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신(新) 우주경제 '뉴 스페이스' 만개 "태양계에 돛을 띄우다"
[트렌드탐구] 신(新) 우주경제 '뉴 스페이스' 만개 "태양계에 돛을 띄우다"
  • 유원형 기자
  • 승인 2019.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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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주도
'스타트업 혁신+데이터 머니'...달탐사·화성 개척까지 '원대한 행보'

·[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지난 7월 20일 미국에서는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미 언론들은 '인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폭염을 뚫고 플로리다, 워싱턴DC, 뉴욕, 오하이오 등지에 운집했다며 들뜬 축제분위기를 전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선 ‘이글’에서 내려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역사적인 날이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입니다." 당시 닐 암스트롱이 남긴 이 말은 두고 두고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도전정신을 대변하는 명언이 되었다.

50년전 닐 암스트롱의 달 첫발과 심리적 효과

당시 기술로는 유인 달 탐사가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시절에 성공한 역사적인 첫발은 전세계에 큰 경이감과 울림을 줬다. 당시 미국은 GDP(국내총생산)의 0.7%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소련보다 먼저 달에 깃발을 꽂았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달 착륙의 시기를 앞당겼던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1969년 7월 20일 달착륙선 '이글' 주변에 서 있는 아폴로11호의 우주인 버즈 올드린. 
[사진= NASA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국의 스토리에서 아폴로 11호 미션 만큼 자부심을 준 순간은 많지 않다"라고 메시지를 전하며 “달을 넘어 이제 화성으로 미국인을 보내자"며 우주강국의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이날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 차량이 수 마일에 걸쳐 줄을 이었다.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바다’에 첫발을 내디딘 후 달 탐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후 달 탐사는 정치적 명분이 약해지고 달의 신비감도 엷어지면서 1976년을 끝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인류의 첫 달 착륙은 미국인들에게 강한 자부심을 심어줬을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우주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지켜보고 자란 세대들은 우주를 두려움이 대상이 아니라 인류가 개척하고 도달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후 반세기가 지난 2019년 현재, 인류는 달을 넘어 화성에까지 인류를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선진 각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주를 개척하고 활용하며 미래 인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우주산업에 민간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만개하고 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우주산업에 민간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만개하고 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 우주경쟁은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이 미국을 앞질렀다. 구 소련은 1957년 10월 4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1961년 4월 12일에는 유리 가가린이 인공위성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로서는 최초로 무중력 상태의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냉전 시절 미·소 양국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우주경쟁은 구 소련이 붕괴 된 이후에는 미국과 러시아에 중국이 가세하며 3강 체계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와 일본 등도 바짝 페이스를 올리면서 우주 강국들의 기싸움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민간 기업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

자연히 ‘우주경제’(Space Economy)라는 개념도 정립됐다. 기존의 우주분야를 포함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우주관련 상품 및 서비스, 지식 등이 경제에 미치는 양적, 질적 효과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근래에는 우주산업에 ‘혁명’이라고 불릴 만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바로 '뉴 스페이스' 시대다.

'뉴 스페이스'(New Space)는 기존 우주산업의 구조라고 할 수 있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에서 보듯 기존 우주개발은 정부 주도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근래들어 우주산업은 민간기업 주도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우주산업 생태계에서는 정부가 우주개발의 주된 자금 공급원이었으나 이제는 민간 대형업체가 기업적인 측면에서 우주개발을 영위하고 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민간우주탐사업체 3개 업체가 대표적이다. 

 

블루 오리진 캡슐에 탄 제프 베이조스. [사진= 연합뉴스]
블루 오리진 캡슐에 탄 제프 베이조스. [사진= 연합뉴스]

 

‘뉴 스페이스’는 소규모, 저자본 민간 우주개발 기업들의 등장과 더불어 나타난 세계 우주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2000년대 들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와 우주왕복선 등 과거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 아래 미 항공우주국(NASA)나 보잉 등 국가연구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진행해 보수적이고 신뢰성이 높으며 위험회피 성격이 강했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기존 우주 기술들이 융합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획기적인 방식의 우주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의 우주산업이 발사체와 위성체 제작 같은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산업은 상상력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중심이다.

재사용 로켓, 우주광물채굴, 우주관광 같은 ‘뉴 스페이스’ 산업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의 자율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혁신성이 단연 도드라진다. 그런 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고위험의 성격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의 기간도 국가적 위상 제고 등의 목표 아래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정부 주도의 과거 우주산업에 비해, 뉴 스페이스는 상업적인 목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인 프로젝트 비중이 크다. 

특히 미국은 우주개발의 축이 이미 기업으로 기울었다.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이 대표적인 ‘뉴 스페이스’ 선도기업들이다.

우주산업, 로켓발사에서 우주관광까지 다양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첨단 기술과 상상력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장인 우주산업생태계를 위성발사, 위성인터넷, 심(深)우주탐험, 달착륙, 지구관측, 소행성채굴, 우주쓰레기 추적, 우주관광, 우주연구, 제조업 등 10개의 분야로 정리했다.

 

[사진= 연합뉴스]
라이트세일2호 태양광으로 나는 돛 '솔라세일' 배치 상상도.  지난 6월 25일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된 '라이트세일2호'는 빵 한덩어리 크기의 초소형 위성으로, 녹음테이프 등에 이용되는 필름인 '마일러(Mylar)'로 만든 돛에 쏟아지는 태양의 복사압만으로 하루 500m씩 고도를 끌어올려 지구궤도 원지점까지 올라간다. [행성협회 제공]

 

위성발사는 우주산업의 전통적이고 가장 중요한 분야다. 기업들은 가까운 우주와 지구의 저궤도로 위성을 날려보내기 위한 고도화된 기술과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성인터넷은 지구 주변의 우주공간에서 저궤도 위성, 무선 광대역, 광통신 및 기타 기술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의 ‘연결성’ 개선을 추구하는 분야다.

심우주탐험은 지구 대기권을 넘어 달, 화성 표면, 그리고 그 너머의 우주까지 인간과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고도의 미션을 개발하는 영역이다.

달착륙은 달 탐사를 위한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물품 제작이나 '지구의 달'로서의 미션에 초점을 맞추는 우주산업 분야다. 

지구관측은 지구의 날씨, 기후, 해양 데이터, GPS 기술 등을 모니터하기 위해 영상, 추적 및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다.

소행성채굴은 지구 근처의 소행성에서 물이나 희귀한 광물질이나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주쓰레기 분야는 대기권 궤도를 도는 인공 물체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영역이다. 잔해를 감시하지 않으면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하거나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

우주관광은 우주를 새로운 여행 공간으로 삼아 민간인이나 우주 탐험가를 운송하고 우주 모험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는 분야다.

우주연구는 우주와 우주 기술에 대한 연구, 탐험, 교육에 전념하는 우주산업 분야다.

우주제조업은 우주선, 하드웨어, 추진 시스템, 엔진 및 기타 기술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영역이다.

 '데이터 머니'가 주도하는 우주산업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사된 우주로켓은 128기였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1984년(129기)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많은 수의 로켓이 우주로 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 머니'로 불리는 민간자금의 대규모 유입이 존재한다. 지난해 우주로켓 발사의 절반을 민간기업이 차지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닛케이는 인공위성이 생산하는 방대한 데이터 자원을 얻으려는 기업이 뉴 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군사·과학연구용 위성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 [사진= 연합뉴스]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스페이스X'(SpaceX)는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회수해서 재사용하는 로켓 기술을 개발해 발사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덕분에 세계 민간 인공위성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캐나다 위성 '레이더샛'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로켓은 지난 3월 유인 우주선 캡슐 크루 드래곤을 시험 발사할 때 쓰인 것이었다.

팰컨 로켓은 2~3개 추진체로 구성되며 1단계 추진체는 발사 직후 분리되지만 2, 3단계 추진체는 해양에서 자율주행 바지선에 의해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스페이스X는 민간인을 달과 화성으로 실어 보낼 유인유주선 '스타십'(Starship)도 공개하고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를 제1호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을 통해 민간인 100명을 달과 화성에 보내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화성 식민지 구상을 밝힌 바도 있다. 첫 번째 달 여행은 2023년을 시점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실현되면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 거리 약 76만km를 오가는데 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스타십'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인 '스타홉퍼'(Starhopper)의 발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테스트와 관련된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타홉퍼는 지상 20m 정도 떴다가 내리는 홉(hop) 테스트를 했다. 머스크는 1~2주 내에 지상 200m까지 올리는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십이라는 이름에는 인류의 천체 여행이라는 의미가 담겼으며, 완전한 발사에 앞서 궤도 전 수직 이착륙 시험비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초 200t의 추진력을 가진 스타십 탑재 랩터 엔진을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도 자체 개발한 '뉴 셰퍼드' 로켓으로 2024년 달 남극 우주여행을 추진 중이다. 올 5월에는 푸른 빛이 감도는 거대한 공 모양의 달착륙선 '블루문'(Blue Moon)의 실물모형도 공개했고, 앞서 엔진 시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 [사진= EPA/연합뉴스]

 

블루 오리진은 블루문으로 2024년 이전에 유인 달 탐사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몇 년 전부터 민간 우주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만 2014년 민항우주선 시험비행 도중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버진 갤럭틱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블루 오리진은 올 2월 승객을 싣고 약 90㎞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우주관광의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은 우주인터넷 시대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주인터넷은 위성이나 비행선을 이용해 극지나 오지를 포함한 지구권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저궤도인 550km 상공에서 태양광 패널을 펼치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상상한 그림. [사진= 스페이스X 제공]
저궤도인 550km 상공에서 태양광 패널을 펼치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상상한 그림. [사진= 스페이스X 제공]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이 로켓에는 우주인터넷망을 구성할 '스타링크' 위성 60기가 실려 있었다.

스페이스X는 향후 1년간 60기의 위성을 6차례 더 발사해 모두 400기를 넘기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800기를 돌파하면 상업 서비스를 개시하고, 1만2천 기를 채우면 세계 구석구석에 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블루 오리진도 최근 저궤도위성 3236기를 이용한 '카이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4~5년 내 위성을 배치해 세계 인구 95%가 거주하는 스코틀랜드(북위 56도)에서 남미 최남단(남위 56도)까지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게 골자다.

중국 등 국가주도의 달탐사 경쟁도 치열

60~70년대 1차 달탐사 경쟁은 미국과 소련의 양강 구도였지만, 2000년대 다시 불붙고 있는 2차 경쟁은 다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가는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우주굴기’다.

 

지난 2016년 9월 15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 실험실인 톈궁(天宮) 2호를 실은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 [EPA=연합뉴스]

 

중국은 2013년 달 표면에 '창어 3호'의 탐사차량 '위투'(옥토끼)를 안착시켜 단번에 우주강국 반열에 올라선 데 이어, 올 초에는 미국의 우주개발 당국도 깜짝 놀라게 만든 신기원을 이룩했다.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함으로써 우주사를 새로 쓴 것이다.

29일 중국의 과학기술보, 신경보, 펑파이신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위성 발사에 사용된 로켓을 인구가 희박한 지역으로 유도 착륙시키기 위해 '그리드 핀(Grid Fin)'을 장착한 로켓을 발사하는 시험에도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 26일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C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했는데, 이 로켓에는 발사에 사용된 로켓을 구이저우성의 지정된 착륙 지점으로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그리드 핀이 장착됐다는 것. 그리드 핀은 로켓의 방향을 조정해 주는 격자 날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의 도전 기세도 무섭다.

인도는 2008년 달 주위를 도는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달궤도선, 착륙선, 표면 탐사기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보낼 예정이다.

찬드라얀 2호의 주된 임무는 '헬륨3'의 표본 수집이다. 1g이 석탄 40t에 맞먹는 에너지를 낸다고 여겨지는 헬륨3는 약 1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3를 활용한 핵융합 발전은 방사능도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도 우주경쟁에서 단계별로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일본은 1990년 탐사선 '히텐'을 달에 보낸 데 이어, 2007년에는 달궤도선 '셀레네 1호'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엔 '셀레네 2호'를 발사해 탐사차량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소행성에 우주탐사선을 착륙시키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소행성 트로이카에 ‘하야부사1’의 착륙에 실패했지만 올해 2월에는 재도전 끝에 ‘하야부사2’를 소행성 ‘류구’ 지표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소행성 착륙은 미국도 아직 성공하지 못한 고도의 기술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미국도 늦췄던 가속페달을 다시 밟고 있다.

미국은 달 복귀 계획 '아르테미스'를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 앞당겼다. 우주로켓의 중간 기착지로 쓸 달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2024년에 건설한 뒤, 2028년까지는 얼음 확보가 용이한 달 남극에 유인기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얼음을 분해해 물과 산소를 얻을 수 있다면 인류가 달에서 장기체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아직 우주로켓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누리호'의 75t급 엔진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2030년까지 달탐사선을 띄운다는 목표를 진행하고 있다.

3단형 발사체인 누리호는 75t급 엔진 4기로 구성되고 탐사선과 함께 탐사차량이 실릴 예정이다. 선발대 역할을 할 달 궤도선은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2020년 발사할 예정이다.

한국은 인공위성에서만큼은 선도국가로 평가된다. 일례로 2000년 설립된 위성기업 쎄트렉아이는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페인 등에서 누적 3억5천만 달러(약 4천115억 원)의 사업을 수주했다.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 2030년에는 853조원

우주산업정보사이트인 하비스페이스가 정의한 ‘뉴 스페이스’ 접근법은 흥미롭다.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낮은 비용의 지불을 확약하며, 점증개발을 보장하고, 소비자 비율 높은 상업시장 진출을 꾀하고, 운영 최적화를 강조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혁신’(innovation)이 있다.

 

스페이스X가 지난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한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성공적으로 대서양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이런 이유에서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혁신을 앞세운 ‘스타트업’과 ‘유니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신생기업들이 성장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엔젤투자자나 벤처 캐피털,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우주산업 스타트업들은 이제 위성 제조, 발사 능력, 우주 관광, 위성 통신, 소행성 채굴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탐색하며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은 실용적인 사업 모델과 현실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이들은 우주선이나 인공위성 발사의 경우 ‘더 저렴하고, 더 쉽고,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 누구와도 융합한다. 발사업체들은 중소 위성 제조업체와 손 잡고 제조업체들은 위성 통신, 저궤도 영상 및 기상 모니터링 등에 유능한 서비스 회사와 협업한다. 소형 위성 발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미 일부 발사업체들은 수익성에 도달하고 있다.

로켓 발사 기업들은 발사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려 하고 있다. 이들은 발사체가 또 다른 형태의 운송 수단이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며 신기원을 이뤄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선 같은 개념이 아니라 이제는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셔틀 버스” 같은 로켓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뉴 스페이스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복합으로 우주 기술혁신 창출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로켓 발사비용 감소와 다양한 우주기반 플랫폼 등장 등으로 인해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와 서비스가 창출되고 있다.

뉴 스페이스의 무대는 지구와 우주 전체다. 그런 만큼 투자 자금 확보와 판매 시장 역시 전 세계가 대상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다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분히 진입 가능한 영역인 것이다.

뉴스페이스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의 뉴스페이스 기업 수는 2011년 125개에서 2017년 약 1000개로 증가했으며, 10년 안에 1만개 이상의 기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비영리단체인 '스페이스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는 4147.5억 달러(약 491조2700억 원)로,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스페이스 파운데이션은 2030년에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7200억 달러(약 852조84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물론 우주산업은 이제야 비로소 그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다. 앞으로도 생태계가 발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전히 지금도 우주산업에 뛰어든 민간기업들에게 가장 큰 고객은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정부 기관들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자금회수가 50년 후에나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더 커져만 갈 것이고, 우주에서 거두는 이익 역시 늘 것이다. 우리가 우주산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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