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View] 삼성전자 'HDR10플러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가치
[Our View] 삼성전자 'HDR10플러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가치
  • 유원형 기자
  • 승인 2019.08.1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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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표현 구현 가능
장면별 색상 최적화 다이내믹 톤 매핑 기술 지원
무료 표준 규격...20세기폭스·파나소닉 등과 연합

[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스마트폰이든 TV든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영상을 표현하기 위한 TV제작사들의 경쟁이 이 순간에도 막후에서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HDR10플러스’ 생태계 구축 노력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10’의 사양을 잠시 살펴보면, 흡사 마술봉처럼 허공에서도 인식이 가능한 S펜이 이번 갤노트10을 대표하는 사양이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때 누구나 가장 먼저, 그리고 지속적으로 체감하는 부분이 바로 ‘디스플레이’다. 특히 요즘은 너나할 것 없이 실감 영상을 선호한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뛰어난 화질과 영상을 제공하느냐를 제외하고 갤노트10을 얘기할 수 없을 터다.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실연 장면.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실연 장면.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의 갤노트10 사양 중 디스플레이 부문 설명을 보면,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동영상 각 장면별로 색상을 최적해주는 다이내믹 톤 매핑(Dynamic Tone Mapping)을 지원해 'HDR10플러스' 인증을 받았다. 보다 폭 넓은 영역의 색상을 표현해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여기서 ‘HDR10플러스’라는 전문적인 용어에 관심을 두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디바이스(기기)를 즐기면 되지 굳이 전문용어의 속뜻까지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능 설명을 보면 이 기술이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데 최첨단 기술임을 직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봄부터 자사가 ‘HDR10플러스’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HDR이 보편화되면서 사용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결과물이 자사에서 발표한 HDR의 차세대 표준 규격인 ‘HDR10플러스’라고 강조해왔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종전과 HDR10플러스 비교 화면.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HDR 기술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자료를 보면, HDR(High Dynamic Range)은 영상과 사진의 후(後) 처리 기술로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정해 명암비를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HDR을 통해 TV를 통해서도 사람의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HDR10플러스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존 HDR10 기술의 단점을 보완해 영상의 장면 별 밝기에 따라 각각 다른 톤의 매핑을 적용해 최적의 명암비와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HDR10플러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다이내믹 톤 매핑’(Dynamic Tone Mapping)‘을 꼽는다. 콘텐츠 내 가장 밝은 화면을 기준으로 작업을 처리하는 스태틱 톤 매핑과 달리 콘텐츠 내 화면별로 밝기에 따라 각각 다른 톤 매핑을 적용, 최적의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란다.

기존 HDR10 기술은 콘텐츠 내 가장 밝은 화면을 기준 톤으로 잡는 ‘스태틱 톤 매핑’(Static Tone Mapping)이 적용돼 어두운 화면에서는 조도가 낮아지는 ‘디밍'(dimming)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HDR10플러스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장면이 원작자의 의도보다 어둡게 보일 수 있는 HDR10의 단점을 보완해 장면 하나하나에 맞춰 최적의 명암비와 색채감을 표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는 것. 그만큼 생생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HDR 구현을 위한 톤 매핑 과정.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HDR 구현을 위한 톤 매핑 과정.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HDR10플러스는 다이내믹 톤 매핑을 지원하는 다른 기술과도 차별성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한 장면 내에서도 색마다 개별적인 톤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장면을 동일한 기준으로 한 번에 조절하는 다른 시스템과 달리 화면 안에서 색마다 각기 다른 톤 조절 작업을 진행, 명암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R10플러스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로열티가 무료인 표준 규격이라는 점이다. 무료 HDR 규격 중 다이내믹 톤 매핑을 지원하는 건 HDR10플러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또 높은 시스템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환경을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UHD(초고선명) 얼라이언스’가 채택한 표준 규격인 HDR10을 기반으로 할리우드 영화사, OTT, 게임, 블루레이 플레이어 제작사 등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일관된 HDR 성능의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3월 새로운 표준규격인 'HDR10플러스‘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HDR10플러스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협력사들을 위한 ‘에코 친화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더 나은 HDR 기술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S10의 명암비.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먼저 2017년 4월 콘텐츠 파트너로서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고, 같은해 8월에는 20세기폭스와 파나소닉까지 참여시켜 ‘HDR10플러스 연합’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인 TV제조사·할리우드 영화사·콘텐츠 유통사 등 업계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HDR10플러스 생태계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례로, 삼성전자는 2017년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국제가전박람회) 2017’에서 ‘QLED & HDR10플러스 서밋’을 개최하고 QLED(퀀텀닷 디스플레이)와 HDR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연합은 지난해부터 HDR10플러스의 라이선싱 기관을 설립하고 연합 인증 로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후 연합에 참여한 업체들은 오픈 플랫폼인 HDR10플러스를 통해 다이내믹 메타데이터(Dynamic Metadata)를 각사의 제품과 콘텐츠에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HDR10플러스 기술을 QLED TV와 갤럭시S10시리즈 등에 적용하며 실감 영상의 구현 최적 기술임을 강조해왔다.

HDR10플러스의 다이내믹 메타데이터는 밝기와 색, 명암비 등 HDR표시에 필요한 설정 값을 매 장면마다 분석해 지정하는 다이내믹 톤 매핑 기술을 통해 콘텐츠 원작자가 의도하는 색채감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속정정보 기술이다.

표준 규격은 HDR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할 것 중 하나다. 제아무리 HDR 성능이 빼어난 TV라도 콘텐츠가 호환되지 않는다면 그 성능을 제대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HDR10플러스’의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IT산업계에서 ‘생태계’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20세기폭스, 파나소닉 3사 로고와 HDR10플러스가 적용된 삼성전자 QLED TV 제품 사진.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20세기폭스, 파나소닉 3사 로고와 HDR10플러스가 적용된 삼성전자 QLED TV 제품 사진.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본래 생물학 용어인 ‘생태계(Ecosystem)’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IT산업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다. 이 말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선진형 IT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망라할 때 두루 사용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생태계’라는 단어를 “어느 환경 안에서 사는 생물군과 그 생물들을 제어하는 제반 요인을 포함한 복합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일대 명작으로 꼽히는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통신업계는 전혀 새로운 생존 사이클이 형성됐다. 아이폰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은 하드웨어 완제품 기업끼리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하드웨어는 물론 운영체계(OS)와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커다란 원형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애플은 이같은 생태계를 통해 아이폰을 보고 듣고 놀 수 있는 종합적인 놀이터 공간(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양산해 애플을 전세계 시총 1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들은 저마다의 ‘생태계’를 구축해 이용자들을 그 테두리안에 머물도록 유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생태계’다. 이같은 ‘생태계’의 구축을 통해 글로벌 IT기업의 승자독식 경향은 한층 더 심화됐다.

제대로된 IT산업 생태계는 콘첸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의 가치사슬이 중첩되면서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비로소 제대로된 위력을 떨칠 수 있다.

자연의 ‘생태계’에서와 마찬가지로 IT산업의 CPND 가치사슬은 구성원 간에 주도와 종속, 창조와 참여라는 관계가 자연스레 이뤄진다. 선도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생태계를 움직이느냐 아니면 종속적으로 쫓아가느냐는 해당 기업의 신뢰와 미래가치, 업무지속성, 그리고 성과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실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HDR10플러스’ 규격을 만들어 연합군을 결성하며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는 이유다.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다면 차세대 영상과 직결된 모바일 시장과 TV시장까지도 선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HDR10플러스’ 생태계 구축 노력을 주목해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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