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체모의 진범 이춘재인가 윤씨인가?...'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이 말하는 것
'그것이 알고 싶다'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체모의 진범 이춘재인가 윤씨인가?...'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이 말하는 것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11.0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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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그알’이 이춘재의 고백으로 진범 논란에 빠진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을 당시 국과수 감정서를 근거로 재조명한다.

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치밀한 조작인가? 살인범의 게임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화성 8차 사건의 진실‘을 집중 추적한다.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한 8차 사건은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이 사건의 수법이 이전의 화성연쇄살인 사건들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모방 범죄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씨를 검거했다. 그는 인근에 살던 22세 농기계수리공이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 캡처]

 

당시 대법원은 경찰 조사에서의 본인 자백, 체모 성분 분석에서 나온 중금속(티타늄) 함유량,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체모 혈액형 분석 등을 근거로 유죄를 확정했다.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20년으로 감형돼 2009년에 출소했다.

이 사건이 진실 공방에 휩싸인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가 내뱉은 뜻밖의 자백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1일 이춘재는 4건의 추가 범행과 30여 건의 강간 범죄 일체를 비롯한 여죄를 자백했다. 그중에는 모방범죄로 결론 났던 화성 8차 사건이 들어있었다.

이춘재의 자백 이후 취재진 앞에 나선 윤씨는 일관되게 30년 전 사건 당시 경찰의 고문을 견디지 못해 허위 자백을 했다며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찰에 나와 12시간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직후에도 윤씨는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동안 억울하게 살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나는 범인이 아니고 억울하게 살았다"고 말한 윤씨는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을 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수사관계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윤씨의 자백이 강압이나 고문에 의한 것이 아니며 1심 재판에서도 스스로 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예고에 따르면,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담당형사가 고문을 했어 뭘 했어. 찐따란 말이야. 고문할 가치도 없어요”라고 강압수사를 부정했고, 당시 윤씨 국선 변호사도 “억울하면 1심 재판할 때부터 억울하다고 했어야지 자백을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진술 속에 ‘그알’ 제작진은 30년 전 윤씨의 진술조서를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그알’에서 27년만에 당시 국과수 감정서가 공개된다는 것이다.

국과수 감정서 중 제작진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당시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인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이다.

이 분석법은 DNA 분석법이 등장하기 전인 30년 전, 당시로서는 가장 획기적인 과학수사기법이었다.

제작진은 화성 8차사건의 범인으로 윤씨가 특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또한 이 분석법에 의한 감정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분석법을 토대로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윤씨의 체모가 동일인이 아닐 확률은 3600만분의 1로 받아들여졌고 이 감정결과는 법정에서도 신뢰성을 인정받아 증거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그알’ 제작진은 1992년부터 입수해 둔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모든 자료들을 재확인하던 중 당시 국과수 감정서 원본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 과학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당시 국과수 감정서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추적할 예정이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또한, 화성 8차 사건에도 이춘재의 시그니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할 것으로 예고했다.

제작진이 최근 한 법의학전문가와 함께 화성 8차사건과 관련된 미공개 자료 원본을 확인한 결과, 다른 연쇄살인사건에 나타난 이춘재의 시그니처가 8차 사건에도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이춘재의 자백에서 8차 사건 속 시그니처와 관련해 진범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의 폭로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SBS '8시뉴스' 방송 캡처]
[사진= SBS '8시뉴스' 방송 캡처]

 

이날 SBS '8시 뉴스‘는 화성 8차 사건 진범 논란과 관련해 화성 8차 감정서와 진술서를 보니 “수사 증거 부실 정황”이 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 추적할 내용을 일부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이 체모 중금속 검출 과정에서 이춘재를 제외했으나 “당시 직장 작업환경에 비춰 이춘재 체모일 가능성”이 있으며, 자필 진술서 속에서도 ‘자백 종용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는 내용의 보도여서 그 분석과정에 시선이 쏠린다.  

과연 8차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단독 입수한 화성 8차사건 자료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범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화성 8차 사건의 진실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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