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요소수로 유명세···사업다각화로 알짜 계열사 자리매김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10:46:19
  • -
  • +
  • 인쇄
주력 케미칼부문 외 그린소재 분야 비중 확대 추진

마치 지난해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게 한 요소수 품귀 사태가 10월부터 한국을 뒤흔들었지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요소·요소수 사태 속에서 한 화학기업이 눈에 띈다. 지난 1964년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세운 한국비료공업에서 출발해, 1994년부터는 삼성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6년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하며 롯데정밀화학으로 다시 이름을 바꾼 기업이 주인공이다.
 

▲사진 = 롯데정밀화학 제공

 

지난 10월 11일 중국 관세청은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를 고시했다. 10월 15일부터 해외 수출하는 요소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

이는 사실상 수출 제한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한국 정부의 상황파악은 더뎠다.

후문이지만, 롯데정밀화학은 고시 이튿날인 16일부터 TF를 꾸리고 대응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0일 경 물류업체와 운수·유통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요소수 수급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27일에 이르러서야 업계 간담회를 열고, 그 이튿날에서야 중국측과 협의를 시작했다.

정부가 착각했던 것처럼 비료에 쓰이는 것 말고, 요소수는 디젤차에 탑재된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쓰인다.

디젤차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꿔준다.

트럭과 버스 같은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 디젤차엔 SCR이 의무 장착된다. 이 차량엔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안 걸리거나 출력이 제한돼 속도가 나지 않는다.

SCR 의무장착 등 환경규제는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승용차가 133만대,승합차 28만대, 화물차 55만대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출시 차량이라든지, 배기량 2500cc 미만으로 규제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환경부가 SCR 장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던 걸 감안하면, 실제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국내 기업들도 요소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공교롭게도 SCR 등 환경규제가 시작된 2011년부터 생산하지 않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가격 공세에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연간 14만톤, 월 1만2000톤에 달하는 규모다.

원재료인 요소의 핵심 수급처는 중국.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력난으로 생산량을 통제하자, 그 파급효과가 한국에서 ‘요소수 사태’로 불거진 것이다.

‘유록스’란 제품명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을 쥐락펴락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로 롯데정밀화학의 타격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전체 매출에서 요소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로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 = 롯데정밀화학 제공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2305억원을 달성하며, 2019년 연 매출 1조3108억원, 2020년 1조2605억원 수준에 근접해 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921억원, 영업이익 7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55.4%, 171.0% 증가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요소 수급 차질로 인해 사업에 지장을 받았던 것보다, 역으로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인한 경쟁 감소가 오히려 주력 케미칼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

롯데정밀화학의 케미칼 사업 부문은 크게 염소계, 암모니아, 유록스,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염소계열은 건축업, 조선업 등에서 쓰이는 에폭시수지 원료(ECH), 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가성소다 등이 대표적이고, 과거 기업 창립 시점부터 요소, 암모니아 관련 사업 역시 지속하고 있다.

앞서 언급처럼 주요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주력 제품들의 가격대가 상승해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70.5% 증가한 3904억원을 달성했다.

그린소재 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나 101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셀룰로스 계열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량을 늘렸는데, 전방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건축업 경기가 전 세계적으로 회복하고, 식물성 식품, 의약품 시장에서 수요 증가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도 롯데정밀화학의 내년 사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정밀화학 실적과 주가의 핵심 변동 요인은 가성소다, ECH, 암모니아 가격과 스프레드 움직임이었으나 내년은 셀룰로스 부문이 될 것”이라며 “롯데정밀화학은 대체육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900톤, 내년 2000톤의 셀룰로스 에테르 제품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셀룰로스 계열 사업에 총 18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분기까지 이중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

시멘트 첨가제인 메셀로스 공장 증설에 1150억원을, 의약용 식물성 캡슐 원료인 애니코트 공장 증설에 239억원을 썼다. 내년 상반기까지 370억원 규모 식의약 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3분기 실적 공시 이후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근 산업 전반의 제품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사의 생산 차질이 국제가 상승으로 이어져 케미칼 사업 부문의 매출이 확대됐다”며 “상반기에 완료한 그린소재 사업 부문의 셀룰로스 제품 증설분 판매 확대 등 고부가 제품의 수익성 확대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역시 탄탄하다. 2021년 9월말 기준 자산 2조3393억원에 부채비율은 18.7%에 불과하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