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하역시장 공멸 초래...그 뒤에 세방(주)이 있다

임준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1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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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하역입찰 공고…톤당 2천원 요율 덤핑
하역사간 하역료 출혈 인하 경쟁 도 넘어...채산성 악화
신규 부두시설 과다공급 근본원인, 세방(주)“사실 무근”

[메가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지난 5월 인천항에서 이뤄진 하역입찰 1건은 지금까지 항만하역시장의 독버섯처럼 작용한 물류회사간 하역료 출혈 경쟁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천항에서 자사 수출입 철강 화물의 하역을 담당할 물류기업(하역사)을 선정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부쳤다.

‘항만운송사업법’에는 항만하역업이란 자가화물이나 화주 또는 선사의 위탁을 받고 선박에 의해 운송되는 화물을 항만내에서 선박으로 인도 인수하거나 화주로부터 인도, 인수하는 행위 및 항만 내에서 화물을 선박에 싣고 내리는 행위 등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즉, 이러한 사업을 영위하는 물류기업을 흔히 ‘하역사’라고 한다.

 

▲ 인천항에 접안한 선박 [출처= 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 캡쳐]

항만하역사업의 하역요율은 철강, 원목, 광석, 자동차, 액체화물 등을 취급하는 벌크부두(일반부두)의 경우에는 인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다시 말해 정부 고시 하역요율이 정해져 있어 이에 따라 하역료를 화주로부터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입찰공고를 냈을 때는 이러한 인가고시 요율이 철저히 무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확인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쟁 입찰에는 CJ대한통운, 동원로엑스(주), 세방(주) 등 서울에 본사를 둔 물류기업(하역사)와 인천에 본사를 둔 향토 하역사 몇 곳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화주는 한정돼 있는데 하역사들이 인가요율을 준수하지 않고 하역사 간 양·하역 화물유치경쟁으로 인해 선·화주가 하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자 화주 등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역사에게 ‘하역요율인하’라는 갑질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하역사간 요율 인하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하역권을 따내 작업을 해도 경영상태가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하역사 간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격으로 구미에 맞는 업체를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입찰 결과 낙찰된 세방(주)는 (인가요율보다) 톤당 1900원 가까이 하역료를 낮게 적어내 경쟁 업체를 따돌리고 1년 하역권을 따냈다.

항만물류 업계 관계자들은 “항만하역요율을 제살 깎기식으로 낮추다 보니 항만하역 시장 질서가 교란돼 왔다”며 “세방(주)과 다른 하역사들 모두 요율 인하 치킨게임은 ‘오십보 백보’인 상황이다. 인가요율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낮은 가격을 써내서 하역권을 획득하는 현 상태가 서로 상충되는 형국”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항 하역사 관계자는 “하역료 출혈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방(주)를 선택한 조건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야 할 대목”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요율 인하라는 카드 외에 하역 서비스 극대화를 제시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항 하역사들이 적정 요율을 준수하고, 항만 이용자인 선사와 화주의 비용이 절감되면 평택항 등 타 항만으로 물동량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인천 경제의 33%를 차지하는 인천항의 발전과 300만 인구의 인천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요율 출혈 경쟁 인하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물동량은 한정돼 있는데 항만 수요의 부정확한 예측과 이에 따른 신규 부두 시설의 과다 공급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천항 철강 하역입찰과 관련 세방(주) 관계자는 “입찰을 따내기 위해 요율을 낮게 적어서 낸 적도 없으며 그러한 입찰은 참여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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