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엔평화유지장관회의 개막...PKO 기술·의료역량 강화 '서울 이니셔티브' 발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8 0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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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최초로 주최...이틀간 4개 세션 진행 70여개국 장·차관 화상연결
정부, 헬기 16대 등 6대 기여공약 발표…평화유지신탁기금 100만달러 신규 배정
문대통령,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추진 관심 당부..."종전선언은 비핵화 첫걸음"

2021년 서울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가 7일 오후 7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개막, 이틀 간의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 개회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축사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 메시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개회사로 이어졌다.

이번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주테마로 7일 저녁엔 개회식에 이어 1세션과 2세션이 열렸고, 8일 저녁엔 3세션과 4세션, 폐회식 순으로 화상회의로 개최된다.
 

▲ 7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가 영상으로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는 이번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를 통해, 평화유지활동의 개선을 위한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는 동시에,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의 국제적 담론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영상 환영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힘을 모아야 하며, 정전 감시와 치안 유지, 전후 복구까지 전 과정에서 기술과 의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유엔의 도움으로 전쟁의 참화를 딛고 개도국에서 최초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600여 명의 요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10대 재정 기여국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평화의 재건을 위한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며 “한국이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캠프 구축에 앞장서고, 한국군이 활동하고 있는 평화유지 임무단에 의무 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원조를 받은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평화구축과 분쟁예방 활동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라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7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회식이 끝난 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장관회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 하에서 우리 국민의 보건과 안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당초 대규모 대면회의에서 전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변경됐다.

개회식에는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장 피에르 라크루아 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 아툴 카레 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 캐서린 폴라드 운영전략정책감사국(DMSPC) 사무차장 등 3명의 유엔 사무차장과 공동의장국 주한외교단,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파병 유경험자 등이 현장 참석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유엔 총회 산하 평화유지활동 특별위원회(C-34) 회원국 155개국이 참석 대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전환, 76개국의 외교·국방 장·차관이 화상으로 참석해 유엔 평화유지활동 개선을 위한 각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 평화유지장관회의는 이틀간 4개 의제별(평화의 지속화, 파트너십‧훈련‧역량강화, 임무수행능력, 민간인 보호 및 안전) 세션을 통해 분야별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구체 논의와 회원국들의 공약 발표를 이어간다.

첫날 1세션(평화의 지속화)과 2세션(파트너십‧훈련‧역량강화)에서는 세계 각국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기여를 약속했다.

2세션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서욱 국방부 장관은 ▲ 유엔 임무단의 스마트 캠프 전환 선도 ▲ 의료·방역 역량 강화 ▲ 500MD 헬기 16대 공여 ▲ 공병부대 운용 경험 공유 ▲ 여성 평화유지요원 역량 강화 ▲ 범죄 및 사이버 대응 위한 경찰·전문가 파견 등 한국의 6대 기여 공약을 발표했다.

스마트 캠프는 IT 기술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PKO 임무단 내 병력, 시설, 자원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통합하는 작업이다.

서 장관은 “유엔 현지 임무단을 미래형 ‘스마트 캠프’로 전환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유엔과 함께 현지 임무단을 대상으로 스마트 캠프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와 관련해 “평화유지신탁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추가 배정해 유엔의 스마트캠프, 사상자추적시스템, 디지털전환전략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프로그램. [외교부 제공]

둘쨋날인 8일에는 3세션(임무수행능력)과 4세션(민간인 보호 및 안전)이 진행된다. 특히 3세션 모두에는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평화유지 장관회의 주요 테마인 PKO의 기술과 의료역량 구축을 돕기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on Technology and Medical Capacity Building in Peacekeeping)에는 PKO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표명과 함께, 지원이 필요한 우선 분야 9개항을 제시하고 회원국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이 필요한 우선 분야 9개항은 ▲ 스마트캠프 구축 및 시범사업, ▲ 기술 활용을 위한 훈련, ▲ 전문가 인력 제공, ▲ 재정-병력기여국 간 파트너십 등 ‘기술’ 4개항과, ▲ 임무단 의무지원계획 수립, ▲ 평화유지요원 의료역량 강화, ▲ 부상자 의무후송(CASEVAC), ▲ 정신건강 전략 마련, ▲ 원격의료 등 기술 확대 등 ‘의료’ 5개항이 꼽혔다.

정의용 장관은 우리 정부가 장관회의를 계기로 평화유지군이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의료역량을 갖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소개하고, 서울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여를 당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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