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결국...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진 사퇴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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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된 지 두 달도 안 돼...카카오페이 대표직 3월까지 유지
노조 “선임 강행은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 선언한 셈”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 안팎에서 류 내정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해 11월 내정된 지 두 달이 채 안 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 사의를 밝혔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날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류 대표는 여민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온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임기 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해 11월 25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공시에 따르면, 류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 카카오페이 CI


이번 논란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자사가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900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대거 팔아치우면서 불거졌다.

류 대표는 당시 23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이후 20만 4017원에 처분하면서 약 460억 원의 차익을 챙겨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이때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도 3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현금화해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지난 4일 류 대표와 신 내정자가 사내 간담회를 통해 사과를 전했으나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주요 경영진의 집단적 매도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줄 알면서도 동시에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지는 것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며 카카오 측에 류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해 왔다.

동시에 카카오 지분 7.23%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선임 안건을 반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에 올라간 류 대표 내정 철회 요구 글에는 현재까지도 1900명이 넘는 직원이 실명으로 동의를 남긴 상태로, 이는 창사 이래 전례가 없던 일이다.

▲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이날 류 대표의 자진 사퇴가 결정되자 카카오 노조는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서승욱 노동조합 지회장은 “류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었으나 선임을 강행해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가 ESG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셈”이라며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이어서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카카오페이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결과인데 결실은 특정 임원진에만 집중됐다”며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고 지적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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