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생산차질 길어질듯... 중국 '와이어링하니스' 긴급공수에도 부족 여전
현대차·기아차 생산차질 길어질듯... 중국 '와이어링하니스' 긴급공수에도 부족 여전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2.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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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중국에서 와이어링하니스 생산이 재개돼 지난 주말부터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조업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 여파로 휴업한 현대자동차 공장이 11일부터 순차적 생산을 재개하지만,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라인은 가동중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도 같은 부품 공급 문제로 10일 노사 합의를 거쳐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 휴업을 당초 11일에서 13일까지로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이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이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의 경우,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11일 재가동에 들어가고, 12일에는 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1개 라인과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

13일에는 울산 1공장(벨로스터, 코나)과 울산 4공장 나머지 1개 라인(포터), 울산 5공장 1개 라인(투싼, 넥쏘)을 가동하고, 14일에는 울산 3공장 생산라인(아반떼, i30, 아반떼, 아이오닉, 베뉴)이 재개한다.

하지만 울산 5공장 나머지 1개 라인(G90, G80, G70)은 17일에나 재가동할 예정이다.

더욱이, 트럭과 버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휴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반버스, 고속버스, 초저상 버스, 카운티, 쏠라티 생산은 라인별 부품 수급에 따라 오는 21∼27일 순차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울산 2공장 재가동을 시작으로 12일에는 국내 모든 공장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역시 기아차도 신종코로나 사태 여파로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라인에 따라 당초 휴업 계획을 연장하기로 했다.

 

10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가동이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10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가동이 멈췄다. [사진= 연합뉴스]

 

기아차 화성공장은 당초 예고대로 11일 정상 근무에 들어가 K3·K5·K7 등 K시리즈와 니로, 쏘렌토, 모하비 등 차량을 생산한다.

하지만, 카니발과 스팅어, K9, 스토닉 등 차량을 조립하는 소하리공장은 휴업을 13일까지 연장한다.

광주공장 1·3공장(대형버스 라인)은 예정대로 11일까지 휴무하고 12일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광주공장에서도 스포티지와 쏘울을 만드는 2공장은 휴무를 이틀 연장해 13일까지 쉰 뒤 14일 다시 문을 연다.

광주 3공장의 봉고·트럭 생산라인의 경우 일단 14일까지 휴무를 연장하고 재고 상황을 고려해 추후 생산 재개 시점을 결정한다.

기아차는 현재 출고재고가 부족한 쏘렌토, 모하비, 니로, 셀토스 등 차량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을 우선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라인 가동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차량에 들어가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드는 중국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생산이 기대만큼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의장(조립) 초기 단계에 투입되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의 생산이 멈추면서 불가피하게 생산라인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현대차는 이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휴업했고 7일에는 모든 공장 가동이 멈췄다.

기아차의 경우, 소하리공장과 광주공장은 10∼11일, 화성공장은 10일 하루 휴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기준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40여개 중 37개가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27개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개시했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중국 생산 물량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7일에 선적된 첫 물량이 8일 오전 10시 인천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완전히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현지 직원들이 고향에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중국 내 통근 제한 조치 등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중국 부품공장이 시범 가동을 거쳐 생산을 시작했지만, 생산량이 충분치 않아 추가 휴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베스트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일 가동재개 일정을 기준으로 "현대차는 약 3만대, 기아차는 약 7천대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은 현대차 9천억원, 기아차 2천1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은 현대차 1천500억원, 기아차 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업체들은 국내와 동남아 등지에서 와이어링 하니스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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