표하였다.

문재인 정부들어서도 ‘스마트 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5G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상생협력’ 방안들이 잇따라 나왔다.

스마트 공장의 정의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마트 공장은 “설계·개발, 제조, 유통·물류 등 생산 전체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선진적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하여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유연생산공장”이다. 간단히 말하면 제조업에 ICT 기술을 접목하는 공정혁신이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중소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정부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중소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 공장 도입을 통해 생산현장에서 투입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1차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등 ICT 기술이 집중 적용된다.

스마트 공장은 단지 생산현장의 기술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단위공장 뿐 아니라 제조와 연관된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하여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대한민국 제조업 분야의 재도약-청년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 및 동반성장에 민관 합동 스마트 공장 추진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상생혁신을 유도하여 중소기업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같은 캐치프레이즈가 방문자의 시선을 맨먼저 맞이한다. 정부와 기업의 스마트 공장 추진 방향과 목표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추어 생산의 유연성이 특히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공장의 도입을 통해 기업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QCD(Quality, Cost, Delivery)를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며 납기는 제때에 맞춘다.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생산현장에 유연성(Flexibility)을 증대시킨다. 과도한 재고나 악성 품질 문제는 물론 긴급 주문처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잦은 생산성 중단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스마트공장 로드맵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5년 8월 20일 스마트 공장 기술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 핵심개혁과제인 ‘제조업 혁신 3.0’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1만개의 지능형 공장 구축을 위해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계별 이행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사업과 연계해 우리 중소 제조 기업의 현실에 맞는 스마트 공장 기술개발 방향과 전략 제시를 위해 마련했다”고 스마트공장 도입 배경을 밝혔다.

당시 산업부는 센서와 사물인터넷 등 국내 스마트공장 관련 기술 수준이 해외 기술력 대비 70~80% 수준이며,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컴퓨터 지원 설계(CAD) 등 솔루션은 대부분 국제적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로드맵은 주요내용으로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을 4대 분야로 구분하고, 세부 기술 18개에 대한 개발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4대 분야는 애플리케이션(응용), 플랫폼(운영체제), 디바이스(장치)/네트워크, 상호운용성/보안이다.

 

2019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현황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2019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현황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분야별 핵심기술로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수요 맞춤형 공정 및 운영 최적화 기술, 예측기반 품질 및 설비 고도화 기술 등을 꼽았고, 플랫폼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과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을, 디바이스/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산업 네트워크 기술, 인지형 스마트센서 기술 등을, 상호운용성/보안 분야에서는 스마트공장 관련 표준화 기술, 악성코드의 실행 및 확산 방지 기술 등을 선정했다.

당시 산업부는 기술개발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단계(2015~2017년)는 스마트화 수준을 기초에서 중간 이상으로 향상하기 위한 기술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2단계(2018~2020년)는 기업과 기업 간의 연계 운영이 가능한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고도화 수준의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로드맵을 잡았다.

이를 통해 국내 스마트공장 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최대 90%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한편, 매년 6% 이상으로 성장하는 세계 스마트공장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로드맵은 제조업과 ICT 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 제조업 현실에 맞는 스마트공장 기술개발 및 모델공장을 구축하겠다는 목적도 내세웠다.

산업 전반의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 2차 이하 협력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역량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산업별로 기업 간 실시간 연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핵심 요소기술을 분야별로 통합해 연계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기본 방향도 정했다.

해외 스마트 공장 추진 현황

제조업 강국들은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등 노동기반 약화 등에 대응하여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미래 제조업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관련 3대 핵심부문 변화 예측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관련 3대 핵심부문 변화 예측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독일과 미국 중심으로 생산비용 절감 및 고객요구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새로운 생산체계를 도입하는 선제적 제조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정책 아래 사물인터넷(IoT)와 CPS 적용, ‘디자인-생산-물류’ 등 생산시스템 스마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미국의 ‘메이킹 인 어메리카(Making In America)’는 디지털 디자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제품 제작 비용의 획기적 절감을 이뤘다.

일본 역시 ‘4차 산업혁명 선도전략’을 수립,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산업·기술·교육 등 개혁 추진을 골자로 큰 성과를 보였고, 중국은 ‘중국제조 2025’라는 기치 아래 제조업과 IT융합을 통한 자동화·지능화 등 제조업 혁신을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민간의 혁신능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독일의 모델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부가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업 혁신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ICT 기반의 스마트 제조기술을 생산 시스템에 결합한 최첨단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과 생산효율에 기여하고 있고, 미국의 테슬라는 다품종 맞춤형 제조에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추진 성과

산업통산자원부는 2016년 9월말 2년간의 스마트공장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민관합동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결과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잔뜩 고무됐다.

 

당시 스마트공장추진단이 2016년 12월말까지 구축 완료된 1861개사 구축 전후 성과 비교분석한 결과.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당시 스마트공장추진단이 2016년 12월말까지 구축 완료된 1861개사 구축 전후 성과 비교분석한 결과.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당시 스마트공장추진단은 2016년 9월말까지 구축완료된 1566개사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통해 스마트공장 도입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납기 단축, 유연생산을 통한 생산품목 다양화, 재고관리 효율화, 에너지 절감, 신규 판로개척 등 다양한 성과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민간 업계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분위기도 점차 확산됐다. 스마트공장 구축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소·중견기업 비율이 2014년말 57%에서 2016년 5월에는 87%로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성과 확산에 노력해왔고, 신용보증기금, 신한은행 등 금융권과 연계해 ‘스마트공장 협약보증 대출’도 신설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공장 ‘최우수 실증모델(Best Practice)’과 ‘실험용 모델(테스트베드)’도 선정을 확대해 벤치마킹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4월 20일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를 발표했다. 당시 산업부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파괴적(destructive) 기술이 연결(connected)되어 신제품과 서비스가 빠르게 창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함에 따라, 급변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맞춤형 유연생산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스마트공장 보급목표를 2020년 1만개 계획에서 2025년 3만개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1500개 선도모델 스마트공장을 구축(2016년 45개)하며 ▲연구개발(R&D) 집중지원(2020년까지 2154억원) 및 시장창출(2.5조 원)을 통한 스마트공장 기반산업을 육성하며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운영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 4만 명 양성 등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전략

문재인 정부도 출범 이후 스마트공장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산업과 제조업 정책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해 연말부터 스마트공장에 더욱 방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및 고도화 추진 목표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및 고도화 추진 목표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1월 대통령 주재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핵심선도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공장을 꼽았다. 이후 ‘스마트 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2018년 3월)과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2018년 12월)을 발표하는 등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의 한 단계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전략’은 그간 현장에서 기업들이 실제 느끼고 있는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집중하여 이를 개선·보완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경쟁력 강화, 근로환경 개선 등을 통해 청년이 찾아오는 양질의 일자리의 확대도 지향하고 있다.

위원회는 스마트공장이 불량률 감소, 납기단축 등 기업의 성과를 향상시키며,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대응하여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보고 스마트 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을 세웠다.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화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산업재해율을 낮춰 청년 및 여성층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도 바라봤다.

이 대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스마트 공장의 확산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 지원과 대기업 지원으로 이원화된 방식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하면 정부가 후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 수준 및 구현 내용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수준 및 구현 내용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형 모델 구축비용 부담비율은 정부와 대기업 30%씩, 중소기업 40%로 잡았다. 스마트공장 민·관 구축기업 비중은 2018년 30% 대 70%에서 2022년 50% 대 50%로 민간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산업혁신운동 2단계(2018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를 통해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둘째는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위해 센서·로봇·솔루션 등 요소기술 및 증강현실(AI)·가상현실(VR) 등 고도화기술 확보를 위한 R&D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종별·지역별 시험공장과 대표공장을 확대하여 중소기업이 벤치마킹하도록 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여 공동 활용도 촉진한다. 이를 위해 대·중견·중소기업 간 ‘스마트 팩토리 얼라이언스(Smart Factory Alliance)'를 구축했다.

셋째는 스마트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스마트화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 계획이다. 기존 생산인력을 스마트공장 운영인력으로 활용하는 재직자 직무전환 교육(2022년 5만명)을 강화하고,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개발 및 운영설계 고도화를 위한 석·박사 교육과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5G시대 맞춤형 스마트공장 생태계 구축

정부는 2018년 12월 스마트공장 구축 목표를 높여 잡았다. 중기부·산업부 등 9개 부처는 지난해 12월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공장혁신’, ‘산단혁신’, ‘일터혁신’을 통해 제조업 전반의 스마트 혁신을 추진하여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공장 보급 추이(누적)와 중소·중견기업 스마트공장 인식도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보급 추이(누적)와 중소·중견기업 스마트공장 인식도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전 제조업의 스마트화 추구를 목표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 ▲선도 스마트 산업단지 10개 조성, ▲안전한 제조 일자리 조성을 통해 산업재해 30% 감소,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계획이 그 골자였다. 정부는 이를 통해 6.6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한 18조원의 매출 증가, 산재 감소·근로시간 단축·유연근무제 확산 등을 기대했다.

‘초연결·초고속·초저지연’을 특성으로 하는 5G는 실시간 제어가 생명인 스마트공장에 혁신을 가져올 최상의 기반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5G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공장 관련 ICT기업과 운영기술 개발기업이 모여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5G-SFA(Smart Factory Alliance)’ 출범을 선포했다.

‘5G-SFA(Smart Factory Alliance)’는 ▲5G를 활용한 산업 상용화 기술 및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논의하고▲스마트공장 기술 상호운용성 규격 기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올해 4월에 5G기반 ICT 기업과 운영기술 개발기업이 5G-ACIA(Alliance for Connected Industries and Automation)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5G기술까지 포함한 인더스트리4.0 기술의

고도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 구축기술 확보를 위해 ▲‘5G기반 스마트팩토리 융합서비스 실증사업’(과기정통부), ▲‘데모공장 고도화’(산업부), ▲AI· 5G 등 스마트공장 관련 전략분야에 대한 R&D 지원 확대 (중기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관련 5G기반 고도화 기술은 실시간 품질검사·자율주행 물류이송 등이며, 안산 산단 내 두 기업에 직접 적용·실증을 추진 중이다. 안산 데모공장에 유연생산 시제품 생산라인과 자율주행 AGV(무인운반차) 등 고도화 기술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까지 중기부 R&D 중 스마트공장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2017년은 5.4%, 2020년은 10%였다.

정부관계자는 “5G의 핵심은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앞으로 스마트공장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제조생산라인의 유연성 강화로 발전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5G 조기 상용화 서비스 시작과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국내 5G 스마트공장 구축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의 효과와 계획

스마트공장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혁신의 필수 수단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성공사례.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성공사례.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중기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은 결과 7903개 스마트공장이 구축됐다.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6일 현재 총 구축 지원수는 5003개이고 구축 완료된 곳은 4431개, 구축 중인 곳은 572개이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불량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가 줄어들고 고용은 증가하는 등 정부가 치중하는 일자리의 양과 질 면에서도 성과를 도출했다.

정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총 342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330억 원 대비 2.6배 늘어난 금액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주요 사업으로는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 ▲스마트 마이스터, ▲스마트화 역량강화, ▲스마트화 수준확인 등이다.

2022년까지 3만개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한 첫 단계로 올해 민·관이 함께 4000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는 정부 2800개, 대기업 등 민간 1200개 등 모두 4000개이다.

중소기업이 제대로 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신규 구축의 경우 지원한도를 2배(0.5→1억원) 확대하고 기존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레벨3(중간1) 수준’ 이상으로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하면 최대 1.5억 원(기존 1억 원)까지 지원한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민간 주도 제조혁신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 2개 이상의 대기업이 공동 출연한 경우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정부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듯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편리하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시범공장 25개도 함께 보급에 나선다.

2019 노동친화형 시범공장 추진

시범공장 25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노동친화형 시범공장’ 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으로 사람 중심의 일터문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친화형 시범공장은 정부가 안전향상, 업무강도 경감, 고용안정 등 근로자가 체감하는 혜택 관점에서 스마트공장을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계부처가 협업하여 스마트공장, 로봇, 컨설팅 등 관련된 5개 사업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공장과 노동친화형 시범공장 지원절차 비교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기존 스마트공장과 노동친화형 시범공장 지원절차 비교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노동친화형 시범공장에는 제품설계‧생산공정 개선 등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5G,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구축 및 솔루션 연동 자동화장비‧제어기‧센서 등 구입 비용이 지원된다. 시범공장사업에 선정되면 총 사업비의 50%, 기업 당 최대 3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범공장으로 선정되면 우선 근로자의 작업 효율과 안전 향상을 위하여 협동로봇, 자동화 설비 등을 로봇사업과 연계하여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공장을 경험한 대기업 출신 전문가를 파견하여 노하우를 전수하고, 인적자원·조직 관리 등 스마트공장 도입 후 일터 변화 대응을 위한 전문기관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노사 간 협의사항을 조율할 수 있는 파트너십 활동도 지원한다.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만족하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동친화형 시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 중시 정책기조가 적극 반영된 스마트공장 구축계획이라는 관점에서 향후 성공적인 안착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공장 정책의 개선방향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제조업에 접목시키는 스마트공장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은 많은 제조업이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고 경제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재평가에서 출발한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집중해온 스마트공장은 얼마만큼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박고 있을까?

 

스마트공장 공급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공급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의 정의부터 2014년이후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정책들까지 온통 밝은 청사진이 펼쳐지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이미 경험한 기업들에서 효용성이 증명되는 등 긍정적인 보고서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 만큼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적용이 관건이다.

스마트공장 확산에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지난 2017년 10월 국회의 ‘입법 및 정책과제’ 통권 제8호 속 ‘스마트공장 관련 정책의 현황 및 개선과제’(전은경 입법조사관)가 제기한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여전히 정책당국에 유용한 조언으로 보인다.

특히, “민·관이 공유하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인식이 생산자동화를 넘어서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은 정책당국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공급효율화 자체보다는 수요기업의 니즈(needs)를 생산과정에 적극 반영하는 고객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전략’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은 한결같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이제부터는 표준화를 앞세운 공급기업 중심의 기조에서 수요기업 중심의 맞춤형 기조로 나아가는 섬세한 전략이 요구된다.

 

스마트공장 공급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공급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공장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를 넘어선 공장의 맞춤형 스마트화 추진이 필요하다. 말의 수사가 앞서는 ‘고도화 전략’이 아니라 현장마다의 특성을 감안한 실질적인 맞춤형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마트공장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던 독일 정부와 기업이 4차 산업혁명 특유의 수요를 중시하는 가치 체계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여 후발주자인 미국에게 산업인터넷과 표준 측면의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의 제언은 의미심장하다.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전략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자료는 스마트공장이 도입된 전체 기업수의 수치와 전반적인 긍정적 평가에 집중돼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정의한 기준에 따르면, 스마트 공장의 수준은 기초, 중간1, 중간2, 고도화 등 4가지 단계다. ‘기초’는 기초적 ICT를 활용한 정보 수집 및 이를 활용한 생산관리 구현 단계이고, ‘중간1’은 다양한 ICT를 활용한 설비정보 자동획득, 협력사와 고신뢰성 정보공유 등을 통한 기업운영 자동화 단계다. ‘중간2’는 협력사와 공급사슬 및 엔지니어링 정보공유, 제어자동화 기반 공정운영 최적화, 실시간 의사결정 등을 지향하는 단계이고, ‘고도화’는 사물·서비스·비즈니스·모듈 간 실시간 대화 체제를 구축하고 사이버공간상에서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단계다.

스마트공장이 도입되더라도 이력·추적 관리 수준의 기초 단계 등 낮은 수준이라면 결코 높은 평점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선 국내 공급사의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드웨어적 측면에 머물지 않고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기술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수요기업은 도입된 스마트공장의 기능을 현장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급기업이나 수요기업이나 필요한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민·관이 장단기적 관점에서 스마트공장의 개발과 활용 인력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착실하고 내실있는 스마트공장의 도입을 통해 ‘위기’에 빠진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 ‘형식’보다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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