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연설 후 금융시장 이란발 중동불안 급속진정...지속될까?
트럼프 "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연설 후 금융시장 이란발 중동불안 급속진정...지속될까?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1.0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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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이어 코스피·코스닥도 반등 출발
"언제든지 상황재연 가능" 변동성에 주의해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즉각적인 대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뒤 미국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도 급속도로 진정돼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 대신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며 무력 대신 경제 제재 카드로 응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던 것과는 달리 군사적 충돌의 확산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전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즉각적인 대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앞서 CNN 등 외신들은 이라크가 미국에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관한 사전 경고를 전달했고,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3시간여 전에 대책회의를 했다는 정황 등을 보도했다. 미 CNN방송은 아랍권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란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이런 정황들을 감안할 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직접적인 확전은 원치 않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신호들은 일단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양국이 즉각적인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소강상태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곧바로 미국 증시가 안도하며 반응했다. 여기에다 미국의 탄탄한 고용시장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더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20만2천명 증가하면서 전문가 전망치인 15만명을 웃돌았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1.41포인트(0.56%) 오른 2만8745.0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87포인트(0.49%) 상승한 3253.0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0.66포인트(0.67%) 오른 9129.24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중가와 마감가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래픽= 연합뉴스]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 2곳 미사일 타격 장소. [그래픽= 연합뉴스]

 

전쟁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던 이란발 위기감이 이란의 미국인 80명 사상 주장과 달리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고, 이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군사적 맞대응에 선을 그으면서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뉴욕 증시는 물론 간밤에 한때 5% 안팎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도 급락세로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3.09달러) 내린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불안심리가 누그러들면서 국제금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4.10달러) 하락한 1560.2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란발 위기감 진정과 뉴욕 증시 상승에 고무된 우리나라 증시도 전날 급락 장세에서 반등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39포인트(p)가 오른 2182.20에 장을 출발했고, 코스닥도 전날보다 16.07포인트(p) 오른 657.01로 문을 열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8.8원이 내린 1162.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24.47포인트) 상승한 2175.78, 코드닥은 3.23%(20.73포인트) 오른 661.73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이틀째 장중 신고가 경신.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틀째 장중 신고가 경신.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기업들 주가가 모두 올랐고, 코스닥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CJ ENM,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8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8일 국내 금융시장은 이란의 미국 상대 보복 공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급락 마감했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3.39%) 내린 640.94로 종료했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다. 이란은 8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후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AP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에 이뤄진 미군 기지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이라크 내 미국 기지 공격의 작전 이름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앞서 이란 최고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는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고,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1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동안 '비례적 보복'의 모양새를 취하며 서로 반격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례적 보복'이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나 작은 변수 하나로도 급반전할 수 있어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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