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손실우려 1조2778억…금감원, "면밀한 관리·감독 필요"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2 17: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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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경기침체 장기화 등 부실 가능성 대비해야
상반기'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시행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보험회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해외 대체투자 자산 손실 우려에도 지난해 9월말 현재까지는 이자·배당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 등에 따른 부실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보험회사들이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엄정한 공정가치 평가, 자본 확충 등 선제적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상반기 중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0조4000억원이었으며 이중 손실과 부실징후 자산이 4665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만기연장, 임대료 감액 등 수익성이 계획보다 떨어진 자산 1조 57억원까지 더하면 부실이 우려되는 총금액은 1조27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대체투자 규모 70조4000억원은 대체투자가 있는 36개 보험사 총자산(1087조원)의 6.5% 수준이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펀드 가치 하락 등으로 1944억원의 손실이 이미 발생했고, 현재까지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차주 부도, 공사 지연과 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2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는 주로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매수 등의 간접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는데, 대체투자 유형은 부동산 관련 투자 24조1000억원(34.2%), SOC(사회간접자본) 20조원(28.4%),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000억원(13.2%) 등의 순이었다.

 

▲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대상은 오피스 10조9000억원(15.5%), 발전·에너지 8조5000억원(12.1%), 항공기·선박 4조9000억원(7.0%), PEF 등 인수금융 4조9000억원(7.0%) 등의 순이었다. [그래픽=금융감독원] 

 

투자 대상은 오피스 10조9000억원(15.5%), 발전·에너지 8조5000억원(12.1%), 항공기·선박 4조9000억원(7.0%), PEF 등 인수금융 4조9000억원(7.0%) 등의 순이었다.

 

투자 지역은 미국 26조8000억원(38.1%), 영국 6조5000억원(9.2%), 프랑스 2조7000억원(3.8%), 기타 유럽 6조8000억원(9.7%) 등 주로 선진국에 분포했고 오피스·호텔·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24조1000억원)의 63.4%(15조3000억원)는 미국에 집중됐다.

신규투자는 지난 2018년 15조5000억원 이후 축소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조60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많이 감소했다.

 

투자 잔액의 68.3%인 48조1000억원이 2030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등 10년 이상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4조4000억원이며 이 중 2조원이 부동산 관련 투자로 임대·매각 여건이 악화할 경우 엑시트(Exit) 리스크가 존재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같은 곳에 투자해 놓고 건전성이나 손실 강도를 서로 다르게 평가하는지 확인하고 충당금을 적정하게 쌓을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험사 경영실태 평가의 대체투자 관련 점검기준을 강화하고 투자 유형별 위험도에 따라 건전성 감독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면 궁극적으로 보험 가입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며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내부 통제가 취약한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건전성 현황을 매월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SCO 투자 건에 대해서는 보험회사 자체 점검을 요구, 이상 징후 자산 관련 관리계획을 마련토록 하고, 펀드 등 유가증권은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점검했고 유의사항 지도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손실 발생에 대비하게 지도할 방침이다.

 

▲ 현재까지 보험사들의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21억원(해외 대체투자의 0.4%) 수준이다 [그래픽=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보험회사 해외 대체투자에 따른 이자·배당수익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이익을 실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일부 자산에서 총 1944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투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21억원(해외 대체투자의 0.4%) 수준, 당초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자산은 1조원(해외 대체투자의 1.4%)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양해환 국장은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감독을 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수 있게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와 점검, 취약회사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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