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결의대회 가진 금융노조···"역대급 실적불구, 직원 수고 인정안해"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0 0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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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서 쟁의행위 가결
중노위 2.2%의 임금인상 조정안 제시, 결렬
오는 10월 총파업 실시 예정

▲ 10일 오전 금융노조는 금융사용자단체협의회 사무소가 있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2021년 산별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형규 기자]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을 결정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핵심 쟁점 사안인 임금인상률을 놓고 사용자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8%포인트의 임금인상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노동자에게 돌아온 이득은 적었다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은행권이 지난해 12조3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순익을 실현하고 올 상반기에도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45.6%의 순익이 증가했음에도 금융노동자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도 요구했다.
 

10일 오전 금융노조는 금융사용자단체협의회 사무소가 있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2021년 산별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간부와 5개 교섭대표단지부 위원장 및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그리고 민중가수 등 문화공연 출연진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중에 전국 7000여 금융사업장 동시 1인 시위, 38개 지부 분회장들이 전국 영업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실시했다.

 

금융노조 측은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2021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어온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자단체인 은행연합회 회장과 사측 교섭위원들의 시종일관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 10일 오전 금융노조는 금융사용자단체협의회 사무소가 있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2021년 산별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사진=김형규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 왔지만,사측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총파업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측의 임금인상 양보와 올해 2%가 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그리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 무분별한 영업점 폐쇄를 자제하고 영업점 폐쇄 시 노사 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 양극화 해소와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사용자 측의 공익재단 출연 ▲ 영업점 폐쇄 시 노사 합의절차 신설 ▲ 노사 자율교섭권 보장 ▲ 고객 대기시간 축소 및 노동자 법정휴게시간 보장을 위한 중식시간 동시 사용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꼽고 있다. 이외 임금피크제 폐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지침 철회, 경영평가제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 참석했지만 교섭의 핵심사안인 임금인상률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금융노사는 지난 4월20일 산별중앙교섭 1차 본교섭을 진행한 이후 임금 인상률을 놓고 큰 의견차를 보여왔다. 당초 금융노조는 정규직 4.3%, 저임금 직군 8.6%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최근 한국은행의 물가인상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을 반영해 정규직 5.8%, 저임금 직군 11.6%로 요구안을 올렸다.

이에 반해 사용자측에서는 1%이하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다. 최조 임금 인상률 0.4%를 제시한 이후 노조의 반발로 0.9%까지 올렸다. 사용자측은 일부 금융기관의 실적이 좋다고는 하지만 전체 금융권의 분위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지불능력과 정부가 정한 공무원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맞춰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0.9%로 결정한 바 있다.

중노위의 조정이 시작되면서 금융노조는 4.8%, 사용자협의회는 1.2% 인상률을 최종제시했다. 중노위가 2.2%의 임금인상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금융노사 양측 모두 중노위의 조정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되고,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금융노조는 지난 4일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금융노조 산하 38개 지부 전국 분회에서 시행했다. 전체 조합원 9만151명 중 6만6045명(73.26%)이 참여하고 6만1075명이 찬성해 92.47%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 후 향후 내부 회의를 거쳐 총파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10월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사의 최고 순익에는 코로나19에도 경제방역에 애써온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다. 사용자측의 1.2% 인상률은 직원들의 수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금융권 저임금직군의 경우 일반정규직 평균임금의 5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역대급 순익을 거둔 것에 대한 기여에 비해 임금인상률 1.2% 수준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며, "특히, 사회적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저임금직군과의 임금격차는 좁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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