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격 탈당 '독자노선' 선택...네 번째 창당 수순 밟을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9 2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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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합니다.”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탈당을 전격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이날 낮 자신의 트위터에 글린 메시지의 첫 문장이다.


안 전 의원은 이어 “하나의 물방울이 증발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탈당에 즈음한 다짐을 밝혔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또 다시 ‘마이웨이’를 택했다.



또 한 번의 '마이웨이'가 향할 길은 어디일까?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또 한 번의 '마이웨이'가 향할 길은 어디일까?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탈당 선언 배경과 관련해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바른미래당 재창당이)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손 대표를 만난 안 전 대표는 ▲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 손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등을 제시했으나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손 대표는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사실상 역제안을 했다. 손 대표는 또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고 불쾌감마저 드러냈다.


결국 안 전 의원은 손 대표와 만난 지 이틀 만에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19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귀국한 지 열흘 만에 바른미래당을 떠나게 됐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안 전 의원은 또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며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서 신당 창당 등 독자행보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안 전 의원은 위기 때마다 탈당과 신당 창당을 통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던 터라 이날 바른미래당 전격 탈당 후의 행보에 더욱 더 시선이 집중된다.



안철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 후 자신의 트위터에 비장한 다짐의 글을 올렸다. [사진= 안철수 트위터 캡처]
안철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 후 자신의 트위터에 비장한 다짐을 표현한 듯한 글을 올렸다. [사진= 안철수 트위터 캡처]


안 전 의원으로서는 이번 탈당이 두 번째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중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지만 이후 친노·친문계와의 내부 갈등 끝에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2월 탈당했다.


2016년에는 김한길·문병호·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의 깃발을 올리며 제3의 돌풍을 일으켰고, 여세를 몰아 2017년에는 대권 도전에까지 나섰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국회 건너편에 있는 바른미래당 당사는 그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입주했던 곳으로, 이후 바른미래당의 당사로 사용해왔다.


안 전 의원이 이번에 또 다시 신당 창당에 나선다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 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는 표현에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선거까지 8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신당을 만들어 4·15 총선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넘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독자신당 창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안 전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합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인사한 뒤, 언론 퇴장을 기다리며 손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인사한 뒤, 언론 퇴장을 기다리며 손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공동 창업주'인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에 이어 안 전 의원까지 당을 떠나면서 바른미래당의 당내외 위상과 향후 방향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을 창업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가 이 점을 숙고해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의원의 전격적인 바른미래당 탈당이 미풍으로 그칠지 아니면, 또 다른 돌풍을 향한 비장의 배수진이 될지 안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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