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의혹·안전불감증·폐기물법 위반혐의 고소…부영의 악재는 어디까지?

임준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3 15: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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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목성지구 개발사업 중 강제조항 성격 동의서 받아내
타워크레인 아파트밀집지구 인도 위로 ‘휭휭’, 폐석고 필리핀으로 밀반출 적발
부영그룹 “현지 당국 허가하에 하역...인테그리키 벌크 관계 없어, 법적 대응”

[메가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말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억원이 확정된 부영그룹이 광양 건설현장에서의 레미콘 업체에 대한 갑질과 안전 불감증, 최근에는 유해폐기물을 필리핀으로 무단 반출해 적발되는 등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전남 광양시 목성지구에 65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그런데 지난 21일 부영과 광양지역 레미콘 업체와의 납품계약 내용 중 “타 지역 업체가 협력업체로 등록해 납품하는 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조건의 동의서를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다. 

 

▲ 부영이 폐석고를 밀반출한 옛 진해화학 부지. [사진= 연합뉴스]
 

이러한 모 매체의 보도에 따라 사실을 확인한 결과 부영 측은 “동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에는 3곳의 지역 레미콘 업체가 납품 중이나 9곳의 지역업체가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부영이 지역업체의 생존에 대한 절실함을 빌미로 ‘갑’질 계약을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목성지구 건설현장 관리 부실로 인한 안전불감증도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오후. 건설현장 중 광양중학교와 광양하이텍고등학교는 물론 광양북초등학교, 목성아파트가 맞닿은 곳에서 대형 타워크레인이 인도를 넘어 도로위 상공을 회전하며 작업하는 광경이 포착됐다.

이곳은 학교가 밀집한 곳이다 보니, 지나는 차량은 서행을 하고 보행자는 물론 현장 관계자 및 작업인부의 출입도 잦은 곳이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그간 사업 진행과정에 있어서도 부영그룹이 지역 업체는 물론 지자체 행정 위에 군림하려 하는 행태가 왕왕 있어 왔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전불감증 뿐만 아니라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 자체도 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근 10여 년간 방치됐다가 2019년 7월에야 기공식을 가졌다.

애초 대한주택공사가 45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기로 했으나, 사업자가 부영으로 변경되면서 도시개발사업 이윤의 노른자라 불리는 아파트 세대가 6500여 세대로 무려 2000세대가 불어난 사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가 토지매입 단계에서부터 적극 나섰고 아파트 단지 비율의 확대가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

부영그룹이 세간의 구설수에 오른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영그룹이 경남 창원의 옛 진해화학 공장 부지에서 유독성 폐기물을 몰래 반출한 혐의로 덴마크 선박회사로부터 고소당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에 본사를 둔 국제무역 운송 선박회사 인테그리티 벌크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부영주택·부영환경산업 이용학 대표를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인테그리티 벌크는 고소장에서 “부영은 우리 선박을 이용해 대량의 폐석고를 필리핀으로 운송했다”며 “부영이 선적한 폐석고는 국제법상 국가 간 이동이 금지된 유독성 폐기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영은 해당 화물이 유독성 폐기물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필리핀 현지로 운송하도록 했다”며 “그 결과 우리 회사의 대외적 신인도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고액의 금전적 손실을 야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인테그리티 벌크는 부영의 유독성 폐기물 반출로 필리핀 현지 주민들의 건강과 자연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어 국제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인테그리티 벌크는 “부영이 신속한 손해배상을 하고 향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관련 내용을 세계 각국 주요 항만 당국과 규제기관, 국제해사기구 등에 통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폐기물이 나온 진해화학은 화학 비료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부영이 아파트 등 건설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2003년 매입했으며 그동안 창원시 등 행정 당국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오염 정화 행정명령을 받았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측은 인테그리티 벌크가 협상 중인 체선료(선박에서 화물 하역이 늦어져 발생하는 비용과 손실에 대한 요금)를 더 받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 같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부영그룹은 23일 저녁 설명자료를 내고 고소인 인테그리티 벌크사는 당사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인테그리티 벌크가 주장하는 유독성폐기물은 관할 환경청의 확인을 받아 적법하게 수출된 중화석고라는 것. 각종 시험성적에서도 적합판정을 받았으며 국내 시멘트 회사에 납품한 실적도 있다.

또한 필리핀 현지 환경부의 유권해석을 받고 필리핀 세관의 허가를 받아 이미 하역이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해당 선박회사(인테그리티 벌크)가 체선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허위사실로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인테그리티 벌크사가 계약의 주체가 아닌 우리 회사를 고소한 것은 직접 계약당사자가 아니고 책임의 소재가 (부영에게)없음에도 고소한 사안으로 향후 적법한 절차를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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