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출근은 언제쯤···산업은행 노사갈등 장기화 되나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9 0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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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난 8일 이후 강석훈 회장 출근저지
정부의 본점 부산 이전 압박 중단 및 국회 판단 존중 요구
강석훈 회장, "노사 공동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의하자"
민주당 협조 관건, 신구 권력충돌로 사태 장기화 조짐

본점 부산 이전 문제로 KDB 산업은행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로 강석훈 회장이 지난 7일 임명된 이후 아직 취임식 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점의 지방 이전은 민주당 협조가 관건이고 신구권력 충돌 정국이 이어지고 있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석훈 회장과 정부를 상대로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 강행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17일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추진관련 회장 내정자와 정부의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산업은행 노조]

 

노조는 "본점의 부산이전은 산업은행법 제4조 제1항에 명시된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에 위반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힌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육성 사업에도 어긋나는 국정과제다"며, "금융노동자를 비롯한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본점의 부산이전을 강행할 경우 오랜 시간 여의도에 마련해놓은 인프라와 우수인재 확보 등을 스스로 걷어차 버리는 행태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급등으로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가속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이 복합위기를 시작하여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최근 발언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에 대처할 안전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조윤승 산업은행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강석훈 회장 내정자에게 직원들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생활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직원들의 고통을 정부여당에 전달해 부산이전 정책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직원들 앞에서 천명해 달라고 했으나 이것조차 묵살 당했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는 정권의 입장에서만 현 상황을 판단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구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낙하산 회장 저지 투쟁’과 아울러 상급단체인 금융노조, 한국노총과 함께 더욱 강력한 ‘본점 지방이전 반대 대(對)정부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도 “강석훈 회장 내정자는 신임 회장으로서 본점 지방이전은 국민 대표인 국회가 정할 사항이니 내가 회장이 되면 직원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었어야 한다”며, “강석훈 회장 내정자가 밝힌 노사 상설기구 구성은 노동조합과 대화할 의지가 없는 사측이 흔히들 하는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 한국산업은행 노조가 지난 16일 아침 강석훈 회장 회장의 출근길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노조 제공]


아직까지 강석훈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에 공식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책특보를 맡아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탠 만큼 부산 이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8일에 이어 16일까지 두 차례 본점으로 출근 시도를 했는데 노조와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더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강 회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에서 “노사 공동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과 노조는 회동을 갖고 물밑접촉을 이어가곤 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며 강 회장은 취임식 조차 갖지 못한 채 여의도 모처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외부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 본점의 지방 이전은 야당 협조가 관건이고 신구권력 충돌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가 산은의 지방 이전 관련 법안 발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노동계 표심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단시일내 결론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에 타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매각과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 마련 등 산은의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강 회장은 업무에 차질을 빚어 전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심각해 산은 역할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갈등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수록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낙하산 논란으로 약 한 달간 갈등을 빚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사례를 제외하면 그간 출근 저지 투쟁이 열흘을 넘긴 사례는 드물었다"며, "정부와 노조 사이에서 절충안을 내는 게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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