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고 부자 베이조스, 지구 밖 여행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0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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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만 라인 넘어 100km 상공...본격적 우주관광 시대 언제쯤?

영화서나 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구 최고 부자로 알려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현지시간 20일 오전 첫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첫 민간 우주여행 타이틀은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에게 내줬다. 하지만, 브랜슨 회장보다 높이 날았다.

브랜슨 회장은 86km 상공에 도달했지만, 베이조스는 106km 상공까지 올라간 것.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km 이상을 우주로 정의한다. 하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 너머를 우주로 본다.
 

▲ 유인 캡슐을 분리한 부스터가 지상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 = 블루 오리진 제공)

 

베이조스의 이번 우주여행은 조종사 없이 지상 관제국의 자동제어를 이용했다는 점도 이정표다.

브랜슨 회장이 탔던 버진 갤러틱의 '유니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다.

하지만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뉴 셰퍼드' 로켓은 조종사 없이 비행했다.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유인 캡슐과 부스터로 구성된 재활용 로켓.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시험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비행엔 베이조스 의장과 동생 마크 베이조스, 80대 노인인 윌리 펑크, 18세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 함께 캡슐에 탑승했다.

베이조스 가문은 우주비행을 함께한 첫 형제로 역사에 남게 됐다.

윌리 펑크는 1961년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했던 사연이 있다.

특히, 우주를 비행한 이들 중 최고령이란 기록을 세우기도.

경매로 우주여행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탑승한 올리버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인 셈. 이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
 

▲사진 왼쪽부터 마크·제프 베이조스, 올리버 데이먼, 윌리 펑크 (사진 =  블루 오리진 제공)

 

이날 비행의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은 곧 상업용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켓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비행에서 경매 낙찰가는 2800만달러, 약 323억원에 달한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벤혼 인근 발사기지에서 뉴 셰퍼드호는 4명의 민간인을 실은 채 시속 2300마일, 약 3700km의 속도로 날아올랐다.

이후 부스터는 유인 캡슐과 분리돼 지상으로 착륙했고, 캡슐은 약 3분 가량 활공 후 낙하산으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카이만 라인 너머 우주 경계에서 탑승객들은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 탐사용이 아닌 민간 관광용 로켓이므로, 뉴 셰퍼드의 유인 캡슐엔 우주로켓 중 가장 큰 창문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 전체의 1/3을 차지하도록 설계된 것.

한편, 이번 비행을 주도한 블루 오리진은 지난 2000년 베이조스 의장이 인수한 우주 관련 스타트업이다. 베이조스 의장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원)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블루 오리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비행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우주관광시대가 열릴 것에 기대된다.

우선, 블루 오리진은 지구궤도 발사를 목표로 대형인 뉴글렌 로켓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인스퍼레이션4로 민간 우주여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잠깐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를 '스치는' 게 아니라, 수일간 지구궤도를 도는 여행을 계획 중이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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