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절차 돌입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 흥행 이끌까?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3 0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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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공격적 영업
1.3조 자본금 확충 이후 기업공개 본격행보
업비트 의존, 카뱅 주가 하락 등 악재 넘어서야

 

▲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기업공개 절차에 본격 돌입한 케이뱅크의 서호성 행장이 상장을 흥행으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범이래 케이뱅크는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야 비로소 대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물론 케이뱅크의 성장에는 대주주의 법률리스크와 그와 관련된 국회입법과정에서의 논란이 상당기간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새해들어 케이뱅크는 자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상장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기업공개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려면 견고한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지난 7일 발송하며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중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내달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흑자 전환 기대와 함께 케이뱅크는 2023년으로 계획했던 IPO를 올해로 앞당겼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고려할때 8~9조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 중인 점은 부정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상장 후 약 44조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약 20조원으로 반토막이 나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의 빅테크 제재 강화도 불리한 요소다. 카카오 먹튀논란과 함께 빅테크를 바라보는 시선도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과제다. 코인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우리은행 등 여러 은행과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힌만큼 케이뱅크는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것도 발등에 불이다.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지난해 3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서호성 행장은 비 KT출신으로 다양한 금융회사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 은행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베인앤컴퍼니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 턴어라운드전략을 수행하여 결국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고,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의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서 행장 취임 후 지난 5월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1조 2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발행 신주 중 5249억원 규모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나머지 7250억원 규모는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다. 

 

새 주주에는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가,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 컴투스 등이 가세 해 총납입 자본금은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투자자들은 케이뱅크 IPO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BC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BC카드는 콜옵션을 갖고 있어 이들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제3자에게 케이뱅크 지분을 함께 팔거나, 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또 계약상 중대한 위반이 있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도 행사할 수 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그의 취임 후 대규모 유상증자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8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이후 고객 수도 2020년 말 219만 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717만 명으로 50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신 규모는 2조 9900억 원에서 7조 900억 원으로, 수신 규모는 3조 7500억 원에서 11조 32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년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을 자체 개발해 담보대출 대환 신청 시 '전자 서명'만 하면 위임 절차가 끝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케이뱅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방침이다.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행장은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IPO 자금을 은행 여·수신 기반으로 활용하고, 추후 플랫폼 투자와 증권사 등 타사와 제휴, 자산관리 분야로 확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취임 1년을 맞이하는 서 행장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끌며 안정적인 경영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빅테크 규제에 적응하며 다양한 수익원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을 통해 기업공개를 성공으로 이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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