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해 이병철 KTB금융 회장···역대급 실적에 그룹성장 발판 굳히나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2 08: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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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3년연속 사상최대 실적 청신호
유진저축은행 인수, KTB네트워크 코스닥 연내 상장
계열사간 시너지 높여 해외투자 확대,디지털 신사업 진행

 

▲ KTB금융그룹 사옥전경 [사진=KTB금융그룹 제공]

 

올해 초 회장으로 승진한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상 최대실적과 기업상장, 저축은행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성장의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주력 회사인 KTB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2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760억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이익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최대이익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져 연결 기준 세전이익 120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로 전환한 뒤 반기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측에 따르면 전 영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큰폭 성장했다. IB(투자은행) 부문은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영업을 전개하면서 반기 만에 전년도 전체 이익의 165%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FICC(채권금융)부문도 구조화 파생상품 판매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상반기에만 전년 전체 이익의 2배 이상을 올렸다. 채권영업은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고 리테일 부문도 신규고객 유치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2배 이상 올랐다.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영업이익 543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을 거뒀다. 이는 기업분할 후 사상 최대이익이다.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연내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신기술 금융사로 출발한 국내 1세대 VC다. KTB네트워크가 KTB투자증권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2008년 창업 투자 부문이 물적분할해 현재의 KTB네트워크가 됐다.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운용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VC를 이끌어온 만큼 성공 사례가 많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초기 투자하며 26배에 달하는 원금을 회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토스증권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유전자 가위 기술 툴젠,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사 카스젠, 신선식품 미스프레시 등도 주요 투자처였다.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의 시가총액을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 전 투자(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7000억원에 지분 35%(2800만주)를 매각해 154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경우 국내 1위 VC인 아주IB투자 시총을 넘어서게 된다.

 

KTB자산운용은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와 EMP펀드 등 고보수 상품 판매 증가로 평균 보수율이 15.9bp(1bp=0.01%포인트)에서 19.6bp로 전년 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주식 관련 상품의 자산 증가, 부동산펀드 매각 보수 증대로 수익레벨을 높였다. 


KTB자산운용은 탄탄한 주식 운용에 이어 이병철 회장의 전공인 부동산을 강화했다.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과 뉴욕 맨해튼 오피스빌딩 등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전통부문 전략상품의 수탁고 증대 및 공모 리츠 등 대체투자상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3년여 진행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신사업을 진행해 신수익원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B투자증권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 회장이 힘을 싣고 키운 투자은행(IB)은 물론 리테일 등 전 영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사업 확장 성과도 뚜렷하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6월 업계 7위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가진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51%를 인수하며 은행업에 발을 들였다. 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완료하면 유진저축은행은 KTB그룹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난 1972년 설립한 유진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0% 가깝게 증가했다. 

저축은행 인수는 금융그룹의 한 축으로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신 업무가 가능해지고 본격적으로 은행업에 발을 디딜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사진=KTB금융그룹]

 

이병철 KTB금융그룹은 회장은 올해 3월 그룹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6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병철 부회장은 5년만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취임 후 계열사별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KTB의 고속 성장을 이끈 이병철 회장은 자타 공인 손꼽히는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 신탁 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웠고 역시 국내 최초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도 설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0년 두 회사를 인수했고, 이 회장은 하나금융으로 옮겨 그룹 부동산 사업을 총괄했다. 2014년 부동산 신탁 잔여 지분을 매각하고 독립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세워 투자 금융업을 해왔다.


이 회장은 2016년 KTB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전 KTB투자증권 회장과 공동 경영을 해오던 이 부회장은 2018년 우선매수권 행사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오너로 올라섰다.

  

다만, 이 회장의 지휘하에 성장발판을 구축해 가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유진저축은행 지분 취득에 따른 재무부담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코로나 19 대출 만기연장 등이 종료될 경우 여신의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신경써야 할 부문이다.

KTB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순자본비율(NCR)은 403.89%로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개선된 데 그쳤다. 또, 원고 및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모두 10건으로 소송가액이 718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IB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 충실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며 그룹 경쟁력 확장에 힘을 기울여 갈 것으로 보인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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