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수소엑스포가 전시한 '수소경제'의 기대와 우려
[포토스토리] 수소엑스포가 전시한 '수소경제'의 기대와 우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06.25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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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이번 정부 들어 그동안 적극적으로 수소경제 정책을 펴왔는데 잇따른 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새로운 규제들이 생겨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각종 규제는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는 가장 주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난 19일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의 한 부스에서 열심히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설명하던 관계자는 수소경제 정책 당국에 바라는 것을 묻자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잇따른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화재 사고에다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까지 터진 데 따른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일련의 사고를 보는 차가운 사회적 시선은 해당 업계, 특히 이제 기술력을 막 펼쳐보이려는 중소업체들에게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일 수밖에 없다. 혹여 이런 요인들로 인해 새로운 규제마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의외로 강하게 느껴졌다.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관. [사진= 메가경제] 

 

‘수소경제’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수소가 국가경제, 사회 전반, 국민생활 등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여,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경제로 풀이된다. 수소는 혁신성장의 동력인 동시에 에너지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끄는 수단으로서 무한한 잠재력를 지녔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국가기술표준원, 머니투데이,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 주관한 국내 첫 글로벌 수소산업 전시회 및 콘퍼런스인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H2KOREA 수소융합얼라인스추지단 [사진= 메가경제]
H2KOREA 수소융합얼라인스추지단 [사진= 메가경제]

 

지난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이 발표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향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이 그 어느 해보다 강하게 표출된 해여서 개최 전부터 이번 수소엑스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수소엑스포 주최 측은 개최 목적을 세 가지로 내세웠다. 수소가 지구환경 보존과 인류의 미래의 전환점을 제시함으로써, ▲수소에너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여 대중적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수소경제사회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핵심 이슈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며,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 및 향후 계획 공유를 통한 범지구적 수소경제 체계구축을 논의하고자 한다는 취지였다.

 

수소 에너지와 수소 경제 [사진= 메가경제]
수소 에너지와 수소 경제 [사진= 메가경제]

 

이러한 취지 아래 DDP 지하2층 알림관에는 ‘수소자동차/연료전지존’, ‘에너지/소재존’ ‘체험존’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두산·효성·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의 대기업과 일진복합소재·이엠솔루션· 메타비스타 등 중견·중소기업, 한국가스공사·한국중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공기업, 서울·광주·울산·창원 등의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자동차부품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공공 연구단체 등이 참여했다.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전기차의 흐름을 비롯, 연료전지·수소탱크·탄소섬유 개발 현황, 신재생에너지의 출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 저장하는 ‘P2G(Power to Gas)’의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 메가경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하우스' [사진= 메가경제]

 

‘수소자동차/연료전지존’에서는 수소전기차 관련 완성차와 부품, 자동차용과 가정용 연료전지팩, 연료전지와 수소탱크·탄소섬유, 수소를 이용한 드론 개발 현황 등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자동차의 부스는 역시 가장 큰 규모로 단장한 채 관람객들을 마중했다.

‘자동차가 만든 에너지로 사는 집’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현대차의 ‘수소전기 하우스’는 리빙존, 클린존, 키즈존, 익스피어리언스존으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충전기 [사진= 메가경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충전기 [사진= 메가경제]

 

현대의 대표적인 수소전기차 ‘넥쏘’의 자태는 물론, 넥쏘의 엔진과 구동 방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소충전 모형, 공기정화 기능 시연 모습을 보여줬다.

 

수소전기차 연료를 이용한 식물재배. [사진= 메가경제]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한 식물재배. [사진= 메가경제]

 

또한, 수소전기차에서 얻은 전기로 작동하는 가전제품과 수소전기차에서 배출된 깨끗한 물로 키우는 식물도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험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모비스의 구동모터-인버터-컨버터 [사진= 메가경제]
현대모비스의 구동모터-인버터-컨버터 [사진= 메가경제]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수소경제에서도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수소엑스포에는 ‘넥쏘’에 탑재되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등을 전시했다.

두산은 수소 관련 계열사인 두산퓨얼셀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하나의 부스를 꾸려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두산 부스 [사진= 메가경제]
두산 부스 [사진= 메가경제]

 

DMI는 연료전지팩을 장착한 드론 2대를 전시했다. 연료팩 탈부착 방식의 이 드론은 일반 리튬전지 드론보다 4~6배 긴 2시간의 비행시간이 가능해 향후 과학용 등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부스 관계자는 예상했다. 올해 가을 10월쯤부터 시판할 예정이라고.

국내 연료전지의 선도기업인 두산퓨얼셀은 가정·건물용과 발전용 연료전지를 전시해 묵직한 시선을 이끌어냈다.

 

[사진= 메가경제]
[사진= 메가경제]

 

효성은 수소충전기,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탱크용기, 탄소섬유제품 등 모두 3가지 제품을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소전기차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서 사용했다. 효성이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그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스 [사진= 메가경제]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스 [사진= 메가경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수소엑스포에 연료전지용 전해질막·막가습기로 불리는 수분제어장치 샘플과, 고분자전해질막 연료전지(MFC)에서 전기를 만드는 핵심부품인 MEA(막전극접합체)를 전시했다.

 

일진복합소재 수소탱크 [사진= 메가경제]
일진복합소재 수소탱크 [사진= 메가경제]

 

첨단 복합재료 제품 선도기업인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수소탱크 3종을 소개했다. 현대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승용차용 수소탱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에 탑재되는 드론용 수소탱크 외에도, 버스·트럭용 대형 수소탱크 용기도 공개했다.

 

서울특별시 부스 [사진= 메가경제]
서울특별시 부스 [사진= 메가경제]

 

서울시와 울산, 부산, 광주, 창원 등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 홍보관은 ‘수소경제’가 우리나라 전체는 물론 각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뛰고 있는 소식들을 그래픽 등을 곁들여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수소 선도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한 서울은 수소경제의 흐름을 수치로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래픽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현재 상암과 양재 두 곳에만 있는 수소충전소 설립 계획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두 곳 이외에 국회와 강동구 상일동에도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수소경제 관련 보육 기업들 [사진= 메가경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수소경제 관련 보육 기업들 [사진= 메가경제]

 

창업지원·보육센터인 광주창조혁신센터는 수소관련 분야 14개 기업의 제품과 개요를 한 자리에 전시해 특히 시선을 불러모았다.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사업, 수소연료전지 드론,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제조, 차량이동형 액화 수소충전시스템, 수소누출탐지센서, 연료전지파워팩, 수소연료전지용 분리판 등이었다.

 

이엠솔루션의 '수전해 장치' [사진= 메가경제]
이엠솔루션의 '수전해 장치' [사진= 메가경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기업을 추구하는 이엠솔루션은 연료전지와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저장 매체로 주목 받고 있는 ‘수전해 장치’를 전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엠솔루션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보급·확대를 위해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수전해 방식 수소스테이션 상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데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이다. 물을 전기분해 하여 제조된 수소를 압축·저장하여 디스펜서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35MPa, 70MPa로 충전할 수 있다. 이엠솔루션은 이번 부스에서 국내 최대 수소차충전소 구축 실적도 소개했다.

 

[사진=메가경제]
한국중부발전 부스 [사진=메가경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은 친환경에너지와 미래성장동력으로 표현되는 수소경제의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명을 곁들여 부스를 차렸다.

 

[사진=메가경제]
한국가스공사 부스 [사진=메가경제]

 

한국가스공사는 특히 수소의 운송 및 저장산업과 관련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5~10kW급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5kW 연료전지용 개질기(Reformer), 수소자전거 등이다. 수소자전거는 충전시간 단축 및 주행거리 2배 확보에 성공했다는 설명이 곁들여 있었다. 충전시간 1분 미만에 주행거리 150km 이상을 확보했다.

 

한국동서발전 부스 [사진= 메가경제]
한국동서발전 부스 [사진= 메가경제]

 

한국동서발전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수소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이 시스템은 이산화탄소 제거는 물론 수소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일석삼조의 효과인 셈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의거해 국내 최초 MW급 재생에너지 활용 P2G R&D 사업을 펼치게 될 동해 수소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도 부스에서 알렸다.

여러 기업들의 숨은 노력이 뭉쳐 ‘수소경제’의 기반을 하나둘씩 만들어가며 세계를 향해 도약의 꿈을 꾸고 있다. 아직은 개척해야할 길은 많고 그 길은 아득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노력이 있는 한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메타비스타 부스 [사진= 메가경제]
메타비스타 부스 [사진= 메가경제]

 

이번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기간 중에는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콘퍼런스’도 함께 열려 주목을 받았다. 첫날 ‘세션 1’의 마지막 주제 발표자로 나선 수소경제표준포럼 위원장인 이횽기 교수(우석대)는 한국의 수소경제로드맵과 수소경제표준화 로드맵을 소개하고 수소경제포럼이 추진 중인 계획을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은 현대모터스가 연료전지차의 대량생산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많은 업계, 기업 들이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많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있고 시장이 상당히 크다”며 한국 수소경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전시장에는 콘퍼런스 실황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중계됐다. [사진= 메가경제]
전시장에는 콘퍼런스 실황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중계됐다. 사진은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전개 및 표준 동향'이란 주제로 발표한 에르윈 펜포니스 에어리퀴드 COO의 모습. 그의 발표 가운데서 프랑스 무인 수소충전소에 관한 경험은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 메가경제]

 

그는 수소경제 표준화와 관련,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를 국제표준화에 맞춰서 제공할 것”이라며 “수소경제포럼에서 국제표준을 2030년까지 한국이 NWIP(신규작업항목) 총 15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안할 NWIP 항목은 국제표준, KS인증, 수소충전소, 인프라투자 목표 등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수소경제표준화포럼과 관련해서는 “국제표준차원에서 더 표준화를 이룰 수 있는 기술을 강화하고 이러한 기술 및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장치들을 개발할 것이다. 다양한 KS인증 종류와 관련해서도 2030년까지 모든 국제표준이 다 조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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