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본유치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판도변화 이끌까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9 1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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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500억원 자본금 확충 성사...안정적 경영·성장 발판 마련
KT그룹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 추가 개발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공격적 영업 예고
▲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대규모 자본확충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의 독주를 막아서며 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하고 퇴임한 이문환 행장에 이어 올초 3대 은행장으로 혜성같이 나타난 서호성 행장은 비 KT출신으로 다양한 금융회사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략, 마케팅 전문가로 은행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1조 2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안정적인 경영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발행 신주 중 5249억원 규모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나머지 7250억원 규모는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다. 

 

새 주주에는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가,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 컴투스 등이 가세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게 된다. 

 

다만, BC카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케이뱅크 IPO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BC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BC카드는 콜옵션을 갖고 있어 이들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제3자에게 케이뱅크 지분을 함께 팔거나, 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여야한다. 또 계약상 중대한 위반이 있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자본확충이 BC카드에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케이뱅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며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IT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맞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서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베인앤컴퍼니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 턴어라운드전략을 수행하여 결국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고, 마케팅본부장 재직시에는 M카드 상품성 개선 및 고객 니즈 따른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한편 시장점유율를 크게 높였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의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선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출범이래 케이뱅크는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야 비로소 경영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물론 케이뱅크의 성장에는 대주주의 법률리스크와 그와 관련된 국회입법과정에서의 논란이 상당기간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앞서 초대 심성훈 행장이 은행의 기반을 닦고 이문환 전 행장은 취임 후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단됐던 대출 영업을 재개하는 등 경영을 정상화 궤도에 올리는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가 너무 커진 상황이고 자금난으로 한 때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개점 휴업 상태에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중단됐던 대출 영업도 재개했다. 

 

▲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기능을 대폭 개선해 리뉴얼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지난해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순이자손익은 작년 동기(97억원) 대비 2.7배 증가한 261억원 이익을 올렸다. 순수수료 손익 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8000만원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서 행장이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플러스 박스’, ‘아파트 담보대출’ 등 대표 상품의 선방으로 작년 말 대비 2배 이상 자산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각종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여신(대출) 취급 규모는 3조8000억여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쯤 늘어났고 수신 증가율은 같은 기간 405% 급증해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향후 중금리대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7월 새 CSS를 도입했다.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리기로 했다. 


서 행장은 외부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두 기존 금융권 전무가들로써 최근 윤형로 위험관리책임자, 이풍우 재무관리본부장, 김기덕 마케팅본부장, 한진봉 피플앤오퍼레이션(P&O) 실장, 차대산 정보기술(IT)본부장 등 임원 5명을 기용해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3명이 현대카드·캐피탈 출신으로 업계에서는 서 행장이 측근 인사를 영입해 공격적인 경영에 힘을 실었다는 관측이다.

 

서 행장은 이번 역대급 유상증자의 성공적 유치를 기회로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서 행장은 “이번 대규모 자본확충은 케이뱅크의 혁신 역량과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본 사업인 예대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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