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불자동차' 악몽 재현에 차주들 불안...소비자단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심의·통과 촉구
BMW '불자동차' 악몽 재현에 차주들 불안...소비자단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심의·통과 촉구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11.03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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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결함은폐 의혹' BMW코리아 회장 등 기소의견 송치
수도권 일대서 화재 5건…국토부 원인규명 정밀조사중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지난해 이른바 ‘불자동차’라는 오명을 얻었던 BMW가 최근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11월의 첫날인 1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5대의 BMW 차량 화재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한 추가 정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가 난 5대의 차량 중 3대(640d·525d·320d)는 리콜 대상 차량으로 시정조치를 받았고, 나머지 2대의 차량(328i·5GT)은 리콜 비대상으로 확인됐다.

 

 10월 2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에서 BMW530 승용차가 불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국토부는 리콜 대상 차량 3대 중 525d는 매연저감장치(DPF) 손상, 640d는 침수사고 이력, 320d는 배기장치 등의 특이점이 확인돼 관련 문제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리콜 받은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누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리콜 비대상 차량 2대에 대해서도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잇단 화재사고에 정확한 원인규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직접 원인규명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가 최근 화재 차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2일에는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BMW 법인과 임직원들이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BMW 본사와 BMW코리아 등 법인 2곳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 회장 등은 BMW 차량에 들어가는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경찰은 BMW코리아 본사와 EGR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BMW 측이 외부에 부품 결함 사실을 숨긴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MW 독일 본사 하랄트 크뤼거 회장도 입건했지만 혐의점은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BMW 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기됐다.

의혹이 커지자 BMW는 지난해 7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해 실험해왔는데 최근에야 EGR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결함은폐 의혹을 조사했고, BMW가 2015년부터 결함을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BMW 차주 등 소비자들은 이 회사의 독일 본사와 한국지사, 회장 등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이들은 BMW코리아 등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2018년 12월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민관합동조사단장이 발표한 BMW 화재발생 원인·경로 모식도. 당시 조사단은 EGR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BMW 화재 발생원인이나 EGR 설계결함으로 냉각수 끓음 현상(보일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래픽= 국토교통부/연합뉴스]
 

 

지난해 잇단 화재 이후 BMW 측은 화재를 유발한 문제로 지적된 EGR을 대체하고 설계를 변경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며 ‘불자동차’ 오명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화재가 잇따르는 등 안전 우려가 높아지며 차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미 리콜을 받은 차랑에서도 화재가 일어난 사례가 나오면서 차주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단체는 국회에 계류 중인 자동차안전관리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소비자연맹과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시민모임으로 구성된 자동차 소비자 문제에 대응하는 소비자연대는 1일 성명을 내고 자동차안전관리법 개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요구했다.

 

[자료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자료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이들 단체는 "현재 발의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에 제작결함 여부에 대한 제작사의 입증 책임 의무 부여, 리콜 규정 명확화,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겨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발에 따라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2018년 BMW 차량 화재 사태 발생 시 관련 제도 미비로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며 "제2의 BMW 차량 화재 사태 예방을 위해서라도 자동차관리법의 올바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MW는 지난해 잇따른 차량 화재로 10만여 대를 리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제작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안전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단체들이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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