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외환위기후 최대폭 22만명 감소...코로나19 한파에 대면서비스업·임시직 직격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1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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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취업자 21만8천명 감소...22년만에 최대폭
실업자 111만명 육박, 실업률 4.0%로 19년만에 최고치
12월 취업자 63만명 감소...1999년 2월 이후 최대폭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도·소매업이 가장 많은 16만명이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15만9천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6천명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한파가 길어지며 작년 취업자가 22만명 가까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 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다다른 12월 상황이 가장 나빴다. 여전히 새해 들어서도 3차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고 있어 1~2월 고용 여건 역시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난해 고용시장 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69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명 근접한 21만8천명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127만6천명 감소 이래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만7천명 감소 이후 11년 만에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 연도별 취업자 및 실업자 증감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취업자 수 감소는 그간 4차례 뿐이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1998년과 2009년 이외에는 오일쇼크가 덮쳤던 1984년(-7만6천명)과 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1만명) 뿐이었다.

지난해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37만5천명 증가했을 뿐 20대에서 50대 모두 감소했다.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대(-16만5천명)와 40대(-15만8천명)는 물론 20대(-14만6천명)도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고 50대(-8만8천명)도 타격을 입었다.


▲ 2018~2020년 산업별 취업자. [출처= 통계청]

업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도·소매업이 가장 많은 16만명이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15만9천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6천명 각각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명 증가했고, 운수·창고업(5만1천명)과 농림어업(5만명)도 늘었다.

작년 한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10만8천명)와 비임금근로자(-11만명) 모두 감소했다.

▲ 연간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추이. [출처= 통계청]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0만5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31만3천명, 일용근로자는 10만1천명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만5천명)는 크게 줄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명)는 늘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으로 43만명이나 늘어났다.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다.
 

▲ 연간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출처= 통계청]

 

36시간이상 취업자는 2011만 2천명으로 120만 3천명 감소했으나 36시간미만 취업자는 595만 6천명으로 55만 4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0시간으로 전년대비 1.7시간 줄었다.

실업률과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 취업자 이외의 각종 지표들도 나빠졌다.

작년 실업자는 110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인 15∼29세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청년층 중에서는 20~24세가 10.7%로 가장 높았고, 25~29세는 8.1%의 실업률을 보였다.

▲ 연간 고용률 추이. [출처= 통계청]

 

실업률이 오르며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낮아졌다. 2013년(59.8%)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6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용률은 60세이상(0.9%포인트)에서는 1년 전보다 높아졌으나, 20대(-2.5%포인트), 40대(-1.3%포인트), 50대(-1.1%포인트), 30대(-0.7%포인트) 등에서 모두 낮아졌다.

 

▲ 2018~2020 직업별 취업자. [출처= 통계청]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5천명 늘었다. 증가 폭이 2009년(49만5천명) 이후 가장 컸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의 전년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쉬었음(28만2천명)과 가사(15만4천명) 등에서 크게 증가했고 재학·수강 등(-9만2천명)에서 감소했다.

 

▲ 연간 연령계층별 실업자 및 실업률. [출처= 통계청]

‘쉬었음’ 인구는 20대가 1년 전보다 8만 4천명 늘어난 것을 비롯, 60세이상(7만 4천명), 40대(5만 2천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9만1천명으로 4만3천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0만 5천명으로 전년대비 7만3천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의미한다.

▲ 연간 연령계층별 실업자 및 실업률. [출처= 통계청]

지난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3월 취업자가 19만5천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 8월(-27만4천명), 9월(-39만2천명), 10월(-42만1천명), 11월(-27만3천명)까지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12월에는 취업자가 62만8천명이나 큰 폭으로 줄었다.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작년 12월 취업자수는 기존 저점인 4월(-47만6천명)과 비교해 감소 폭이 더 컸고, 직전 월인 11월(-27만3천명)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2.3배나 된다.

▲ 연간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출처= 통계청]

 

12월 15~64세 취업자수(OECD비교기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7.3% 감소했고, 15~29세 청년층은 30.1% 줄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숙박및음식점업(-31만 3천명)과 도매및소매업(-19만 7천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가장 크게 줄었고, 제조업도 11만명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9만 1천명), 농림어업(5만 9천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4만 4천명) 등에서는 늘었다.

 

12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대비 5천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35만 1천명, 일용근로자는 17만명 각각 감소했다. 

 

▲ 12월 고용동향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및 산업별 취업자 현황. [출처= 통계청]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만 5천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만 8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명 각각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같은달에 비해 모두 69만명 증가했다. 육아(-2만 5천명) 등에서 줄었으나, 가사(32만 9천명), 쉬었음(31만 4천명) 등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72만 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 1천명 증가했다.
 

▲ 2020년 12월 고용동향 경제활동인구 구조. [출처= 통계청]

12월의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5.3%로 전년동월대비 1.8%포인트 낮아졌다. 20대, 30대, 40대, 50대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하락했다.

12월 실업률은 4.1%로 1년전 같은달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고, 이중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1%로 0.8%포인트 높아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에서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1~2월까지 힘든 고용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1분기 중 청년과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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