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미·중 무역협정 1단계 부분합의 '미니 딜' 효과와 우려
[ME분석] 미·중 무역협정 1단계 부분합의 '미니 딜' 효과와 우려
  • 김기영 기자
  • 승인 2019.10.1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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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인 ‘미니 딜’에 이르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가 당장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미국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이후 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Very substantial phase one deal)'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이 이루어진 후 “2단계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안은 "앞으로 3주 동안 작성될 것”이라며 "지적 재산권 문제와 금융서비스 문제, 아울러 중국이 400~500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구매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합의안 도출로 완전한 해소까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합의안 도출로 완전한 해소까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협상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많은 양의 우리 농산물을 1단계 합의안에 사인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immediately) 구매할 것”이라며 농산물 구매 사실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고위급 회담이 재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더 훈훈한 느낌(warmer feelings)"을 언급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는 이 트윗에서 "중국과의 무역회담에서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과거보다 더 훈훈한 느낌이다. 옛날(Old Days)에 가깝다"고 밝혔다.

미·중 간 ‘미니딜’ 소식에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이후에는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51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견이 진행되면서 장 막판에는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완전한 타협이 아닌 부분 합의여서 언제든 무역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후련치 못한 인식이 시장에 다시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합의 사실을 전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26포인트(1.34%) 오른 8057.0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중 무역에 민감한 종목들은 일제히 올랐다. 캐터필드(128.40달러, 4.65%상승), 애플( 236.21달러, 2.66%상승), 윈 리조트(112.78달러, 6.34%), 퀄컴(76.70달러, 2.31%상승),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5.10달러, 4.21%상승), 엔비디아(185.99%, 1.62%) 등이 모두 상승했다.

이번 미·중 간 합의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미니딜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휴전'과 '거래'를 반복해온 과거 사례 등에 비춰,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이렇다 할 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심화하던 미중 무역갈등이 일단 이번 협상에 따라 한숨을 돌린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장 미국은 오는 15일 발효될 예정이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보류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빅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큰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미니딜'의 훈풍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의 농산물 구매 사실을 강조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우선 12월로 예정된 추가적인 대중 관세에 대해선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장 큰 불씨를 남겨놓은 꼴이다.

이번 1단계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이 문제까지 의견 접근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한 주된 이유였다.

연합뉴스가 전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중국 제품 관세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정)이행과 관련해서는 정교한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별개의 과정을 거칠 것이며 이번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양국은 핵심 이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나눴다"면서도 "하지만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도 논의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협정은 2단계 혹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1단계 협정의 문서화와 이에 대한 서명 이후 2단계 협정을 위한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위급 회담 두 번째 만남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더 훈훈한 느낌'이라는 말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미·중 간 부분적인 합의가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언제든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어 낙관적인 해석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빼놓지 않고 있다.

미중 간 ‘미니 딜’ 소식에 코스피도 14일 상승세로 출발한 뒤 장중 20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9포인트(1.15%) 오른 2068.10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52포인트(1.15%) 오른 2068.13으로 시작해 장중 한때 2075.10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었다.

낮 12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9.04포인트(1.42%)가 오른 2073.65를 기록중이다. 886개의 거래종목 중 658개 종목이 상승했고 173개 종목이 하락했다. 55개 종목은 보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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