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NLDS 3차전 선발등판이 갖는 의미
류현진의 NLDS 3차전 선발등판이 갖는 의미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10.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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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야구는 멘탈게임이라고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멘탈게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7일(한국시간) 오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원정경기로 열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 등판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투수 워커 뷸러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맥스 먼시의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5일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DS 2차전 홈경기에서 2-4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되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한 뒤 김용일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한 뒤 김용일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구 최강의 에이스라는 명성과 달리 유독 가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하는 클레이턴 커쇼는 이날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3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를 내세우고도 워싱턴 내셔널스에 2차전을 내주면서 3차전의 승리는 더 절실해졌다.

진정한 영웅은 위기에서 빛나는 법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다저스의 에이스를 넘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르며 메이저리 최고 투수의 반열에 등극했다. 3차전에서 정규시즌 때의 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다저스로서는 올해 포스트시즌 전체의 구도를 희망적으로 그릴 수 있다.

팀의 승리만이 아니라 류현진 개인으로서도 자존심이 걸린 마운드이기도 하다.

상대팀 선발이 명실상부한 워싱턴의 에이스인 맥스 셔저(35)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NLDS 3차전에서 맞붙는 류현진과 맥스 셔저 비교. [그래픽= 연합뉴스]
NLDS 3차전에서 맞붙는 류현진과 맥스 셔저 비교. [그래픽= 연합뉴스]

 

셔저는 양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다.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2016년엔 워싱턴에서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엔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172.1이닝을 던져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셔저는 5일 2차전에서도 깜짝 구원등판해 워싱턴의 승리를 도우며 다저스와 1승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앞장섰다.

이날 셔저는 워싱턴이 4-2로 앞선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동안 14구만으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였다. 3차전에 선발한다면 이틀 만의 등판하지만 2차전에서 투구수가 적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셔저는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이닝동안 2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다저스 상대로는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2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82.2이닝을 던져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양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다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여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특히 올시즌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어 더욱 더 큰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워싱턴과의 2경기에서 14.2이닝 동안 9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과 셔저의 올시즌 성적을 좀 더 비교하면 탈삼진에서는 셔저가 243개로 류현진(163개)보다 많다.

하지만 류현진이 볼넷은 24개로 셔저(33개)보다 훨씬 적고, 피홈런도 류현진이 17개로 셔저보다 적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류현진이 1.01로 셔저(1.03)보다 낮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셔저 [EPA=연합뉴스]

 

류현진이 셔저보다 10.1이닝 더 던진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류현진이 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의 전담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전 LG 트윈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를 묻는 말에 "시즌 초반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나쁜 편은 아니다"라며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어제 불펜 피칭도 아무 문제 없이 소화했다"며 "모든 구종을 잘 던지더라. 호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김 코치의 도움을 받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 내전근 미세 통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시즌 후반 체력 문제로 인한 밸런스 붕괴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휴식을 취한 뒤 극복했다.

5일 워싱턴 내셔널스 전 선발등판을 필두로한 포스트시즌 경기 결과는 또 다른 면에서 류현진에게 중요하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앞두고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일 코치는 "밸런스가 잠시 흔들렸지만,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와 팔꿈치 상태는 문제없었다"며 "이런 부분을 다저스를 포함한 모든 구단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에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을 제패하며 불사조의 면모를 보였다.

이는 지칠줄 모르는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멘탈(정신력) 갑’이라는 더없이 큰 증거이기도 하다. 한화 시절부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줘온 그이기에 메이저리그 최강의 투수 반열에 오르며 맞이하는 올해 포스트시즌 등판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명운을 걸고 등판하게될 이번 3차전은 이래저래 여러 가지 면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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