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곳곳 시간당 50~80㎜·100㎜이상 물폭탄' 팔당댐 이어 충주댐도 2년만에 수문 개방...잠수교 차량통행 전면통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0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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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춘천댐·의암댐도 수문 열어...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출입통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행락객 대피 수위 넘겨...군남댐은 아직 여유
충북 단양 293.5㎜, 경기도 안성 291.5㎜, 충북 제천 268.1㎜ 기록

[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 8월 첫 일요일인 2일, 강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200가 넘는 비가 내리자 팔당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또, 유역 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남한강의 충주댐도 수위 조절을 위해 3일 오전에 2년만에 수문을 개방할 예정임을 밝혔다.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 2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주에 이어 주말 내내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50~80(일부지역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북한강과 남한강 수계의 댐들이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을 잇따라 열고 있어 한강 수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팔당댐은 일요일인 2일 오후 4시 10분부터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1만t에 육박하는 물을 방류했고, 오후 11시 현재는 초당 7천여t을 방류하고 있다.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개방했던 팔당댐 방류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 2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 소류지 일부가 무너져있다. [사진= 연합뉴스]

 

팔당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밤사이 강수량에 따라 방류량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북힌강 상류에 있는 춘천댐과 의암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다. 


오후 7시께부터 춘천댐과 의암댐은 각각 1개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댐은 오후 11시 현재 초당 240여t을, 의암댐은 초당 420여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은 3일 오전 2018년 이후 2년 만에 수문을 개방한다. 

 

 

▲ 과거 충주댐 방류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내일 오전 10시에 6개 수문을 개방하고 초당 최대 3천t의 물을 방류한다"고 밝혔다. 2일 오후 11시 기준 충주댐 수위(표고)는 140.13m이다. 


수자원공사는 충주댐이 홍수기 제한수위(138m)를 초과함에 따라 방류를 통해 136m까지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충주댐의 상시 만수위는 141m이고, 계획 홍수위는 145m이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께까지 충주댐의 물 유입량은 초당 5천~8천t에 이르렀다. 오후 11시 현재에도 초당 3천여t이 유입되고 있다. 이번 장마 기간에 초당 최대 9천t이 상류에서 유입됐다.


충주댐은 한강홍수통제소로부터 이날 6시를 기해 방류 승인을 받았지만, 하류 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문 개방을 늦추기로 했다.


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는 "괴산댐이 먼저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하류 안정화 차원에서 방류를 내일로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한강 수위 상승으로 보행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는 잠수교 지점 수위가 6.2m를 넘으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2일 오후 9시 10분 기준 수위는 7.09m였다. 오후 11시 현재도 6.9m를 넘고 있다. 수위가 6.5m가 되면 잠수교 도로에 물이 찬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침수된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출입이 통제된 데 이어 오후 7시 50분께부터는 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도 긴급폐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수교는 만수위가 유지되고 있어 차량 통제가 자정 넘어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4분부터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여의상류·여의하류 나들목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강 수위가 높아진 데다 나들목 위치가 한강과 샛강이 합류하는 곳"이라며 "위험수위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나들목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강 수계도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이 1일 오후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며 방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는 2일 오후 9시 50분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 수위 1m를 넘었다며 수계인 연천·파주지역에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들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3시부터 필승교 수위가 다시 상승했다. 특히 밤 10시께부터는 수위가 급상승 중이다. 오후 11시에는 2m를 넘었고 11시 50분에는 수위가 3m에 달했다.

 

필승교 수위가 2m를 넘은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평소 수위는 0.3m 수준이다. 이 지역에는 2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시간당 70㎜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연천군 소재) 수위는 오후 11시 현재 26.23m로 계획 홍수위 40m까지는 여유가 있다. 이 시각 현재 초당 1306t이 유입돼 605t을 방류하고 있다.

 

▲ 3일 0시 현재 전국 호우특보 현황. [출처= 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10분 현재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부, 경북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시각 현재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 엄청난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다.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후 11시 현재 주요지점 강수량 현황을 보면, 충북 영춘(단양)에 293.5㎜, 경기도 일죽(안성)에 291.5㎜, 충북 제천에 268.1㎜, 경기도 대신(여주)와 모가(이천)에 각각 245.5㎜와 233.0㎜, 강원도 영월에 214.2㎜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3일 정오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일부지역은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4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오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 이틀간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2일 오후 7시30분까지 모두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주택 침수 94건이 발생해 이재민 360명이 나왔고 일시 대피한 인원은 1천447명에 달했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로 토사 유입 등의 피해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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