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해산 "초심으로" ...김종인 그늘 벗고 홀로서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5 1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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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족, 오롯이 제 책임...회초리·비판 달게 받겠다"
"가족문제로도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제 원칙과 잣대, 똑같이 적용"
"국회의원에 자리 나누지 않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 구성"…본부장에 권영세
"2030 실망에 깊이 반성"...후보교체론엔 "모든 걸 국민께 맡길 생각"
"그간 역할해준 김종인에 감사...앞으로도 좋은 조언 부탁"
"이준석, 대선 위해 당 대표로서 잘 할 것...거취는 제 소관 밖의 문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며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선대위 해산 방침을 밝혔다.

선대위 ‘원톱’이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한 달여만에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 후보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이 부족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그간의 선대위와 관련해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 잡겠다”며 반성했다.

윤 후보는 일련의 ‘윤핵관’ 논란을 의식한 듯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지금까지 2030 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또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준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기를 부탁드렸다”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새롭게 구성될 선거대책본부와 관련해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라며 “의사결정기구로서의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자동으로 해산이 되는 것이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해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본부도 “그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준비해야 해서 별도로 존치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신지예 등 선대위 때 영입한 인재의 활동이나 공약 기조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선대위 자체가 해체됐기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직책 자체가 함께 없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2030 청년세대를 선거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에 의해서 어떤 입장을 보이고자 하는 그런 것은 지양하려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비판적 발언이 최근 지지율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결별 동기에 대해선, “결별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대위라는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 있고 실무형으로, 또 2030 세대가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과는 “그제(3일) 뵀고, 오늘 아침에 감사 전화도 드렸다.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했던 ‘후보는 연기만 하라’는 발언에 대해선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그런 조언들을 수용해서 따라야 한다고 말씀을 하신 것이지,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거나 협력 요청할 생각이 있는지는 “저나 이준석 대표나 우리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거다. 저나 이준석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며 “저도 이준석 대표가 대선을 위해서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사퇴 여론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조직은 후보에게 인사 권한에 있어 제가 할 수 있지만,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소관 밖의 사항”이라며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이 대표도) 그렇게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30 마음을 얻기 위해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 직접 참여할 필요성에 대해선, “선거대책본부는 기본적으로 위원회 구조가 아니고 본부 구조로 일하기 때문에 선거본부의 직책을 맡기보다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선거운동이라는 것이 중앙선대본부에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것 아니지않나”라고 반문했다.

‘후보 교체론’과 관련해선 “모든 것을 국민께 맡길 생각”이라며 “제가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국민께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선거운동이란 것은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단순한 경쟁만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자질을 만들어가는 과정, 국민들 뜻이 어떤지에 대해 몰랐던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윤 후보의 하락세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선택은 국민이 하시는 것이다. 정치인이 이렇고 저렇고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늘 말씀드리지만,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빗겨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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