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종합] 류현진 亞투수 최초 MLB 평균자책점 1위...디그롬과 사이영상 경쟁은?
[ME종합] 류현진 亞투수 최초 MLB 평균자책점 1위...디그롬과 사이영상 경쟁은?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09.29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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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4승·평균자책점 2.32로 성공적인 마무리…결승타까지 원맨쇼
1995년 노모 2.54 넘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아시아 투수 최초 평균자책점(ERA) 1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아울러 사이영상에 대한 불씨를 다시 키웠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펼쳐보이며 최종전을 승리투수로 기분 좋게 매조지했다.

류현진은 2-0으로 리드하던 8회 초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으며, 이후 마에다 겐타와 켈리 잰슨이 실점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면서 시즌 14승(5패)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14승은 2013년과 2014년에 거둔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이 아시아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금자탑을 이룩했다. [사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아시아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금자탑을 이룩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날 류현진은 전매특허가 된 체인지업을 앞세워 자이언츠 타선을 요리했다. 5개의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위기 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상대에게 단 한 번의 홈도 내주지 않았다. 땅볼 아웃은 9개였다.

26명의 타자와 맞서 97구를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66개였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또,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24년 만에 새로 썼다. 노모는 당시 그레그 매덕스(1.63), 랜디 존슨(2.48)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그동안 아시아 선발 투수가 차지한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은 노모(1995년 236개·2001년 220개)와 다르빗슈 유(2013년 277개)의 탈삼진 부문과 대만 투수 왕젠밍(2006년 19승)의 다승 부문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다.

부상의 후유증을 염려하며 올 시즌을 시작했던 류현진은 기적같은 투구를 선보이며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상대 타자의 리듬을 끊는 노련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아시아 투수 평균자책점의 신기원을 개척했다. 시즌 내내 볼넷을 단 24개(전체 1위)만 내줬다.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2.2이닝을 던졌고 탈삼진은 163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수(WHIP)는 1.01로 리그 3위였다.

이날 류현진은 5회 결승타까지 날리며 2경기 연속 절정의 타격감도 뽐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은 0-0인 5회 초 2사 3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로건 웨브의 시속 149㎞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바로 전 경기였던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5회 역전승의 물꼬를 튼 우중월 동점 홈런을 터트리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의 짜릿한 손맛도 본 바 있다.

두 경기 연속 영양가 만점의 타점을 올린 류현진은 타율 0.157(51타수 8안타), 홈런 1개, 타점 3개로 올 시즌 타격을 마쳤다.

류현진이 시즌 최종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되면서 사이영상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8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전까지 12승을 거두며 언터처블 투수로서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듯 8월 1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부터 8월 30일 애리조나 전까지 3경기 연속 심하게 흔들리며 사이영상이 아예 멀어지는 듯 보였다.

반면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은 시즌 후반 맹활약하며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서며 디그롬과의 사이영상 경쟁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

물론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평균자책점에서는 디그롬에게 ‘2.32 대 2.43’으로 앞서 있으나 투구이닝에서는 ‘182.2 대 204.0’으로 뒤져 있고, 마운드에서의 강력한 파워를 대변하는 탈삼진에서는 ‘163 대 255’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01 대 0.97'로 디그롬에 비해 높다. 여기에다 시즌 성적만을 가지고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사이영상의 특성상 미국 출신인 디그롬에게 아무래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불사조처럼 일어나 다저스의 지구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류현진의 사이영상을 밀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 류현진이 두 차례 등판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발고도가 높은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다저스와 로키스는 같은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류현진은 올해 두 차례 원정 등판에서 10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뉴욕 메츠의 디그롬은 단 한 차례도 쿠어스필드에서 피칭하지 않았다.

MLB닷컴의 LA다저스 담당기자 켄 거닉은 “류현진 NL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 사이영상에 충분한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현진과 디그롬의 성적을 비교하며 사이영상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 기사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은 특히 주목을 끈다.

로버츠 감독은 “감독은 누구나 편견을 갖는다. 다른 선수를 때리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다만 상대편이 콜로라도에서 두 번 피칭을 했을 경우만을 생각한다. 상대편이 그런 상황과 마주했다면 여러분은 그 수치(성적)를 좀 더 숙고할 것이다. 그러면 상황은 뒤집힐 수 있고 우리 친구(류현진)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의 시즌 마무리에 대한 소감과 사이영상에 대한 견해도 전했다.

류현진은 “분명히 어려운 질문이다”라면서도 “"솔직히 디그롬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지표를 고려해 볼 때 그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는데, 특히 이닝과 탈삼진이 그렇다. 이 두 가지는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다”고 상대를 추켜세웠다.

류현진은 또 “시즌을 시작하면서 평균자책점보다는 건강에 더 신경을 썼다”면서, "30번의 선발 등판을 하고 싶었는데 29번의 선발출장을 해서 목표에 근접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자 놀라움이다. 올해는 사이영상을 받든 안 받든 성공적인 한 해였다. 내 고된 노력에 대한 증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162경기 중 161경기를 소화했으며, 105승(56패)으로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올린 팀 시즌 최다승과 66년만에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함께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경쟁을 벌인다.

30일이면 2019 정규시즌이 끝난다. 내달에는 한 달 동안 메이저리그의 ‘가을축제’인 포스트시즌이 펼쳐진다. 2일 내셔널리그 결정전을 시작으로 해,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펼쳐지면 일정은 10월31일까지 이어진다.

10월 4일부터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가 막을 오른다. 다저스는 이날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5전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 나선다. 류현진이 몇 번째 선발로 나설지 주목된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력한 피칭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까지 떨치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반지를 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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