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열연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인류 보편적 가족애에 감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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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상 목표는 4월 아카데미상...윤여정 여우조연상 후보도 주목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Best Motion picture-foreign language) 수상작으로 '미나리'(Minari)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딸과 함께 영상에 등장한 정 감독은 영화에 함께 한 배우와 스태프들, 가족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작년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은 한국 영화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한 바 있다.

 

 

▲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거머졌다. 사진은 미나리의 수상을 전한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모습. [출처=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미나리'는 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담당했으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다.

하지만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 규정에 따른 것이다.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미나리'를 비롯,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요로나'(La Llorona),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The Life Ahead),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Two of us)가 올랐었다.

정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나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다 비옥한 땅을 일궈 현지 이민사회를 위해 한국 채소를 재배하러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이주하는 한국인 남성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낯선 환경에서 갈등하다가도 서로 의지하고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이를 통해 굳이 이민자의 가족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가족의 애환과 우애를 스크린에 창조해 깊은 감명을 전해주었다는 평가다.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현지 ‘킨야르완다(Kinyarwanda)어'로 실험적인 '무뉴랑가보'(Munyurangabo)를 연출하며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종족 간 끔찍한 대학살로 고통받는 르완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결국 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영어로 된 두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감독한 정 감독은 매우 자서전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바로 ‘미나리’의 탄생이다.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어린시절에 대해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 가족을 보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그 과정은 우리 가족 전체의 관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 영화는 이민자 출신인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과 한국 출신의 한예리, 윤여정 등 배우들의 연기가 스크린 전편에 한인 가정의 애환과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다 비옥한 땅을 일구겠다는 꿈을 품고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제이컵과 모니카 부부로 열연하고, 부부의 딸인 앤과 아들 데이비드는 각각 노엘 케이트 조와 앨런 김이 연기한다.

특히 원로배우 윤여정은 영화에 활력과 변화를 만드는 순자 역할을 전형적이지 않게 연기하면서 26개의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오는 4월 아카데미(오스카상)에서도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모니카의 엄마인 윤여정은 아직 어리고 심장이 좋지 않은 손자 데이비드와 손녀 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외할머니 역이다.

순자는 손주들을 데리고 개울가에 미나리 씨앗을 심고, 손주들에게 이 식물이 얼마나 탄력성있고 유용한지에 대해 말하고, 풍성한 성장을 예측한다. 순자는 엄마와 아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고 말하면서 부모가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하도록 격려하기도 한다.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진 영화 '미나리'는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댄스 영화제는 1985년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설립한 독립영화제로,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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