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상식]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ETF'의 괴리율과 위험성·매매거래정지 적용기준
[ME상식]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ETF'의 괴리율과 위험성·매매거래정지 적용기준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4.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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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괴리율이 1000%가 넘는 등 이상 과열을 보임에 따라 지난 23~24일 이틀간 거래가 정지됐던 국내 4개 증권사의 원유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의 거래가 27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원유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에 대한 과열 현상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최근 국제 원유시장 급변으로 원유선물 연계 ETN 및 ETF(상장지수펀드)의 손실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므로 투자에 각별한 유의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14일만에 또 다시 발령한 것이다.

금감원은 “원유가격 하락 지속시 ETN 및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손실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원유선물 연계 ETN 및 ETF(상장지수펀드)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출처= 금융감독원]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로 수렴하게 되므로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만큼 잠재적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ETN 상환시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ETN 및 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 WTI 선물 ETN(레버리지 ETN)에 대해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된다며 소비자경보 ‘위험’을 발령한 바 있다.

이는 2012년 6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후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첫 사례였다.

 

[출처= 금융감독원]
4월 22일 기준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 장중 최고 괴리율. [출처= 금융감독원]

 

금감원이 이번에 2차 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주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WTI 원유의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37.63달러로 전일 대비 306%나 폭락했고, 이후 6월,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1일 WTI 6월물 및 7월물 가격은 각각 전일대비 43.4%, 28.9% 하락했다.

이에 따라 WTI원유 선물 연계상품(ETN, ETF)의 가격도 급락하고 괴리율은 크게 확대했다.

22일 현재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예로, 신한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은 이달 9일 63.9%에서 22일 1044.0%로 980.1%포인트나 상승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출처= 메가경제DB]

 

1차 소비자경보 발령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괴리율이 35.6~95.4%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그간 단기간에 얼마나 더 확대됐는지 실감이 간다.

이러한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ETN은 지표가치, ETF는 순자산가치)는 크게 하락했으나,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따른 데 기인한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로 괴리율이 양수인 경우 시장가격이 과대평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지표가치(Indicative value)는 ETF의 순자산가치(NAV)와 유사한 개념으로 ETN 1증권당 실질가치를 의미한다. 투자 상환시 상환기준가로 사용되며 괴리율 판단기준으로도 사용된다.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 확대는 유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매수에 대응해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한 것은, 사우디-러시아 간 원유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급감 등으로 인해 원유지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원유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대거 매수에 뛰어들면서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 및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유동성 공급 기능이 사라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매수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크게 상회하고 괴리율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레버리지 ETN 상품의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278억원에서 3월에는 3800억원으로 3522억원(1266.9%)이나 증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출처= 금융감독원]

 

LP들은 괴리율이 6%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매도호가나 매수호가를 제출하려 하고 있으나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물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LP물량 소진 및 LP호가가 사라지면서 레버리지 ETN의 시장가격이 상승하고 괴리율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향후 LP의 유동성 공급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면 지표가치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 만큼 잠재적 손실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또한 ETN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지표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거래소는 LP 교체를 발행사에 요구하고 1개월 이내에 교체하지 않으면 투자자보호를 위해 상장폐지(조기상환)도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ETN 시장 정상화를 위해 잇따라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9일에는 일정수준 이상의 괴리율이 발생한 ETN에 대해 ‘단일가매매’로 매매체결방법을 변경하고, 괴리율 확대로 1일 매매거래정지 이후에도 괴리율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매매거래정지 기간 연장’ 및 ‘불공정거래행위 감시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22일에는 기존 안정화 대책에도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는 ETN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및 ‘단일가매매’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유가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유가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이어 24일에는 ‘ETP(상장지수상품) 괴리율 관련 상시 대응기준 시행’을 발표했다.

ETP(ETF 및 ETN) 상품의 괴리율 확대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그간 운영 중인 기준을 통합·강화한 상시 대응기준을 마련해 24일부터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괴리율 20% 이상 모든 ETP 종목은 괴리율이 정상화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하고,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하면 3매매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괴리율 정상화 기준은 기초자산이 국내 시장물인 경우(국내형) 6%, 해외시장물인 경우(해외형) 12% 미만이다.

또한, 괴리율 정상화까지 ‘단일가 → 3매매일 매매정지 → 단일가’를 반복한다.

매매거래정지 적용은 3매매일 후 자동해제되며, 단일가로 매매가 재개된다.

새로운 기준 적용을 위해 기존에 매매거래 정지 중인 종목은 27일 단일가로 매매가 재개된다.

 

24일부터 시행된 단일가매매 및 매매거래정지 적용절차. [출처= 힌국거래소]
24일부터 시행된 단일가매매 및 매매거래정지 적용절차. [출처= 힌국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WTI원유 선물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레버리지 WIT원유선물 ETN'은 괴리율이 장중 1000%까지 벌어지면서 23일부터 이틀간 거래중단이 결정됐다.

신한 레버리지 ETN은 650원에 장을 마쳤으며, 지표가치(74원) 대비 괴리율은 771.31%에 달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도 같은 이유로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앞서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WTI원유 선물 ETN'은 20일부터 같은 이유로 매매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레버리지 ETN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하면서 “기초자산(WTI원유선물) 50% 이상 하락시 지표가치가 ‘0’원이 되어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으니 투자에 각별히 유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3~24일 이틀간 거래가 정지됐던 이들 원유 레버리지 ETN은 새로운 기준에 따라 27일부터 정지가 자동해제되면서 단일가로 매매가 재개된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4달러(2.67%) 오른 1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6월물은 지난 21일 11.57달러까지 내려앉았으나 이후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이번주에도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지, 원유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TN과 ETF 란?

ETN과 ETF는 특정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인덱스 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지수수익률을 추적하는 만기가 없는 집합투자증권(펀드)이다.

ETN(Exchange Traded Note·상장지수증권)은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N은 ‘상장지수채권’이라고도 하며 신용위험이 존재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보다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이익도 2배, 손실도 2배를 보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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