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View] '5G 초기의 미숙함', '플러스 전략'서 되풀이 말아야
[Our View] '5G 초기의 미숙함', '플러스 전략'서 되풀이 말아야
  • 류수근
  • 승인 2019.06.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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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확장하는 ‘5G플러스' 전략은 활력을 잃은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나 역동적인 피를 뿜어낼 수 있을까?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4월 8일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5G+(5G플러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9일에는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을 제시했다.

5세대(5G) 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우리나라는 올해 4월 3일부터 세계 최초로 스마트 기반 상용화에 들어간 상태다.

‘5G플러스'의 미래는 혁신적 융합서비스에 달렸다

정부는 5G의 상용화를 계기로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적 융합서비스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장비·단말 등 제조분야 신산업 창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초고속’ 특성은 최대 20Gbps(초당기가비트) 속도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해져 가상현실(VR) 생방송과 홀로그램 통화 등이 실현되는 기반을 갖추게 되고, ‘초저지연’ 특성으로 인해 촉각 수준의 동시 반응이 가능해져 차량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와 로봇과 드론의 실시간 제어 시대가 열렸다. 또한, ‘초연결’ 특성의 실현으로 수많은 센서와 기기의 연결이 가능해져 스마트공장과 스마트시티의 원활한 조성 인프라를 갖게 됐다.

5G 상용화는 대규모 투자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이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도어 보안 논란을 계기로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에 각종 제재를 취하는 주된 배경으로 읽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5G발전은 중대한 이정표에 서 있다. 전송 속도와 일관성 있는 네트워크 연결성이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5G 이동통신 모바일은 LTE로 불리는 4세대(4G) 이동통신에서 느꼈던 버퍼링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5G는 속도 이상의 것을 약속한다. 용량과 안정성, 초지연성은 다양한 응용서비스와 대규모 사물인터넷(IoT)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4G에서 5G 전환이 가져오는 서비스 변화 [출처= '5G플러스 전략'] 
4G에서 5G 전환이 가져오는 서비스 변화 [출처= '5G플러스 전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올해 1월 해외 시장전망, ICT전문기관 분석 등을 통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5G는 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기, 첨단 디바이스 보안, 융합서비스 등 주요 연관산업 분야에서 2026년까지 총 1161조 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G와 타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융합서비스의 시장이 큰 비중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융합서비스는 스마트폰 28.4%(330조원), 첨단 디바이스·보안 12.0%(139조원)보다 훨씬 많은 59.6%(692조원)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융합서비스 규모 전망으로는 스마트공장(27.1%), 실감콘텐츠(22.5%), 스마트시티(22.4%), 자율주행차(12.2%), 디지털헬스케어(15.9%) 순이었다.

‘10대 5G플러스 핵심산업’과 ‘5대 5G 핵심서비스’

정부는 ‘5G+ 전략’의 범국가적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범부처 민‧관 합동 ‘5G플러스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9일 첫 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11일 우리 영토 독도 정상 부근에서 KT의 엔지니어들이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11일 우리 영토 독도 정상 부근에서 KT의 엔지니어들이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대 김태유 명예교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을 공동위원장을 맡은 전략위원회는 5G 기반 신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5G플러스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1차 전략위원회에서는 정부의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에 대한 안건 보고를 통해 그간의 추진현황과 올해 하반기 주요계획안 및 5G플러스 전략산업 추진계획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1차 전략위원회 안건 보고를 통해 2026년 5G플러스 전략산업 생산액 180조원(세계시장 15% 점유), 수출 730억불 달성을 위한 ‘15대 5G플러스 전략산업별 중장기 정책목표와 추진계획안’을 제시했다.

 

10대 5G플러스 핵심산업 목표 [출처=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 ]
10대 5G플러스 핵심산업 목표 [출처=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 ]

 

‘10대 5G플러스 핵심산업’으로는 ▲네트워크 장비, ▲차세대 스마트폰, ▲VR·AR 디바이스, ▲웨어러블 디바이스, ▲지능형 CCTV, ▲미래형 드론, ▲커넥티드 로봇, ▲5G V2X, ▲정보보안, ▲엣지컴퓨팅이 선정됐다.

‘5대 5G플러스 핵심서비스’로는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헬스케어가 꼽혔다.

핵심산업 분야별로 2026년 목표가 제시됐다.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 20%,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30%), ▲5G 기반 VR·AR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26%, 5G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12%, ▲5G 기반 지능형 CCTV 시장 점유율 10%, ▲5G 기반 드론 시장 점유율 7%, ▲5G 기반 커넥티드 로봇 시장 점유율 25%, ▲5G-V2X(차량사물통신) 단말 시장 점유율 42%, ▲5G 연관 정보보안 생산액 4.7조원, ▲엣지컴퓨팅 시장 점유율 10% 목표를 세웠다.

 

5대 5G플러스 목표 [출처=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br>
5대 5G플러스 목표 [출처= '5G플러스 전략 실행계획안']

 

핵심서비스는 분야별 목표연도가 다르다. ▲실감콘텐츠 분야 2023년까지 글로벌 5G 콘텐츠 10개 창출·전문기업 100개 육성, ▲2022년까지 5G-스마트공장 솔루션 1000개 중소기업 도입, ▲2026년까지 5G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5개 보급·확산, ▲2024년까지 5G 기반 스마트시티 공공서비스 15종 도입, ▲2024년까지 5G 응급의료서비스 30%(지역소방본부 ·의료기관) 보급이 계획안의 골자다.

정부는 이번 전략위원회 논의결과와 지속적인 현장 의견수렴을 통해, 이번에 제시한 5G플러스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실행방안을 보완하고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9 하반기 5G플러스 전략산업 본격화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위원회 개최를 통해 2020년 5G플러스 전략 투자·시행계획 및 분야별 후속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5G플러스 핵심서비스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 ▲5G플러스 산업 생태계 조성, ▲5G 서비스 이용기반 강화 등 정책기반 마련을 올해 하반기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핵심서비스 실증성과 창출 및 확산, 테스트베드 확충,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 및 해외진출 지원 등 전략산업 육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2020년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전면적인 투자 활성화가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고 범부처 협력을 통해 재정지원의 대폭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5G의 핵심성능 [출처= '5G플러스 전략'] 

 

하반기 5G플러스 핵심서비스 활성화 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보면, ▲5G 기반 실감콘텐츠 시장의 조기 활성화 지원, ▲5G 스마트공장 선도과제 실증 및 5G 단말기 개발, ▲지자체와 연계한 자율주행·교통인프라 체감서비스 실증, ▲스마트시티 분야 민·관 협력을 통해 5G 신기술·서비스 도입방안 마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5G 서비스의 국민체감도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이 담겼다.

이중 5G플러스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보면, ▲5G 단말 및 V2X 분야 국제공인인증 서비스 제공, ▲5G 장비 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중소기업의 사업화 촉진, ▲공공수요와 연계한 5G 드론의 활용모델 발굴·실증, ▲5G 특화 펀드 및 융합 교육과정 설계·운영 등을 추진한다.

5G 서비스 이용기반 강화 계획을 보면, ▲5G 주파수 확충 및 전파자원 활용 규제개선 추진, ▲5G 초연결 환경에 따른 융합서비스 보안 내재화 추진, ▲개인위치정보사업 진입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위치정보법’ 개정 추진, ▲신기술 확산에 따른 이용자 보호 원칙 정립 및 교육 확대 등이 예정됐다.

해외 분석기관의 5G전망은 어떨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지난 4월에 낸 ‘5G의 약속과 잠재력’ 보고서에서도 5G는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운전자 없는 자동차,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로 속도지연(Zero-delay) 가상현실, 중단없는 비디오, 대기 시간 없는 게임과 같은 새로운 용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보고서는 “5G는 산업 측면에서 사물인터넷(IoT)의 완전한 약속(full promise)의 확대와 실현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산업에서 기술의 충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란시스 시데코 IHS마킷 기술담당 부사장은 "시장은 5G가 전례 없는 성장기회를 의미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초기 5G 스마트폰의 출시가 기록적인 출하량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GPP 5G 기술 표준 진화 단계 [출처= '5G플러스 전략']
3GPP 5G 기술 표준 진화 단계 [출처= '5G플러스 전략']

 

올해 1세대 5G스마트폰은 이제 막 초기 선적이 시작됐음에도 3700만 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전 세계 출하량이 1억20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IHS마킷은 전망했다.

이같은 추세는 유사한 기간 동안 LTE가 보였던 기록보다 6배나 많은 수치다. IHS는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하여 2023년에는 5억2천5백만 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시데코 부사장은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인프라 시장의 개별 경쟁업체들의 성공 수준은 5G의 발전과 병행해 비즈니스 전략을 바꿀 수 있는 능력 여하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5G기술표준이 열어갈 시장에도 주목했다. 새로운 5G 기술 표준은 전 세계 여러 산업과 수십억 명의 사용자들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알려줄 것이고, 일상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5G 응용 분야 [출처= IHS마킷]
5G 응용 분야 [출처= IHS마킷]

 

이같은 변화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새롭게 추가될 5G기술표준안을 둘러싼 경쟁은 향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5G는 주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이다. 5G이동통신의 대표적인 목표 중 하나는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단말기 뿐만 아니라 생활 속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정보를 생성·공유하는 초연결 네트워크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다.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실패하거나 중단되면 비즈니스 운영에 결큰 영향이 불가피한 응용프로그램)과 ‘초다수 사물인터넷'(Massive IoT·소량 데이터를 저속으로 전송하는 초다수 기기 연결 협대역 사물인터넷) 구축과 같은 여타 시장으로 무한 확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5G가 열어갈 경향을 따라잡지 못하면 누구든 낙오될 수 있다. 시데코 부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자, 스마트폰 브랜드, 산업 및 자동차 기기 제조업체, 전자 제품 공급업체에 이르는 기술공급망 전반에 걸쳐, 5G 구축의 각 단계가 초래할 변화를 이해하고 최신 기능을 활용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5G 기술 표준화는 표준화 기관의 회원사들이 참여하여 이동통신 표준을 개발하는 단체인 3GPP(이동통신표준개발단체)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상용화를 위한 1차 표준화(Release 15)가 완료되고,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2차 표준화(Release 16)가 진행중이다.

예상밖의 5G폰 가입 러시에 교차된 ‘기대감과 우려’

5G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12월 1일 5G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통해 가장 앞서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4월 3일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기록을 위해 흡사 번개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후 3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삼성 갤럭시S10 5G폰에 이어 LGV50 씽큐가 5G 전용 스마트폰으로 세상에 나왔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통신사 매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통신사 매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과연 누가 살까라는 의구심으로 출발했지만 처음 한 달간 26만 명이 5G서비스에 가입했다. 상용화 69일만인 이달 10일에는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명 돌파까지 영업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약 1만7천명씩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가입자가 4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나왔고,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새 5G폰까지 등장하면 가입 속도가 더 빨라져 연내 500만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부풀리고 있다.

수치에 고무된 업계와 정부는 5G생태계 조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 등과 관련한 새로운 5G콘텐츠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5G마케팅을 펼쳐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같은 숫자에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가입자 수에는 이동통신사 간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막대한 투자비와 공시지원금,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뿌린 탓도 크기 때문이다.

5G폰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지급했고, 일부 통신사에서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하는 등 불법보조금 논란까지 일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상황도 빚어졌다.

출혈경쟁에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악화 우려까지 제기됐다. 아직도 지방에는 5G 미개통 지역이 많아 추가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크다.

이런 우려를 의식했을까. 이통 3사는 최근 잇따라 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했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완화되는 양상이다.

5G 미개통 지역과 건물 내부 등을 위해 장비 설치 등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야 한다. 이런 여건에서 공시지원금이 부담이 되자 부득이하게 하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도의 배신?' 기대치보다 10분의 1수준인 5G속도

질적인 문제는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비 설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미개통 지역 문제는 당장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개통 지역만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5G의 성능을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귀가 닳도록 들었던 5G의 성능과는 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에 따른 산업적 영향력의 변화 [출처= '5G플러스 전략']

 

그간 통신업계는 5G 속도가 최대 20Gbps로 4세대(4G)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는 약 2Gbps(초당기가비트) 속도가 최대 속도이며 LTE보다 100~200Mbps(초당메가비트) 정도 빠른 수준이거나 LTE보다 느릴 때도 있다.

급기야 기대치 미달인 5G 속도를 놓고 이통 3사가 서로 '내가 최고'라며 웃지못할 비난전까지 벌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사 5G 이동통신 속도가 경쟁사들보다 빠르다는 내용의 비교 광고를 게시하자 SK텔레콤과 KT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일부 신문에 게재한 애드버토리얼(기사형 광고)에서 서울 25개구 내 186곳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이용해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동작역, 서래마을 인근 등 5곳을 제외한 181곳에서 자사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측정한 186곳에서 LG유플러스의 평균 속도가 480Mbps로 348Mbps와 323Mbps를 기록한 경쟁사보다 빨랐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LG유플러스는 빠른 네트워크 구축과 최적화로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두 경쟁사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KT는 LG유플러스 속도 측정 방식에 대해 "너무 치졸하다"며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SK텔레콤도 '서울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최고'라는 주장에 대해 "인정할 수 없고 말도 안 된다"며 "우리가 이기는 데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속도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이통 3사의 비난전에 고객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현재 5G 속도가 애초 선전한 최대 속도에 비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임에도 품질 개선은 커녕 도토리 키재기 식 경쟁이나 벌이고 있어서다. 3사 중 누가 빠르고 늦은가를 떠나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5G를 구매한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아직도 많은 5G 고객이 5G 서비스 부실로 LTE 모드로 이용 중인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다들 망이나 제대로 깔아놓고 싸워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느닷없이 속도전을 제기한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통 3사가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대한민국 5G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과제

우리나라 5G의 강점은 우선 글로벌 이동통신 인프라와 단말기 강국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133Mbps로 세계 1위였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도 2018년 4분기 1위(20%)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ICT(정보통신)제조업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포춘 500대 전자기업 중 삼성이 2위, LG가 14위에 랭크됐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 있는 '뉴 ICT 체험관'의 자율자동차.[사진= 메가경제]

 

약점도 뚜렷하다. 미국과 중국 등 경쟁국 대비 투자와 내수시장이 작고, 장비와 디바이스 산업 측면에서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

2017년 IHS 추정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세계 5G 관련 투자는 미국과 중국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양국에 비해서는 3~4% 수준으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적다.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외산 점유율이 높다. KANI(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49.5%나 됐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경험이 부족하다.

스마트폰 기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으로 시장선점 기회는 잡았지만 많은 불안요소들이 놓여 있다. AR과 VR, 게임 외에 5G 이용 콘텐츠의 개발 속도가 더디다. 아직 결정적인 수익모델이 불확실하다. 휴대폰 등 다방면에서 중국발 글로벌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5G 초연결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 및 통신재난 위협과 파급력 확대도 경계해야 한다. 5G 상용화로 수많은 센서와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 사고 위험과 피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KT화재로 인터넷 이용자 21만6천명이 피해를 입은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아직 대규모 시장의 초기 진입 단계다. 스마트폰 기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서비스와 첨단 디바이스 등 통합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야 한다.

시장기회를 활짝 열 수 있도록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해 부족한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속적으로 민·관의 역량 결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촘촘한 전술이 필요하다.

‘보안과 안전’은 5G플러스 전략에서도 맨 앞에 놓아야 한다. 초연결 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협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해 맘 놓고 5G 생태계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대표필자 편집인 류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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