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정 노무사의 바른산재 길잡이]⑩ 형틀목공의 회전근개파열은 업무상질병일까?

곽은정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10-22 2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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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건물이 생기고 철거하는 도시에서는 심심치 않게 건설현장을 볼 수 있다. 건물을 짓는 건설현장에서 건물의 뼈대를 짓기 위하여 사각형의 나무판이 이어 붙어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나무판을 폼이라 하며 폼을 이용하여 거푸집을 설치하는 일을 하는 근로자들을 ‘형틀목공’이라 한다.

이렇듯 형틀목공은 건물을 만드는 데에 있어 주된 역할을 하는데, 작업 중에 어떠한 요인이 업무상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형틀목공이 수행하는 주된 작업은 거푸집 설치 및 해체이다. 거푸집은 반죽된 콘크리트를 붓고 양생하여 단단한 형태의 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틀 역할을 한다. 거푸집 설치는 땅에 먹을 놓고 폼을 세운 다음 여러 장의 폼을 이어 붙이는 과정으로 행하여진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건물의 규격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의 폼을 이용하여 거푸집이 완성되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루어진다. 타설 후 양생이 완료되면 기존에 설치했던 거푸집을 제거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작업도구를 폼에 걸어 지렛대 원리를 적용시켜 어깨를 등 뒤로 젖히면서 힘을 가해 뜯어내야 한다. 모든 폼을 제거할 때까지 해당 과정을 반복한다.

형틀목공의 업무강도는 건설근로자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무거운 자재를 계속해서 실어날아야 하고, 망치질을 수없이 반복하며, 거푸집 해체 시에는 상당한 힘을 주어야 한다. 허리, 무릎 등 모든 관절에 힘이 들어가지만 가장 무리가 가는 부위는 어깨이다.

어깨에는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 또는 ‘회전근개증후군’이라 한다. 형틀목공에 호발하는 상병이다.

신체부담업무를 늘 수행하는 형틀목공에게 회전근개파열을 비롯한 어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① 폼 크기는 기본 규격인 600mm x 1200mm의 사이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장당 약 20kg의 무게가 나가는 폼을 운반하는 데에 드는 힘과 거푸집 해체 시에 폼을 반대쪽으로 당기면서 들이는 힘이 들며, ② 작업 도구를 폼에 걸어 위・아래 또는 좌우로 당기면서 어깨가 바깥으로 회전하거나 안으로 회전하는 등 부적절한 자세가 발생하고, ③ 거푸집 설치 및 해체는 여러 개의 폼을 이용하여 거푸집을 만들었다가 제거하는 것이기에 같은 작업을 여러 회에 걸쳐 반복하여야 한다.

주된 작업인 거푸집의 설치 및 해체 외에도 폼을 조립할 때 못을 박기 위하여 반복하는 망치질, 목재나 강관을 절단하기 위하여 커터기를 사용할 때 어깨 힘을 이용하여 아래로 누르는 동작 등 어깨에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

이렇듯 형틀목공의 작업내용과 어깨 질환은 인과관계가 뚜렷한 편이기에 근로복지공단은 형틀목공에게 상병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는 경우 업무관련성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추정의 원칙이란 특정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의 경우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반증이 없는 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형틀목공의 경우 9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이나 휴직 등 일을 중단한 다음날부터 12개월 이내에 진단을 받는다면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물론 추정의 원칙의 적용 대상이 아니더라도 업무관련성을 입증하여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건설근로자의 경우 업무를 수행하면서 관절부위에 부담이 가해지는데, 자주 사용하는 부위에 상병이 발생한다면 산재 신청을 통하여 보상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곽은정 노무법인 한국산재보험연구원 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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