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20년 뒤 ‘수소사회’ 온다”...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 선언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7 1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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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적용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공개...“가격 절반 이상 낮출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금부터 20년 후인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수소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도 수소 모빌리티 시대가 몰고 올 혁신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향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은 7일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수소 사업 비전과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 모빌리티의 실체를 대거 공개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진행하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이를 위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상용차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을 발표한 것이다.

 

▲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현장


▲현대차그룹,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적용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친환경 시대를 준비해왔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춰 투싼 FCEV를 출시했으며,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통해 전 지구적 배출가스의 저감을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2028년까지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내수 상용차 시장에서만 연간 20만 톤 이상 수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 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에도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사진=현대차 제공



또한 2030년 700만 대 규모로 전망되는 글로벌 소형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상용차는 통상적으로 승용차보다 평균 운행거리와 운행시간이 훨씬 긴 만큼 차량당 배출하는 탄소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상용차에 연료전지를 선제적으로 탑재해 배출가스를 대폭 줄이고, 범지구적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 장거리 물류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 최초로 공개됐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로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Bogie(보기)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이-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 운행할 경우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브랜드 ‘HTWO(에이치투)’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나아가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트레일러 드론 등 ‘e-Bogie(이-보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사진=현대차 제공]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공개...“가격 절반 이상 낮출 것”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보다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오는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됐다.

내구성도 2~3배 높인다.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을 지금보다 절반 이상 낮춘다. 2030년께가 되면 더 가격이 낮아져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다양한 형태로 응용이 가능하다. ‘파워 유닛 모듈’은 MW(메가와트)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시스템이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이 가능하며,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 공급된다.

이 시스템이 적용될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cm 정도에 불과해 평평하고 높이가 낮은 공간에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차량 상·하부에 시스템을 설치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며 향후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MPV(다목적 차량),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


▲비전 FK, 레스큐 드론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공개

이번 행사에서는 트레일러 드론 외에도 개발 중인 새로운 수소모빌리티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이 결합해 있다.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1회 충전 시 600km에 달한다. 출력 500kW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미만이다.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모빌리티다.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한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 모두 가능하며,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를 구현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500km 정도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거나 외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모빌리티들도 함께 공개했다.

‘H 무빙 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충전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 수요 급증 지역에 투입돼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재난구호차량은 연료전지와 전기 충전기가 사륜구동이 가능한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모빌리티로, 수소로 발전을 한 뒤 재난지역 및 험지 등에 전력을 지원한다. 긴급하게 전기차를 충전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가 확실하다”며 “일부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수소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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