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사상 첫 무관중 개막 'ESPN 생중계 등 세계가 주목'...코로나19에 비접촉 시구도 등장
2020 KBO리그 사상 첫 무관중 개막 'ESPN 생중계 등 세계가 주목'...코로나19에 비접촉 시구도 등장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5.06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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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38일 지연 개막...팀당 144경기 열전 돌입
서폴드 외국인 최초 완봉투...LG, 두산에 31년만에 승리
허문회 감독 데뷔전 승리…윌리엄스·허삼영 감독은 쓴맛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화창한 봄햇살이 마중한 어린이날에 한국프로야구가 세계적 관심 속에 2020시즌의 역사적인 문을 활짝 열었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어린이날인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돼 팀당 144경기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당초 지난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인해 38일 늦게 시작됐다. 전세계 프로야구 리그로는 지난달 12일 대만에 이어 두 번째 개막이다.

 

[사진= 연합뉴스]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최재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벌어진 터라 2020 KBO리그는 전 구장에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관중 입장 허용 시기는 미정이다.

올해 KBO리그 개막전은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스포츠 선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정책의 한복판에 머물고 있어 프로스포츠 재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가운데 개막했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은 'K-방역'의 성공에 따른 '생활방역' 전환 하루 전에 개최됐다. 무관중 경기 개막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KBO리그 개막전은 미국 ESPN과 일본 스포존(SPOZONE)이 사상 처음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상당수 외신기자가 열띤 현장 취재를 벌였다.

 

[사진=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어린이가 비접촉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관중없이 벌어진 사상 초유의 시즌 개막이었다. 인천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었고, 잠실에서는 서울 라이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격돌했다.

광주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팀 KIA 타이거스가 대결을 벌였고, 대구에서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번째 대전을 치렀다. 수원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올해 희망을 걸고 첫 승부를 가졌다.

5경기 중 대구와 수원 경기는 비로 30여분 이상 지연됐고, 광주에서는 경기 도중 인근 화재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개막 하루 전에 KBO리그 중계권 협상을 마쳐 주목을 끈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전개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전을 생중계했다.

ESPN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새벽 1시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비로 인해 30여분 지연됐음에도,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와 깜짝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KBO리그 개막전과 관련해 다채로운 소식을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 외신 기자가 현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AP통신과 뉴욕 타임스, USA투데이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들도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면서 프로야구가 시작됐다"며 KBO리그 개막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빈 경기장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잘 대처했고, 이에 프로야구가 시작됐다"며 "KBO리그 각 팀은 관중 입장이 통제된 5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심판과 경기 진행요원, 1·3루 코치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에 동참했다"며 "홈 팀 응원단은 응원전을 펼쳐 경기 분위기를 띄웠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KBO리그 시청, 우리가 도와드립니다'라는 기사에서 KBO리그의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전·현직 선수들과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지역지 보스턴 헤럴드는 '스포츠에 굶주렸다면 KBO리그를 보라'라는 기사를 통해 KBO리그 개막전 소식을 알렸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KBO리그는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개막했다"며 "KBO리그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는데, 새벽 시간에도 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어린이날에 시즌을 스타트했지만 어린이는 물론 관중도 없이 시작한 개막전이어서 팬들의 함성이 경기에 얼마나 소중한지도 실감하게 한 하루였다.

 

[사진= 연합뉴스]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가 된 나준표(11)군이 시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그럼에도 10개 구단 선수들이 중계 영상을 통해 보여준 뜨거운 투혼과 구단의 깜짝 아이디어들은 개막을 학수고대하던 팬들의 갈증에 단비와 같았다.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안전'과 '방역'을 강조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2020 KBO리그 개막전은 시구 장면도 이채를 띠었다.

특히 kt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이색적인 ‘비접촉 시구’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시구자로 초청된 어린이회원인 이라온(9·평동초교 2학년) 군은 야구공 형태의 대형 투명 워킹볼 안에 들어가 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걸어가는 방식으로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시구를 마쳤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경기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명절 용돈을 모아 마스크 등을 기부한 노준표 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사진=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트윈스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또, 삼성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NC와의 개막전에 대구·경북 지역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는데 앞장선 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을 시구자로 선정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반면, KIA와 LG는 시구자를 초청하지 않고, 영상 등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자축했다.

이날 개막전에서는 깔끔한 완봉투에다 10발의 홈런 축포가 쏟아졌다.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에서는 한화가 위웍 서폴드의 완봉투를 앞세워 2018년 우승팀인 SK를 3-0으로 완파했다.

서폴드는 7회 투 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개막전 완봉승을 기록했다. 서폴도는 9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이 경기는 2시간 6분만에 끝나면서 역대 개막전 사상 최단 시간으로도 기록됐다. 한화는 개막전 9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LG 김현수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LG 김현수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LG-두산의 서울 라이벌 전에서는 차우찬과 김현수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LG가 두산을 8-2로 꺾었다.

LG는 MBC 청룡 시절이던 1989년 OB 베어스를 5-1로 누른 이후 무려 31년 만에 개막전에서 두산을 이겼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홈런이 없었던 김현수는 2020년 첫 맞대결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팀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3회 말 2사 1루 타석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KIA 홍건희의 투구를 때려 투런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KIA 홍건희의 투구를 때려 투런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광주에서는 원정팀 키움이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홈팀 KIA를 11-2로 크게 이겼다.

키움은 이정후가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고 박병호도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날렸다. 손혁은 감독 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3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NC는 대구 원정에서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이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삼성을 4-0으로 제압했다. NC는 2016년부터 개막전 5연승을 이었다.

NC 주포 나성범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에 볼넷을 1개 골랐고,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는 6이닝 동안 탈삼진 6개에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신임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가 3점포를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리는 맹활약 속에 7-2로 승리했다.

 

박양우(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개막행사에 참석해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개막행사에 참석해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공식 개막전을 방문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프로야구 KBO리그의 관중 입장 허용에 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의해서 단계별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KBO리그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프로야구가 경기 내용과 방역 대응에 모범을 보이고 성공적으로 리그를 운영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프로야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일단 무관중으로 올시즌을 개막한 KBO는 사태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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