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물류 트렌드 '콜드체인' 관리체계는 언제쯤?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6 0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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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부처, 2030년 글로벌 물류 선도국가 도약 추진전략 마련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화가 가속화된 물류산업. 향후 10년을 대비한 청사진에 디테일이 빠져 물음표가 그려진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대국민 인식조사, 업계·전문가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1~'20)안'을 수립했다.

지난 7월 1일 국무총리 주재 제128회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 확정된 바 있다.

국가물류기본계획은 지난 2000년 제1차에 이어, 2006년, 2011년, 2016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수립된 바 있다.

정부의 시각은 아직도 여전히 물류산업이 영세한 규모로 변화에 대응이 더디며, 비선호 일자리로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자료 = 국토교통부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 수요는 특히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래 산업을 대비한 디지털전환 등 변화의 요구가 크다고 감지했다.

그에 따라 '물류산업 스마트·디지털 혁신성장과 상생 생태계 조성을 통한 글로벌 물류 선도국가 도약'이란 비전 아래, 6대 추진전략, 19대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중단기적으로 시급한 사안은 위 내용과 같이 10대 핵심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5차 계획의 목표는 2030년까지 물류산업 매출액을 현 91조9000억원 수준에서 140조원으로, 물류 경쟁력지수를 25위에서 10위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IT 활용지수도 39.6에서 66.1로, 물류 일자리도 64만5000여명 수준에서 97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도 목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래 물류산업의 지향점 중 대중들에게도 익숙해진 내용은 '콜드체인' 물류다. 말그대로 온도나 습도 등에 민감한 제품을 위한 물류산업을 가리킨다.

기존엔 신선식품으로 대표되는 식음료나 농축수산물 등만 연상되던 분야가, 백신 물류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며 주목받게 됐다.

정부는 '콜드체인 물류 활성화 및 안전성 제고'란 이름 아래 ▲기술개발 ▲전문기업 육성 ▲인프라 구축 ▲기반 정비 등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내용은 중단기적으로 시급한 사안이라 구체화한 10대 핵심추진 과제라고 보기엔 일반적인 수준.

우선, 기술개발과 관련해선 온도민감성 화물 운송·관리 효율 향상과 신뢰성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주도로 저비용 센서. 화물상태정보 관제, 관리 시스템 등 콜드체인 운송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개발, 관련 시스템 구축 지원 등의 내용.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선 특화 기업을 위한 컨설팅 지원, 교육 활성화 및 관련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등 인력양성 지원 추진이라고 명시했다.

인프라 구축에 대해선 물류단지 내 일부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하고, 물류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및 자금지원을 추진한다. 공유형 콜드체인 인프라는 관련 기술 개발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한다.

가장 미흡하다고 평가 받는 부분은, 이와 같은 '막연한' 지원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것일텐데, 이 역시 인증기준 마련 및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뭉뚱그렸다.

"바이오 의약품 등 콜드체인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관련 법제화 추진, 유관기관 협업 통해 콜드체인 인증기준을 마련해 공공부문 시범사업 실시하고,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 지정, 설치"란 내용이 끝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논의 구조만 반복될 공산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사진 = 특허청 제공


엥겔지수는 옛날 개념...선진국일수록 성장세 두드러진 콜드체인 산업

 

시장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 식품시장을 2017년 기준 6조1746억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이는 이른바 주요산업이라고 불리는 영역보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같은 시기 자동차시장은 1조5000억달러, IT시장은 1조4000억달러, 철강은 1조달러 규모다. 식품시장은 이보다 4배에서 6.4배까지 크다.

2021년에 와서 수치의 변화는 예상되지만, 식품시장의 규모가 갑자기 줄어들었음은 만무할 일. 글로벌데이터는 2022년까지 7조4796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13년 전 세계 콜드체인시장 규모를 978억달러로 전년대비 15.6%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2017년 발표에선 2022년까지 2713억달러로 연평균 성장치를 7.0%로 봤다. 한편, 그랜드뷰리서치는 2025년까지 3816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도 2018년 콜드체인관리서 해외자료들을 종합해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성장률을 2025년까지 9.1%로 예측하고 있다.

2021년 시점에,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산업 영역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굳이 이전 수치를 인용한 것은 공신력 있는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콜드체인협회도 명확한 공식 통계가 없어서 발표된 연구자료들을 종합해 국내 시장규모를 2016년 기준 1조2467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냉동보관시장은 6201억원, 냉장운송시장은 6446억원 규모의 분류다.

다만, 이마저도 농축수산물 제조·물류만을 놓고 산정한 규모다. 앞서 언급한 바이오, 의약 분야 관련 시장은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사는 문제가 어찌 중요하지 않겠냐만, 경제와 산업이 발전할 수록 관련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득이 늘수록 생산지에서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품목이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콜드체인물류의 역할.

성장성이 크고, 이미 상당한 규모로 성장해 있는 콜드체인물류 시장에 대해 제대로 된 공식 통계조차 산출되고 있지 않은 현실은 법·제도의 모호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콜드체인물류 사업과 관련한 법률과 제도는 각 부처별로 중복돼 관리되고 있다. 식품과 관련해선 농림축산식품부가, 물류 영역에선 국토교통부가, 보건위생 분야는 식품의약안전처에서 관장하는 식이다.

관련 법은 「식품안전기본법」,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법」, 「농수산물 가격안정 및 유통법」, 「농수산물 품질관리법」, 「식품위생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식품안전기본법」,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법」, 「학교급식법」 등이 꼽힌다.

관련 법의 영역이 넓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을 관할하는 주무부처가 각 부서별로 중복, 산재해 있으니 산업의 공신력있는 표준이 제시되는 길도 멀고 험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4건의 국제표준과 5건의 KS표준을 마련했으며,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도 표준을 제정해 배포했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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