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SLBM 세계 7번째 잠수함 발사 성공...'콜드론치' 방식 수중 사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6 0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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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항공기 분리실험 성공
고위력 탄도미사일·초음속순항미사일 공개
우주발사체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도 공개
문대통령 "미사일 전력 증강은 북한 도발에 확실한 억지력"

대한민국이 15일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인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의 첫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SLBM의 잠수함 발사 성공 국가가 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오후 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독자개발한 SLBM의 국내 첫 잠수함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SLBM은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되어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ADD는 덧붙였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기술로 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으로 올해 8월 해군에 인도됐다.
 

▲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천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SLBM의 잠수함 발사 성공 국가가 됐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ADD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지상 및 수조 발사시험을 실시해왔으며, 마침내 이날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SLBM은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첨단 무기체계다.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군은 그동안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해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상 및 수조 발사시험에 이어 최근에는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사출 시험에 성공,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을 확인한 바 있다. 

콜드론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밖으로 불어낸 미사일이 수면 위에서 점화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시험에서는 콜드론치 이후 '부스터'와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가 이뤄져 미사일이 충남 안흥 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탄착 지역의 기상이 좋지 않았음에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했다는 것이다. 군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배치할 계획이다.

▲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SLBM 최초 발사 시험 성공. [그래픽=연합뉴스]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3000t급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췄으며 3600t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출 전망이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000t급 3척에 이어 2차 3600t급 3척, 3차 4000t급 이상 3척 등의 중형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북한은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과 2019년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됐다.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직접 참관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SLBM 발사 시험을 직접 참관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 .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형준 도산안창호함(3000t급) 함장과의 통화에서 국민을 대표해 노고를 치하했다. [청와대 유튜브 캡처]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2017년 세계 최강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된 것에 대해 치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형준 안창호함 함장과의 통화에서 “오늘 탄착 지점의 기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SLBM이 정상궤적을 유지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었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며 “승조원 모두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전해 주달라”고 말했다.

이어 “1921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 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SLBM을 비롯한 미사일전력 시험의 성공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의 역량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는 SLBM 첫 발상 성공 이외에도 대한민국 국방 역사에 남을 만한 미사일 전력 실험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공개했다.
 

▲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 증강 시험 성공 5가지.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ADD는 우리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현재 탐색개발 단계로서, 이날은 탑재된 항공기에서 분리된 후 미사일의 날개를 펼치고 표적까지 정확히 비행하여 타격했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미사일을 대체하고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향후 이 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KF-21의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ADD는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하며, 주요 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하여 무력화할 수 있다. 올해 중반 개발이 완료됐다.

성능이 향상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평시 억제능력을 향상시키고, 유사시 압도적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전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ADD는 해상전력에 대한 접근 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도 작년 말 완료했다.

이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의 대응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만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된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우리나라 영해에 접근하는 세력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2.5~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은 올해 7월에 성공했다.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에 관한 기술 시험이었다. 이번에 확보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경우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미사일 전력 발사시험 성공과 관련,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지속되어 온 ‘미사일 지침’을 완전히 종료했고,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을 통해 국방 우주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면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과학은 평화를 지키는 힘이고, 민생이며 경제”라며 “정부는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의 노고도 치하했다.

이날은 특히 북한이 이틀 전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공개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간 터라 군의 미사일 전력 성공 소식이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 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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