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사건" 박완주 전격 제명...민주, '또 성추문 악몽'에 지방선거 '초비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3 00: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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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요직 두루 거친 ‘86그룹’ 멤버…민주, ”무관용·즉각처벌“
“지난 연말 발생한 심각한 성범죄…지난달말경 당에 신고돼”
박지현 “권력형 성범죄 근절...당헌당규 개정·제도개선 적극 추진”
윤호중 “변명의 여지 없어…법적조치 끝까지 당이 함께할 것”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3선 중진 의원의 성비위 의혹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민주당 신형연 대변인은 12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당 차원에서 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윤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국회 차원에서의 징계도 강력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보좌진 관련 성비위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성희롱인가 성추행인가’라는 물음에도 같은 이유로 구체적 언급을 삼가며 “그냥 성비위라고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다만 ‘피해자가 한 명인가 다수인가’라는 물음에는 “이 역시 언급하기 어렵다. 다만 다수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보좌관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중앙당에 접수돼 당 윤리감찰단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경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대선패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터진 성추문 악재에 휩싸이면서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성 추문 의혹이 사실상 지방선거 출정일에 나와 더욱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86그룹이자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출신으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그 충격파는 강력하게 다가온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 다른 의원들의 성 비위 의혹이나, 당 소속 의원 보좌진의 2차 가해 의혹 등이 터져나오면 민주당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측은 이날 박 의원이 성 비위 사건으로 제명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다른 성 비위 제보도 여러 건 접수돼 있다”고 폭로했다.

민주당은 연이어 거론된 성추문 의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르기까지 반복된 성 추문으로 지탄을 받아온 상황에서 또 한 번 ‘성 비위 의혹’ 정당이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고개를 숙이며 무관용 원칙으로 성 비위를 단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진화에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 의원 제명과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대표해 피해자분과 가족분들,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당내 성 비위를 막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완주 의원 사건은 2021년 연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 말경 우리 당 젠더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오늘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며 “현재 의혹이 제기되어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재발방지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며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성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 근절과 성평등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도 받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박 위원장과 함께한 회견에서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과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내리시는 질타와 비판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받겠다”며 “더 꾸짖어 주시고 비판해주시기 바란다. 모든 것이 민주당의 잘못이고 저희들의 책임”이라며 거듭 사죄했다.

윤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성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내 성비위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해서 엄중하게 즉각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가해 또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며 이에 대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해자의 법적조치에 대해서는 끝까지 당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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