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째 하락...일본 수출규제 속 6월보다 개선 '선방'
수출 8개월째 하락...일본 수출규제 속 6월보다 개선 '선방'
  • 김기영 기자
  • 승인 2019.08.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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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일 수출 소폭 하락 그쳐…수입은 소재·부품 부진에 9.4% 감소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7월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6월 수출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률을 이어가며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0% 하락한 461억4천만달러에 머물며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진 마이너스 기록을 계속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3.6%에서 12월 -1.7%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월 -6.2%, 2월 -11.3%, 3월 -8.4%, 4월 -2.1%, 5월 -9.7%, 6월 -13.7%, 7월 -11.0% 등 8개월째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7월 수출 물량이 전달의 감소에서 증가(2.9%)로 전환하고 누적 수출 물량도 증가(0.8%)하는 등 전체 물량의 증가세 기조를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20대 품목 중 수출 물량 증감률은 반도체(14.9%)와 석유화학(11.9%), 석유제품(8.9%), 자동차(20.6%), 이차전지 (15.8%) 등 12개 품목이 나아졌다. 그러나 주요 품목 중 단가 증감률은 반도체(-37.7%), 석유화학(-20.4%), 석유제품(-12.8%) 모두 크게 떨어졌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 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수출 부진 요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7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16.3%, 미국 수출은 0.7% 감소했으나 EU는 0.3%, 아세안은 0.5%, CIS는 14.5% 증가했다.

한국의 대일 수출은 0.7%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4일부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부품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면서 한국 무역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상반기 대일 수출이 평균 6.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낙폭을 줄인 셈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9.8%), 철강(6.0%), 일반기계(19.2%)는 호조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32.6%)과 반도체(-11.6%)는 감소했다.

올해 월별 대일 무역수지는 10~20억 달러 적자이며, 지난달 대일 무역수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16.2억 달러 적자였다.

일본의 조치가 일본 기업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상태여서 현재까지는 한국의 대일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일 수입은 지난달 4일 일본이 규제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이 포함된 부품·소재·장비 부문의 하락세 속에서 9.4% 줄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2.2%, 고철은 7.9%, 기타합성수지는 4.2%, 슬랩은 34.1%, 기타정밀화학제품은 39.4% 하락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일본 조치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으나 한국의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전세계 수출이 줄면서 중간재 수입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일본이 한국을 우방국(백색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양국 간 교역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아 이들 품목의 수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완제품 수출 또한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간 상호 무역 규모는 1965년 수교를 맺을 당시 2억 달러에서 2018년 851억 달러로 연평균 12.1% 성장했으며 현재 3위 교역국가다. 양국 무역규모는 2011년 1080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적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대일 무역수지는 지난해 241억 달러까지 수교 이래 54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지난해까지 6045억 달러로, 한국의 2018년 수출액(6049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이처럼 수교 이후 한국과의 무역에서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일본으로서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주요한 수출국을 잃는 자충수를 두는 셈이다.

 

대일 연도별 수출입 실적 (단위 억 달러).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대일 연도별 수출입 실적 (단위 억 달러).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일본의 대외교역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5월 일본의 수출은 9.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본의 제조업지수인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에 49.6으로 기준선인 50에 못 미쳤다. 구매관리자지수가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국회에서 추경이 확정되는 즉시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출시장 구조혁신 방안과 기업의 수출 비용 부담 절감 및 신수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무역촉진 방안 등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품목·시장·기업·인프라)도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우방국)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그간 준비해 온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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