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단계]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 속속 확대...미국 여행경보 상향조정·이스라엘 입국금지
[코로나19 심각단계]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 속속 확대...미국 여행경보 상향조정·이스라엘 입국금지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2.24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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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지금까지 15개국이다.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은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브루나이, 마카오,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카타르, 에티오피아, 우간다는 자가격리나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미국은 당장 한국 여행 금지나 자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올렸다.

정부는 외국에 한국의 방역 노력을 정확하게 설명해 과도한 대응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확진자가 현재 추세로 급증할 경우 이런 조치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나온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을 외교부 자료, 연합뉴스와 외신 등을 종합해 정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을 2단계 여행경보(Alert Level 2) 국가로 분류했다. [사진= 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을 2단계 여행경보(Alert Level 2) 국가로 분류했다. [사진= 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2일(현지시간) 일본과 함께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한 계단 올렸다.

국무부가 발표하는 여행 경보인 '여행 권고(Travel Advisories) 레벨'은 ▲1단계 일반적인 사전주의 실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이뤄져 있다.

또 CDC도 '여행 공지'(Travel Health Notice)를 통해 한국을 2단계 여행경보 국가로 분류했다. CDC의 여행경보는 ▲주의(Watch·일반적인 사전 주의) ▲경계(Alert·강화된 사전 주의) ▲경고(Warning·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운영된다.

미 국무부와 CDC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으로 여행을 한다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CDC 가이드라인 준수를 권고했다.

또, 노인들과 만성질환자들에게는 의료인과 상담을 거쳐 불필요한 여행은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당장 미국의 2단계 여행 경보가 한국 여행 금지나 자제를 의미하거나 한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 여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담은 것이어서 향후 추가 단계 상향조정이 우려된다.

국무부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선 이미 지난 2일 최고단계인 여행금지 경보를 내렸으며, 코로나19 사태로 CDC가 여행경보를 적용한 나라는 ▲홍콩(주의 단계) ▲한국·일본(경계 단계) ▲중국(경고 단계) 등이다.

이스라엘 다녀간 한국인 성지순례단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난 14일 동안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4일부터 입국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건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귀국한 자국민에게는 의무적으로 14일간 자택에서 머물도록 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은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인들에게 지금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한국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 방문을 완전히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에게도 한국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갑작스럽게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약 130명은 같은 항공기로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했다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를 시행, 이미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한 KE957편부터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즉시 이스라엘 정부와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을 접촉해 한국 국민과 여행객들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KE957편의 입국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외교부는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중동의 아랍국가 요르단 정부도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자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중국인과 이란인 입국도 함께 금지했다.

암자드 아다이레흐 요르단 미디어 장관은 "중국과 이란,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는 데 따른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중동 국가 바레인도 지난 21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발병 국가를 최근 14일 이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태국 교육부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6개국을 다녀온 교사나 부모·학생들에게 14일간 자가격리 조처를 하도록 했다.

24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나타폰 띱수완 교육부장관은 전날 교육부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6개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교사와 학생들을 14일 동안 집에 머무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나타폰 장관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보건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의 코로나19 확산 관련 외국의 한국에 대한 조치 현황을 보면, 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발병국을 방문·경유한 경우, 입국 전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 이상 자가격리를 하고 입국일 기준 3일 이내 건강검진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령 사모아는 한국 등에서 하와이를 경유해 입국할 때 하와이에서 14일간 체류해야 한다.

역시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미국 등을 방문한 경우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 체류 및 미감염 의료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브루나이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을 고위험 감염국으로 지정하고 입국 후 14일간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영국도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개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14일 이내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격리 및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발생국 국적자는 외교관 포함 입국 심사시 병원이송 등 의료검사 실시를 실시하고 있고, 카자흐스탄은 한국·싱가포르·일본·태국·홍콩·마카오·대만 방문자는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다.

마카오는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23일부터 모두 공인체육관 등 별도 지정장소에서 강화된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오만은 한국·중국·이란·싱가포르에서 방문하는 경우, 14일 간 자가 및 기관격리를 시행하고, 영주비자가 있는 경우 "14일 자가 격리"에 대한 대사관의 보증 하에 입국이 가능하다. 외교관의 경우에도 자체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발열 등 감염증세를 보이는 승객은 방문지를 불문하고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등 코로나19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14일간 가족 및 지인접촉 자제, 건강상태 정보제공에 협조​하도록 하고 있다.

우간다는 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국을 방문·경유했고, 의심 증상 있을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했다,

카타르는 한국·중국 등 코로나19 감염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입국 후 14일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전국 확산이 아니라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됐으며, 확진자 또한 신천지 교인 등 특정 집단에 집중된 점을 해당 국가에 설명할 방침이다.

다만 검역은 각국의 주권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일부 국가가 과도한 조치를 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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