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4천여명 21일 '분류작업 거부' 돌입...추석 배송 차질 우려

이승선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1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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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작업 전면 거부 투표 95% 찬성..."대책 마련하면 언제든 철회"

[메가경제신문= 이승선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물량 폭증 부담을 느끼며, 일부 택배 기사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사에 이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이미 올해만도 택배노동자가 7명이나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며, “정부와 택배사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택배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쓰러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까지 정부와 택배사가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고, "추석연휴 택배배송에 차질이 빚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 17일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청와대에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또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었다.

 

이 투표에는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58명이 참가했고 4160명(95.5%)이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찬성했다.

그리고 17일에는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택배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연휴까지 더해지면서 9월 물량은 평소보다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사에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며 간곡히 말했다.

 

▲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에서 참석 택배차량.[서울= 연합뉴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일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택배 업계에 강력히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택배 기사들의 과로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아무 답이 없다며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한 택배기사 4000여 명은 주요 택배사에 속한 택배 기사 4만여 명과 비교하면 소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예정대로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 택배 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책위는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 여러분께 배송이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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