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분할 확정...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주가↓’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6 16: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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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총괄사장, “기업가치 인정받을 때 IPO 추진할 것” 주주 달래기
주가 4% 이상 급락 ‘주주 불안’ 여전...적극적 배당 정책 나오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석유개발(E&P) 사업 분할을 확정하자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회사 측이 신설되는 SK배터리의 기업공개(IPO)를 기업가치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주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E&P(이앤피) 사업의 회사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두 신설회사의 분할 안건이 80.2%의 찬성률로 통과돼 내달 1일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지난달 8월 3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어 양 사업의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두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결정할 당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기도 했다.

국민연금 역시 같은 이유로 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상반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지분 8.0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이날 주총 현장에서 “SK이노베이션 안에 여러 사업들이 묶여 있다 보니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법인에서는 성과 관련 부분은 명확히 분리될 것이고, 성장 관련 로드맵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지주회사 형태를 띠게 되면 할인 이슈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 창출 방안을 시장에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자본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살피면서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조직도


하지만 주주들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44%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3.13% 내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사측에서 조만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해 주가 안정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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