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창업주 소유 펜션도 플랫폼에 올려 ‘불공정’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가 공동창업자와 함께 대형 펜션을 지어 소유하고, 이를 다른 사업자 이름으로 등록시켜 자사 플랫폼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야놀자 창업 초기 멤버 등 임직원들이 이 총괄대표 및 계열사로부터 모텔을 인수해 가맹점 형태로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야놀자 관련 의혹 자료 [국회방송 캡처] |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비 착취 논란 관련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은 “회사 임직원들과 관계사들이 모텔을 인수하고 야놀자 플랫폼에 올려서 중개만이 아니라 직접 운영한 사실이 없는가”라고 추궁했다.
민 위원은 법인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한 모텔 및 펜션 소유관계도에 근거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배 대표를 몰아붙였다.
민 위원 자료에 따르면, 야놀자 감사 출신 류인규 변호사는 이 총괄대표로부터 대전광역시에 있는 모텔을 국가대표 이모 씨와 함께 지난 2017년 8월 인수했다.
이 모텔이 야놀자 가맹점인 코텔야자 대전터미널 호텔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야놀자 관련 의혹 자료 [국회방송 캡처] |
또 민 위원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텔을 야놀자 건설 자회사인 야놀자 C&D가 인수·운영하다가 지난 2019년 12월 창업 초기 멤버 신성국 씨가 대표로 있는 티에스에이(TSA)에 넘겨 가맹점인 야자(YAJA) 김해 삼계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총괄대표의 경우에는 강원도 홍천에 대형 펜션 14곳을 신축해 공동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 C&D와 지분(7대 3)을 공유하고, 이를 지난 2017년 ‘휘게리 홍천 하우스’로 운영하며 야놀자 플랫폼에 올려 예약을 받았다고 질책했다.
배 대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수차례 다그치자 “사례를 들었다”며 인정했다.
민 위원은 “야놀자는 중개 플랫폼은 어떤 지역에 어떤 모텔이 어느 가격과 시간대에 손님이 많이 들고, 어떻게 방문하는지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직접 플레이어로 운영까지 한다는 게 공정하냐”고 되물었다.
이어서 “자기네들이 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플랫폼에 가입한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해서 가지는 건데, 그 정보를 가지고 자기네 회사 임직원들 배불리는 데만 쓰고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공감한다”며 “충분히 검토해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송재호 위원(더불어민주당)은 “야놀자는 대단한 기업”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수건, 칫솔, 치약 등 비품 업체를 자회사로 운영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치사하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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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보찬 야놀자 대표 [서울=연합뉴스] |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서도 가맹업소 의견을 들어 “수수료 15~20% 떼어가고, 광고료 많게는 500만 원짜리 가져가면 그냥 적자”라며 “그렇다고 해서 야놀자를 탈퇴하면 또 죽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한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메우다가 안 되면 모텔 넘기면 끝이다”라고 호소했다.
송 위원은 야놀자가 개인정보법 위반, 표시광고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어겼다는 의혹들을 열거하며 “2년 동안이나 조사하면 독점 가속화를 봐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공정위에 날을 세웠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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