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이재용에 삼성전자 주식 2.6조 증여…그룹 지배력 강화 '속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4 08:23:23
삼성전자 지분율 1.58% → 1.75% 상승…증여세 약 1.56조 추산
삼성물산 이어 삼성전자 지분 이전…이재용 중심 지배구조 공고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증여한다. 

 

올해 초 삼성물산 지분을 넘긴 데 이어 삼성전자 지분까지 이전하면서 이 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이재용 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인 지난 2022년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해 차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조계종]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8000주를 증여받기로 했다. 

 

증여 규모는 13일 종가인 주당 23만3500원 기준 약 2조6000억원이며, 실제 주식 이전은 다음 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1억521만9053주에서 1억1637만7053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1.58%에서 1.75%로 0.17%포인트 상승한다.

 

앞서 이 회장은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766만7100주를 주당 25만500원에 장외매수했다. 총 거래금액은 약 1조9206억원으로, 지난달 9일 이뤄진 가족 간 주식 거래가 이번 공시에 반영됐다.

 

이번 증여에 따른 세금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간의 주가 평균 등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13일 종가를 적용하면 약 1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제 세액은 향후 주가 흐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 이전은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보통주 180만8577주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했다. 당시 증여 규모는 약 4070억원에 달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삼성전자 전체 지분 구조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삼성물산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까지 이 회장에게 이전된다는 점에서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강화 측면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 방식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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