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미스 아메리카 한국계 첫 영예' 에마 브로일스는 누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9 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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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대표로서도 첫 영광...외조부모는 50년전 이민 앵커리지 정착
"외모보다 변화 의지가 중요...포용·공감·열린마음 증진에 앞장설 것"
애리조나주립대 3년생 장학금 10만달러 부상...미래 꿈은 피부과전문의

“이번 주 왕관을 쓴 앵커리지의 에마 브로일스(Emma Broyles)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미스 알래스카이자 최초의 한국계 여성이 되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발행되는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인터넷판 Q&A(질의응답) 형식의 기사 첫머리다.

이 신문은 새 미스 아메리카 타이틀을 거머쥔 에마 브로일스의 왕관 획득 소식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함께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Q&A 기사도 게재했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열린 미인 선발대회 '미스 아메리카'에서 미스 알래스카인 에마 브로일스(가운데)가 미스 아메리카로 선정되자 놀란 듯한 표정으로 기뻐하고 있다. [언캐스빌 AP=연합뉴스]

두 기사의 제목을 보면 알래스카 소재 신문이 왜 대서특필했는지를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 제목은 ‘새 미스 아메리카 에마 브로일스는 최초의 알래스카인이자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타이틀 보유자(title holder)’이고, Q&A 기사의 제목은 ‘알래스카 대표이자 한국의 유산(heritage), 그리고 젊은 여성을 북돋우는 에마 브로일스’이다.

미스 아메리카에 등극한 에마 브로일스가 갖는 남다른 의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17일 AP통신과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브로일스는 전날(16일)인 목요일 오후 7시 미국 코네티컷주 언카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미스 아메리카 대회’(Miss America 2022 Competition)에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혀 영예의 왕관을 썼다.

‘미스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여서 더욱 주목을 받은 이번 대회에서 왕관을 쓴 브로일스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도 동토의 땅으로 알려진 알래스카주 대표로 출전해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브로일스는 한국계 3세 미국인으로 올해 20세인 대학생이다. 대회 100년 역사상 최초로 미스 아메리카 왕관을 쓴 첫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자 첫 번째 알래스카인이다.

브로일스는 17일 AP와의 줌콜(zoom call)에서 “미스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12시간 전 영광의 순간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미스 아메리카가 호명되기 전에 브로일스는 미스 앨라배마인 로렌 브래드포드와 최종 경합했다. 브로일스는 당시 브래드포드가 미스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브로일스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때 진행자가 ‘미스 알래스카’라고 호명했고, 나는 ‘말도 안 돼, 확실합니까? 그 카드를 다시 확인하고 싶나요?”라며 물었다고 한다. 그 순간 감정이 온몸을 엄습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브로일스는 백인인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3세다. 어머니의 부모인 외조부모는 50여년 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브로일스는 “엄마는 비록 완전한 한국인이지만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태어나서 자랐다”고 소개했다. 그의 모친은 브로일스가 다녔던 서비스 고등학교(Service Hight School)의 특수 교육 교사이다.

브로일스는 “저는 스페셜 올림픽이 발달 장애인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았다”며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미스 아메리카로서 ’사회영향계획‘(social impact initiative)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의 오빠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셜 올림픽 선수로 참가했고, 이런 배경이 스페셜 올림픽 활동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발달장애인과 한팀을 이뤄 경기와 훈련을 하는 파트너의 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다.

브로일스는 “저는 스페셜 올림픽이 앵커리지와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지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스페셜 올림픽과 함께 스포츠를 통한 포용, 공감, 열린 마음(inclusion, compassion, open-mindedness)을 고취하기 위해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브로일스는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3년생으로, 생의학 과학과 보이스 퍼포먼스(biomedical sciences and voice performance)를 전공하고 있다. 장차 피부과전문의가 된 뒤 알래스카에 돌아와 일하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스 아메리카에 뽑히며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부상으로 받게 된 그는 “삶을 바꾸는 양의 돈”이라며, 이 장학금은 의과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에 따르면, 브로일스는 내년 한 해 동안 젊은 여성들을 위한 롤모델과 옹호자로서 매달 2만 마일을 여행하게 된다. 미스 아메리카 프로그램은 1921년 뉴지지주 애틀랜틱 시티에서 미인대회로 시작됐으며,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브로일스는 통산 94번째 미스 아메리카가 됐다.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반에 몇 년 간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개최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외모에 중점을 두던 기존 대회에서 벗어나 리더십, 재능, 소통능력( leadership, talent, communication skills) 등에 초점을 맞춰 미스 아메리카를 선발했다. 브로일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 대회의 긍정적인 변화(positive change)를 완벽하게 보여준다”며 “이 대회는 사회 변화와 더불어 놀라울 정도로 진전(incredibly progressive)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더 이상 수영복 심사를 하지않아 기쁘다”면서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배경이 있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으로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스 아메리카는 매년 미국 지상파 방송 황금시간대에 방영됐으나 올해는 NBC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통해 생중계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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