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또 태움에 희생됐나"…가톨릭은평성모병원, 사망 의혹에 '발칵'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5 09:18:27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간호사 사망 경위·병원 늑장 대응 도마
보건의료노조, '노조+외부전문가' 조사위 요구…병원 "조사 착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가톨릭 은평성모병원 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병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정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한 간호사가 수간호사와 일부 동료 간호사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지난 1일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병원 측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조사위원회 구성과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으며, 의료현장의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에서 간호사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AI]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은평성모병원 조합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신속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고인이 생전 지속적인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동료 직원들의 탄원서와 괴롭힘 관련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보건의료노조 은평성모병원지부는 고인이 수간호사와 일부 동료 간호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을 지적하며, 과도한 업무량과 장시간 노동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병원 측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내부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노조와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정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 범위 역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국한하지 않고 고인의 근무환경과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 은평성모병원지부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병원에 유선 면담 및 공문 등을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으나, 병원이 사건 발생 이후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구체적인 조사 계획이나 책임 있는 모습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사 과정에서의 보호 조치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행위자와 피해자·증언자에 대한 적절한 분리 및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책임 있는 대응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투명한 조사결과 공개 및 그에 따른 책임자 조치와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사과도 촉구했다.

 

추가로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차원의 조사와 별도로 정부의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료현장의 조직문화와 노동환경을 면밀히 점검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보건의료 노동자의 사망이 반복되는 원인을 조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조직문화 개선, 인력 확충과 보건의료 인력 기준 마련, 교대근무 개선, 신규 간호사 교육 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간호협회에서도 간호사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반적인 상황을 협회에서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음에도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조사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인이 숨진 지 보름 가까이 지났음에도 조사위원회 구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병원 측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조사와 함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조사결과가 나와야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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