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종합] '아시아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DC현대산업개발, 항공산업 장착 '모빌리티 그룹' 도약
[ME종합] '아시아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DC현대산업개발, 항공산업 장착 '모빌리티 그룹' 도약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11.12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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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연내 마무리 전망...구주가격 등 놓고 '밀당' 펼칠 듯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 분리매각 여부도 관심
정몽규 회장, "재무건전성 확보·지속적 투자" 의지
HDC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하면 재계 17위 비상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아시아나항공 본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소회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제목의 공시에서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해 지난 11월 7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하였으며, 이를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이전 거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제목 아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지분을 이전하는 본입찰에 참여하여 매각주간사로부터 당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통지 받았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마감한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중 애경 컨소시엄은 매입가격으로 1조5천억~1조7천억원을 제시했고 KCGI 컨소시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써낸 반면, HDC 컨소시엄은 2조4천억~2조5천억원 정도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됐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국토부는 전날 HDC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 등 2곳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두 곳 모두 항공운송사업을 하기 위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 컨소시엄은 곧바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들어간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모든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사진=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원칙적으로 '통매각' 대상이다.

따라서 순조롭게 매각작업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D)인 에어부산의 새 주인도 HDC현대산업개발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남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회사 출자의 수직적 체계화를 통해 대기업집단 지분소유구조를 단순·투명화하고 기업경영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행위제한 요건’을 두고 있어서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의 자회사이고, 아시아나항공은 HDC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되며,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증손회사가 된다.

에어부산이 증손회사로 편입될 경우 HDC지주회사는 2년 이내에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 지분을 넘기고 편입시키게 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에어부산 문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나 아시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히 따진 후 거취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남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은 앞으로 구주 가격, 신주 가격, 경영권 프리미엄 등 조건을 놓고 본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으로서는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지만, 인수하는 HDC 입장으로서는 최대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을 펼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 중심의 사업영역을 항공업으로 넓히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과정. [그래픽= 연합뉴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의 위세를 떨쳤던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되면서 중견그룹 수준으로 사세가 대폭 쪼그라든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신규 투자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는 9조6천억원, 자본은 1조5천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660%에 이른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DC그룹의 총 매출 약 6조5천억원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아이앤콘스 등 건설 사업 매출이 4조3천억원 정도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액은 총 7조원을 넘어 HDC의 주력 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은 물론 HDC그룹의 전체 매출보다 많다.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7조1833억8700만원이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HDC그룹의 주력산업이 향후 건설에서 항공쪽으로 점차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기준으로 재계 33위인 HDC그룹은 자산 규모 11조원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와 함께 재계 순위도 17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과도한 파이낸싱(자금조달)을 통한 인수가 아니라 상당 부분 자체 자금을 통해 인수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앞으로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을 향한 정몽규 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꿈이 어떻게 무르익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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