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윤종원 행장, 실적과 고객신뢰 두 토끼 잡을까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8 10: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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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분기 순익 65.4% 급증한 5240억 전망
1분기 호실적,중기대출 비율 사상최대
중기대출·비대면금융 경쟁력 갖춰...고객 신뢰회복 주력
▲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올해 취임 2년째를 맞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할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고객들의 비대면금융 모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기업은행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부 정책으로 은행권 전반이 가계대출에서 제약을 받는 가운데 기업은행의 순익 성장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의 지난 1분기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11%에 달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도 크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분기에도 5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59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FN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4103억원으로 1분기에 못 미친다. 그러나 증권사 전망치는 컨센서를 크게 웃돌아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한 5240억원을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2.9%에 이어 2분기에도 총대출성장률이 2.0%로 타행들보다 높고, NIM도 4bp나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 큰폭 증가가 예상되고, 2분기 대손충당금 또한 약 2500억원 내외로 지난해 분기 평균인 377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중소기업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손비용 감소와 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업은행의 지난 1분기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은 23.11%에 달한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5.3조원 순증한 192.1조원으로 나타났다. 또,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경기개선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29%를 나타내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5%, 총 연체율은 0.35%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4%포인트, 0.1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특수은행으로서의 소상공인 초저금리 유동성 지원 확대 등에 따라 NIM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중소기업대출 중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50% 수준으로 단기금리 상승이 수반돼야 NIM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 구조다. 이에대해 기업은행은 점진적으로나마 NIM 추가 상승 기대감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예비지점장들과 실시간 온라인 대화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행장은 지난해 1월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후 IMF 상임이사(2012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201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2018년)을 역임했다. 

 

윤 행장은 국제 금융 전문가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비전을 제시하며 혁신 경영에 나섰다. 또한 은행 경영 전반에 내재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임직원 체질 변화와 지속 가능한 경영 실현도 이어 갈 예정이다.

윤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비금융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 대출을 7조8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은행 소유 부동산 임대료를 감면하는 등 다각적으로 피해 지원을 이어 갔다.

 

또, 혁신 성장 분야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6년간 총 22조원 규모의 대출과 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동산 담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동산 금융 활성화와 기술력 우수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담보 대출 지원으로 금융 지원 혁신에 앞장선다. IBK 퍼스트랩을 통한 혁신 서비스 발굴·디지털 금융 확장·모험자본 시장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조 5000억원의 모험 자본 공급 계획도 수립했다. 

 

아울러,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배출권 거래제 시장 조성자, 기업 탄소 자산 관리 컨설팅, 녹색 금융과 같은 탄소 시장 안정화·활성화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은행권 최초로 ESG 인증 최고 등급을 획득한 1조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행장이 주관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디지털 은행으로 변신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최초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지난해 9월 도입한 바 있다. 심사 소요시간을 최소 60분에서 3분으로 단축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소상공인 전용 플랫폼인 'i-ONE소상공인'은 올 3월 말 기준 4만6000명의 고객을 돌파했다. 

 

▲ 지난 29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쪽)이 경상북도 왜관에 위치한 산동금속공업을 방문해 배선봉 대표로부터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

 

현장 경영 등을 통해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예비지점장들과의 대화에서 "헌법과 중소기업은행법에 명시된 중소기업 보호와 육성은 IBK의 존재 이유"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중소기업 지원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윤 행장은 고객과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금감원 분쟁조정을 전면 거부하며 기업은행과 여전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5월 금감원 분조위가 내놓은 40~80% 배상률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취임 당시 약속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이행하지 못한 이후 노조와 관계 역시 불편한 상황에 놓여있다. 기업은행 측은 노조 추천 인사를 포함한 복수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제청했으나 최종 임명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약속 이행 의지의 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취임 직후 코로나 19 사태에 맞닥트리고 저금리 환경과 거대 핀테크기업들의 출현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지만 윤 행장은 고비마다 이를 잘 극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행장이 올해도 차별화된 리스크관리능력을 발휘하며 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이끌고 나아갈지 주목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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