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만에 최저...'R의 공포' 확산 우려
[ME이슈] 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만에 최저...'R의 공포' 확산 우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08.17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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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R의 공포’가 국내 시장에도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한 주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이 휘청거렸다.

이런 가운데 16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며 'R의 공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래픽= 연합뉴스]

 

16일 금융투자협회의 자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1bp=0.01%) 떨어진 연 1.095%에 마감했다. 이로써 3년물 금리는 처음으로 연 1.0%대에 들어서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국고채 10년물도 5.9bp 내린 연 1.172%에 장을 마치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불과 7.7bp로 좁혀져 11년 전인 지난 2008년 8월 12일6.0bp 차이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이날 다른 장·단기물 국고채도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 13~14일 각각 세운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1년물은 4.4bp 내린 연 1.125%, 5년물은 5.5bp 떨어진 연 1.127%로 거래를 끝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6.4bp, 6.0bp, 6.1bp 하락해 연 1.150%, 1.142%, 1.141%로 마감했다.

 

16일 국내 채권금리 최종호가 수익률 [출처= 금융투자협회]

 

앞서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까지 하락하면서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도는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채권금리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 장단기 금리차가 줄고 심한 경우에는 역전 현상도 일어난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도 여겨진다. 바로 ‘R의 공포’의 배경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과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 격차는 중요한 경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6일 국내외 주요 채권 금리. [출처= 금융투자협회]
16일 국내외 주요 채권 금리. [출처= 금융투자협회]

 

미국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것은 지난 2007년 6월 이후 1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년여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쳤다.

이에 14일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93%), 나스닥 지수(-3.02%)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여파로 15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잇따라 크게 휘청거렸다. 한국 증시는 마침 광복절로 휴장을 하면서 그 충격파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여진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로, 코스닥지수는 5.58포인트(0.93%) 하락한 591.57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16일 국내외 주가 동향. [출처= 금융투자협회]
16일 국내외 주가 동향. [출처= 금융투자협회]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시장에서의 금리 하락세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R의 공포‘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R의 공포’에 대한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주 국내외 금융시장의 향배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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