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고공비행 '7년만에 최고치'...유류세 인하 폭과 기대효과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4 0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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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10월 셋째 주 리터당 1732.4원...전지역 1700선 넘어
서울 휘발윳값 평균 1808.6원...만 6년11개월만에 1800선 넘어

백신보급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유가도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율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0.18~22)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45.2원 오른 리터(ℓ)당 1732.4원으로 5주 연속 상승했다.
 

▲ 주유소 가격과 정유사 공급가격 추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제공]

이것은 1735.6원이었던 2014년 11월 둘째 주 이후 7년만에 최고치다. 전날(23일)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1753.2원으로 하루만에 4.5원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5주간 리터당 주간 휘발유 상승폭을 보면 ‘0.8원→1.9원→8.7원→28.3원→45.2원’으로 매주 그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휘발윳값 증가폭(45.2원)은 2009년 1월 넷째 주(61.87원) 이후 최대 수준이어서 그 가파른 상승세를 실감케 한다. 당시 주간 평균 휘발윳값은 1월 셋째 주 1360.9원에서 넷째 주 1422.8원으로 치솟았으며, 유류세 인하 종료와 국제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영향이었다.

▲ 주유소 제품별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제공]

 

이번 주 주간 평균 휘발윳값을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36.0원 상승한 리터당 1808.6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넘은 것은 2014년 11월 25일(1802.3원) 이후 만 6년11개월만이다. 서울 휘발윳값은 2014년 11월 26일(1799.95원) 이후 만 7년 가까이 1700원대 이하를 기록해왔다. 서울 주간 평균 휘발윳값도 2014년 11월 넷째 주 1800원대(1802.1원)에서 그 다음주인 12월 첫째 주에는 1700원대(1788.5원)로 떨어졌었다.

최저가 지역인 부산 휘발윳값도 전주 대비 39.3원 오른 1708.2원으로 집계돼 전국 모든 지역에서 1700원 선을 넘겼다.


▲ 지역별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제공]

이번 주 전국 주간 평균 휘발윳값(1732.4원)을 넘긴 곳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시도 중 서울을 비롯해 제주(1767.8), 인천(1743.2), 대전(1741.5), 경기(1740.7), 강원(1738.0), 충북(1739.2), 충남(1733.5) 등 8곳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 휘발유가 리터당 1740.9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SK에너지(1739.3원), 현대오일뱅크(1733.5원), 에쓰-오일(S-OIL·1732.4원), 알뜰주유소(1700.3원) 순이었다.

▲ 주유소 상표별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제공]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도 지난주보다 46.8원 오른 리터당 1530.4원을 기록했다. 상표별 로는 GS칼텍스가 1538.8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SK에너지(1537.6원), 현대오일뱅크(1531.7원), 에쓰-오일(1529.3원), 알뜰주유소(1499.2원) 순이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 추세가 이어졌다.

▲ 국제유가 동향.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제공]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한 주 전보다 1.0달러 상승한 배럴당 83.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2.6달러 오른 배럴당 98.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0.9달러 상승한 97.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고용시장 개선 지속, 모건스탠리의 내년 유가 전망 상향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국제유가 동향을 분석했다.

이같이 국내외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주중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22일 열린 정책점검 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폭과 적용시기 등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다음 주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세부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현재 2%인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와 LNG 할당관세 추가 인하를 통해 에너지 비용 등 서민경제의 생활물가 부담 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는 백신보급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

OPEC+의 공급관리,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 80불대 초반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2008년에는 10개월 간(2008.3.10.~12.31) 10%, 2018~2019년에 6개월간 15%, 4개월간 7%를 각각 인하한 바 있다. 법상 유류세 인하 한도는 30%다. 그 이전에는 2000년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2개월 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각각 5%와 12% 내린 바 있다.

2018~2019년의 경우, 2018년 11월 6일부터 2019년 5월 6일까지 15%로 인하한 뒤 이후 8월 31일까지 약 4개월 연장하되 인하폭은 7%로 축소했었다. 이후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9월 1일부터 환원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는 리터당 정해진 액수인 종량제 방식의 세금이 부과된다. 관세(원유가격의 3%)와 수입부과금(리터당 16원)에다 유류세[교통세,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 그리고 부가가치세[(세전 정유사가+유류세+판매부과금+유통마진) x 10%]가 합쳐져 이뤄진다.

휘발유의 유류세는 총 745.89원(교통세 529원+교육세 79.35원+주행세 137.54원)이고, 경유의 경우는 528.75원(교통세 375원+교육세 56.25원+주행세 97.50원)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휘발유와 경유에 매겨지는 세금을 모두 합치면 소비자 판매가격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결국 유가 조정의 키는 정유사보다 정부가 쥐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내년 3월 중순이나 4월 중순까지 유류세를 15% 인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가 15% 인하될 경우 휘발유 리터당 123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 전날 휘발윳값(1753.2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7% 수준의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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