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라면시장 진출하는 하림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14: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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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00억 매출 목표...미주·유럽 등 해외 진출도 고려 중

하림이 라면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점이 시장의 반응을 얼마나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4일 오전 하림은 언론을 상대로 제품설명회와 시식회 행사를 진행했다.

라면 출시는 이미 5년 전부터 하림이 준비해 오고 있던 사업. 특히 'The미식' 브랜드를 앞세워 향후 라면부터 즉석밥, 국·탕·찌개 등 HMR 시장을 폭넓게 공략할 계획이라고.

이런 계획이 가능한 것은 전북 익산 소재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림은 이번에 출시하는 장인라면 2종의 경우, 현지 농가서 최적의 신선도로 공급받은 재료로 생산부터 향후 물류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라면 육수의 기본이 되는 닭뼈는 생산공장이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불과 9km 떨어진 ㈜하림의 양계장에서 공급된다.

하림은 이번 출시되는 제품이 시장의 타 제품과 차별점을 20시간 저온에서 직접 끓인 국물에 있다고 밝혔다.
 

▲윤석춘 하림산업 사장

 

이날 설명회에 나선 윤석춘 하림산업 사장은 "지금까지 라면 대중화에 큰 공로가 있는 분말스프의 한계는 분명하다"며 "오랜 시간 고온에 노출되며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가 훼손되는 것에 반해, 사골과 소고기 양지, 닭고기 등과 양념채소를 끓여 농축한 액상 형태의 스프가 맛의 차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부했다.

면 역시 차별점을 뒀다. 반죽에 직접 만든 육수를 첨가해 국물과 면이 잘 어울리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양 방향에서 제트노즐 공법 건조를 활용해 건면이면서도, 유탕면에 못지 않는 식감과 쫄깃함이 강점이라고.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 평균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면을 건조하고,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수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시판되는 건면 제품에 비해 특유의 밋밋함에 적어, 따로 정보가 없다면 유탕면이라고 착각할 만큼의 완성도였다.

나트륨 양도 1650mg~1880mg 수준인 타 라면에 비해 1430mg으로 적다.

이번에 출시되는 봉지면 2종은 얼큰한맛과 담백한맛의 제품. 또한 하림은 광고모델로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으로 인기몰이인 배우 이정재를 발탁했다.

모델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관건은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얼마나 주효할지 여부다.

봉지 당 2000원을 넘는 가격대는 타사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2000원에 못 미치는 것에 비하면 높은 편. 봉지당 700~800원 수준의 일반 라면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제품을 고급화하는 것에 무난히 합격점을 받은 것과 별개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이 되는 것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이미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이 일반 라면의 아성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림은 이번 라면출시와 본격적인 HMR 시장 진출을 위해 5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향후, 투자비용의 세 배인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라면에만 한정해 보면, 내년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만약 신제품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다고 하면,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윤 사장은 "생산공장이 넉넉하게 계획되어 현재 2개 라인만 가동하더라도 매출 1000억원 규모의 공급은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며 "향후 5개 라인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한편, 이날 제품설명회 이후 참석한 기자들을 상대로 시식회도 진행됐는데,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 세프복을 입고 직접 라면을 끓이는 쇼맨십도 선보였다.

김 회장은 라면을 조리하며 제품 출시와 관련한 다양한 뒷이야기, 준비하면서 주력했던 점, 여타 기자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응답하는 입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바라보는 라면시장 공략법 중 하나는 쪼개기 전략.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라면시장을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미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세분화된 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시제품으로 출시만 앞두고 있는 라인업도 대기중. 하림이 강점을 갖고 있는 닭고기를 활용한 삼계탕 라면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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