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규발열자 30만 육박 누적 82만명·사망 15명 추가 누적 42명..."치료법 몰라 사망자 늘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5 1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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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열자 82만여명 중 32만여명 치료중…어제 15명 사망"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면서 유열자(발열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제대로된 방역·치료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다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말부터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북한 전역의 발열자는 82만620여명이다. 이 가운데 49만6030여명이 완쾌됐고, 32만455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42명이다. 이 가운데 치료법을 몰라 약물사용 부주의로 숨진 사람들이 많았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협의회를 지도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12일 1만8천여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13일 17만4400여명의 발열자가 신규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확산세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자가검사 키트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물자가 없어 몇 명이나 확진됐는지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현 방역위기가 발생한 때로부터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치료예방기관에는 의약품이 긴급 공수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 중앙위원회 부서 일군(간부)들과 성·중앙기관 정무원 등 지도층이 개인적으로 구비한 여유약품 기부에 나섰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이 2019년 말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정치국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발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한 12일에는 확진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그 이튿날엔 격리자와 사망자 숫자를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방역 위기상황에 대처해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한 후 하루 동안의 방역실태에 대해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료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으며 그중 16만2200여명이 완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5월 12일 하루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천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18만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도 보고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중에는 BA.2 확진자 1명도 포함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열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 동시다발적으로 전파확산됐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세워놓은 방역체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심각히 지적했다”고 질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14일엔 김정은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했다며 코로나19 유증상자가 크게 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전날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7만440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2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4월 말부터 13일까지의 발열 환자 규모는 52만444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27명이다. 환자 중 24만3630여명이 완쾌됐고 28만8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초래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지역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며 악성전염병을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자력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기조로 해석돼 주목됐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코로나19 방역협력도 당장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12일 “더 이상 사태가 확산하지 않고 조기에 진정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남북 간 또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잔여 백신의 대북 북한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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